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을 시승했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은 전면부 수직형 그릴과 상징적인 주간주행등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M4 특유의 퍼포먼스와 오픈 에어링 조합이 만족스럽다. 특히 저속 승차감이 좋다. 일부 편의 사양 기능은 아쉽다.

BMW는 지난 세대 M3(코드명 F80)부터 전통적인 M3 모델명에 M4를 추가해 M3는 세단형, M4는 쿠페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세대 M4 컨버터블은 하드탑에서 소프트탑으로 변경돼 전반적으로 공차중량이 줄었으며, 루프라인도 자연스럽다. 가격은 1억3810만원이다.

신형 M4 컨버터블 외관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특징인 4시리즈, M4 쿠페와 같다. 지난 2020년 G보디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1970년대 6시리즈(E9) CSL 이후 전면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채택된 BMW가 됐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호오가 갈렸다.

신형 4시리즈 공개 당시 BMW 디자인 총괄은 “신차 전면부의 수직형 그릴과 상징적인 주간주행등은 도로 위에서 정체성을 드러낼 것이며, 가장 현대적인 형태로 BMW의 대표적인 비율을 보여준다. 브랜드의 지속적인 정체성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해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신형 4시리즈와 M3, M4, i4 등 BMW의 스포츠 성을 대표하는 모델에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개인적으로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펜더와 보닛의 볼륨감이 강조된 M3와 M4에 잘 어울린다. M 블랙 휠(전륜 19인치, 후륜 20인치)은 컴페티션 전용이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의 소프트탑은 50km/h 이내에서 약 18초만에 여닫을 수 있다. 소프트탑은 방음 효과가 있는 소재로 제작돼 주행 중 외부 소음 유입을 줄인다. 플러시 피팅 후면 유리창을 통해 소프트탑을 닫았을 경우 쿠페와 같은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연출됐다.

측면부에는 모터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실이 적용됐다. 후면부에는 수직 리플렉터와 트윈 머플러가 포함된 디퓨저 등이 탑재됐다. 특히 사이드미러로 볼 수 있는 후측면 펜더 볼륨감이 매력적이다. 참고로 M3와 M4의 윤거는 일반 3/4시리즈와 비교해 약 50mm 넓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의 최저지상고는 121mm다. 대표적인 국산차 현대차 쏘나타와 비교해 14mm 낮은 수치인데, 전륜 오버행이 짧아 지하주차장 진입이나 과속방지턱 통과가 수월하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으로 설계됐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으로 구성된 BMW 라이브 콕핏,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 넥워머 등이 적용됐다. 두툼한 감각의 M 스티어링 휠에는 선호하는 주행 설정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M 버튼, 대형 카본 패들 시프트, 열선 기능 등이 적용됐다.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낮다. 버킷 시트는 M 카본 버킷 시트 대비 착좌감이 부드러워 장거리 운전에도 편하다. 코너링에서는 신체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다만 앉은키가 조금 작은 탑승자는 헤드레스트 넥워머 및 M4 로고에 머리가 닿는데, 과격한 주행에서 부딪힐 수 있다.

윈드 디플렉터는 수동으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2열 시트 후방에 보관함이 있다.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 흐름일 조절하는 만큼 오픈 에어링에서는 필수다. 2열 탑승 공간은 키 180cm 기준 다소 부족하다. 컨버터블의 숙명이라고 볼 수 있는 좁은 트렁크 공간을 대체하기에는 좋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은 3.0리터 6기통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6초만에 가속한다. 컴페티션은 기본형보다 출력이 높다. 복합연비는 8.3km/ℓ(도심 7.2, 고속 10.2)다.

엔진은 BMW 뉴 M4 GT3 레이스카와 같은 환경에서 개발됐다. BMW M의 모터스포츠 전문성이 투입된 오일 공급 시스템과 전용 냉각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엔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8단 M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는 3단계 드라이브 로직 기능을 제공한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의 발진 가속감은 예상대로다. 1950kg의 공차중량을 잊게 만든다. 출력에 대한 부족함은 어떤 상황에서도 느끼기 어렵다. 고속 주행시 선행 차량 추월을 위한 재가속 펀치력도 상당하다.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주행이 가능하다.

액티브 M 디퍼렌셜이 포함된 사륜구동은 후륜구동 모드를 지원한다. 후륜구동 전환은 자세제어장치 OFF에서 가능한데, 급가속 혹은 공격적인 코너 공략시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을 일부 허용하는 만큼 일반 도로 주행시 주의가 요구된다. 드리프트를 보조하는 모드를 지원한다.

자세제어장치는 언더 혹은 오버스티어 현상 발생시 속도 감속을 최소화해 차체 거동을 자연스럽게 잡는다. 마치 운전자의 운전 실력이 향상된 듯한 느낌을 준다. 자세제어장치를 켜놓은 상태에서도 뒷바퀴가 흐르는 현상이 발생했던 과거 M3/4 마니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반응은 예민하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세밀하게 조절하면 그것에 맞게 차량이 반응한다. 스티어링 기어비 셋업은 타이트해 날카로운 핸들링 감각을 제공한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은 설정에 따라 스포츠카부터 GT카의 성향을 보인다.

개별 설정에서 엔진과 서스펜션, 스티어링, 브레이크 등을 스포츠 및 스포츠+로 셋업할 경우 기어 변속 타이밍이 빠르고 높은 rpm을 유지한다. 승차감도 상당히 단단해지는데, 연속된 코너에서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이 최대한 억제된다. 코너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적다.

고속으로 요철 등을 통과하면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끌어내리는데, 운전자에게 충격을 일부 전달한다. 가속페달 오프시 연출되는 팝콘 사운드, 카랑카랑한 배기음은 오픈 에어링에서 감성을 자극한다. 구형 대비 배기음이 작아진 M3, M4 컨버터블은 소프트탑을 열면 된다.

반대로 컴포트에서는 차체 상하 바운싱을 일부 허용할 정도로 승차감이 좋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고속 주행시 불필요한 진동과 충격 등을 부드럽게 흡수해 장거리 주행에도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준다. 가변 배기 시스템까지 끄면 상당히 조용한 차량으로 변한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 누적 연비는 와인딩을 주로 주행한 150km 시승에서 6.5km/ℓ, 고속도로 위주의 425km에서 8.5km/ℓ를 기록했다. 편의 사양은 아쉬운데 환풍 시트는 모터 소음이 크고 성능은 조금 떨어진다. 스마트폰은 무선 충전보다 유선 충전을 추천한다.

M4 컴페티션 xDrive 컨버터블은 높은 엔진 퍼포먼스와 균형 잡힌 차체 벨런스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준다. 오픈 에어링이 주는 개방감은 파노라마 선루프와 비교할 수 없다. 트랙을 즐기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쿠페보다는 컨버터블이 더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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