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은 올림푸스의 신형 카메라 PEN-EP3의 출시 보도용 사진을 자사 카메라가 아니라 경쟁사인 캐논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푸스한국은 8일, 원빈과 왕지원이 함께 등장하는 소형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보도용 광고사진을 찍어 보도용으로 배포했다.

원빈이 신형 PEN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이 사진은 부드러운 아웃포커싱과 색감이 잘 표현돼 눈길을 끈다. 올림푸스 한국 측은 이 사진을 배포하기 전 사진의 Exif정보(파일에 기록된 촬영 데이터)를 삭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배포된 사진의 크기가 캐논 카메라의 화소수(5438x3625)와 같아서 이 사진이 캐논카메라로 촬영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는 캐논1Ds나 5D 계열의 풀프레임(센서 사이즈가 필름과 동일함) 카메라다. 한 사진기자는 "화소까지 보지 않아도 아웃포커싱이나 색감이 한눈에도 캐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푸스는 지난해 플래그십 모델인 E-5 등 고급 카메라와 렌즈군을 야심차게 출시했다. 소비자들 중 상당수는 타사 브랜드 경쟁모델에 비해 절반 크기에 불과한 센서 사이즈로 인해 아웃포커싱과 화질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올림푸스 측은 아랑곳 않고 자체 규격에 집중했다. 또 기존 모델인 E-3의 후속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사항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일부 올림푸스의 골수팬들은 "올림푸스가 고급 SLR카메라를 포기하는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올림푸스 측은 "평소 올림푸스 카메라를 이용해 보도 사진을 촬영하는데, 이날은 사진을 담당한 외부 사진작가가 캐논을 선호해 캐논 사진이 배포됐다"고 밝혔다. 또 "하이브리드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올림푸스는 최근 PEN-EP3등 최고 사양의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내놓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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