내년 2월에 출시 예정으로 알려졌던 기아차  K3의 출시 일정이 2013년으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데일리는 28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포르테 후속인 K3의 출시 시점이 내년 2월에서 2013년으로 1년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K3를 당초 내년 2월에 출시하려고 했으나, 그룹의 결정에 따라 2013년 1월 출시하기로 했다"며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아반떼와의 간섭효과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 기아차 K3의 스파이샷

포르테 후속 모델인 K3는 기존 모델에서 디자인과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변경한 풀체인지 모델로 현재 차량 개발 마무리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차 아반떼와 같은 플랫폼에 동일한 엔진을 공유하지만 엔진 튜닝을 통해 연비를 아반떼 대비 10% 이상 향상시켰다.

K3가 이같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개발을 마쳤음에도 출시 시기가 연기된 것은, 현대차그룹이 인위적으로 내수 점유율을 조정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매체는 밝혔다.

작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 접유율은 39.6%와 35.7%로 현대차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K3가 출시될 경우 현재 내수 1위를 기록하는 아반떼 일부 고객이 K3로 이동해 점유율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아차가 2009년 출시한 K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며 현대차와 20% 이상 격차를 보이던 시장 점유율이 3%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조절하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가 내년에 TAM(탐)과 K3, K9 등을 모두 출시할 경우 현대차와 점유율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역전될 경우, '내수 1위'브랜드를 내세운 현대차의 해외판매 마케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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