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X6 M60i xDrive를 시승했다. 뉴 X6는 LCi(Life Cycle Impulse)라 불리는 부분변경으로 새로운 외관 디자인,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신규 사양이 적용됐다. 특히 신형 X6 M60i xDrive는 GT에 가까운 승차감, 풍부한 출력이 강점이다. 실내 잡소리는 다소 아쉽다.

X6는 세계적으로 쿠페형 SUV의 돌풍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X6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경쟁 모델인 벤츠, 아우디 등 많은 글로벌 브랜드에서 세그먼트를 가리지 않고 쿠페형 SUV를 출시했다. 국내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도 GV80 쿠페를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신형 X6는 LCi(Life Cycle Impulse)라 불리는 부분변경이다. X6 부분변경의 국내 가격은 디젤 30d 1억2580만원, 가솔린 40i 1억3140만원, M60i 1억6150만원이다. 시승차는 X6 M을 제외한 X6 최상위 라인업인 M60i다. X6 부분변경 외관 디자인 변화는 전면부가 핵심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더욱 얇아진 헤드램프에는 넓은 차폭을 강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주간주행등에는 방향지시등도 통합됐다. 범퍼 좌우 측면에는 수직형 에어커튼이 적용됐다. 하단부는 입체적인 형상의 팔각형 디자인 요소로 스포티한 이미지가 구현됐다.

신형 X6 M60i xDrive는 기존 M50i에서 폭포수가 흐르는 듯 은은한 조명으로 존재감을 줬던 BMW 아이코닉 글로우 그릴이 삭제됐다. 또한 BMW 레이저 라이트를 대신해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개인적으로 아이코닉 글로우 그릴과 레이저 라이트 삭제는 아쉽다.

측면부는 X6의 최대 장점이다.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다른 쿠페형 SUV와 비교해 자연스럽고 가장 스포츠 세단에 가깝다. 블랙 하이그로시 M 사이드미러, 22인치 휠이 제공된다. 타이어는 전륜 275/35R22 후륜 315/30R22다. 후면부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유사하다.

신형 X6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물리적인 버튼이 최소화됐다. 공조기와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등 제어는 디스플레이로 가능하다. 단 주행모드와 같은 주요 기능은 물리 버튼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기어 셀렉터 레버는 크리스탈 소재로 제작됐다. 토글형 기어 셀렉터로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지만 기존 전자식 레버 특유의 ‘손맛’은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됐다. 조수석 대시보드 M LED 앰비언트 라이트 바,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가 탑재됐다.

신형 X6 M60i xDrive 시트 포지션은 낮은 편에 속한다. 스티어링 휠 상하 조절 폭이 크지 않아 최적의 스트 포지션을 맞추기가 조금 어렵다. 시트는 착좌감이 좋고 소재가 부드럽다. 1열 시트는 마사지 기능이 추가됐다. 도어 트림 마사지 버튼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2열 레그룸은 1열 시트를 여유롭게 설정해도 키 180cm 성인이 앉기에 무리가 없다. 쿠페형 SUV인 만큼 헤드룸 공간은 넉넉하지 않다. M60i에 제공되는 바워스&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는 저음과 중음, 고음 부분이 깨끗하게 처리돼 선명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신형 X6 M60i xDrive 파워트레인은 4.4리터 V8 M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스텝트로닉 스포츠 8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됐다. 기존 M50i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트림명이 M60i로 변경됐다.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76.5kgm로 이전 M50i와 같다.

신형 X6 M60i xDrive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3초만에 가속한다. 체감상 발진 가속감은 제원을 앞선다. 1800rpm부터 발휘되는 최대토크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여유롭게 속도를 높인다. 풀가속시에는 차체 후면부가 가라앉으면서 폭발적인 가속감을 제공한다.

110km/h 부근에서 선행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도 상당하다. 발진 가속감과 유사한 수준인데, 국내 도로는 물론 서킷에서 출력의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가속시 추가 출력도 보조하면서 ISG를 큰 진동 없이 부드럽게 작동시킨다. 

낮은 rpm에서의 엔진음은 묵직하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고음에서는 8기통 엔진 특유의 우렁찬 엔진음과 배기음이 나오는데, BMW 8시리즈 M50i보다는 작은 편이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이 적용된 신형 X6 M60i xDrive의 승차감은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하고 고급스럽다.

에어 서스펜션 사양인 일부 수입 SUV보다도 승차감이 좋다. 요철과 고르지 못한 노면을 빠르게 통과해도 탑승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단단하면서도 바운싱 끝에서 부드럽게 자세를 잡는 것이 고급 세단과 유사하다. 고속에서는 차체가 지면으로 가라앉는 감각을 준다.

연속된 코너에서는 좌우 롤링 현상을 일부 허용하는데, 스포츠모드 이상에서 일부 해결된다. 스포츠모드 주행시에는 서스펜션이 조여지면서 승차감이 좀 더 단단해진다. 요철이나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탑승자에게 충격을 일부 전달할 정도다. 스티어링 휠 조작감은 가볍다.

스포츠모드 이상에서도 생각보다 가볍다. 운전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M에 가깝게 묵직한 맛을 선호한다. 물론 스티어링 휠은 BMW 특유의 빠른 응답성으로 정확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신형 X6 M60i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기본이다.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은 후륜 조향 시스템으로 최대 2.5도 뒷바퀴를 돌린다. 경쟁 브랜드 대비 각도가 낮은데,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 조작시 후륜의 인위적인 감각이 없기를 바라는 BMW 목표가 반영됐다. 실제 코너링에서도 이질감 없이 오버스티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고속에서는 전륜과 후륜이 같은 방향으로 돌아 독특한 느낌이다. 전폭이 넓고 후륜 조향 각도가 작은 만큼 유턴 등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M 스포츠 브레이크는 공차중량 2430kg 차량을 제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잦은 스포츠 주행에도 누적연비는 7.8km/ℓ를 기록했다.

신형 X6 M60i xDrive의 실내 정숙성은 최상급이다. 쿠페형 설계로 고속주행시 풍절음 유입이 아주 적다. 고성능 타이어임에도 노면 소음도 잘 차단됐다. 다만 시승차임을 고려해도 누적 약 4000km를 주행한 신차에서 실내 잡소리가 들리며, 1열 통풍 시트는 소음이 크다.

신형 X6 M60i xDrive는 동승자도 만족할만한 수준의 승차감,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비슷한 가격대 수입 동급 SUV에서는 보기 어려운 8기통 엔진, 최대 1525ℓ에 달하는 트렁크 용량, 실내 고급감 등이 강점이다. 데일리카로 운영할 계획이라면 M보다는 M60i를 추천한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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