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TSI(가솔린)를 시승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TSI는 5인승 SUV 티구안의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린 3열 7인승 SUV 모델로, 가솔린 엔진을 통한 정숙성과 경쾌함이 특징이다. 특히 고속주행에서의 높은 효율성과 안정감은 눈에 띄는 강점 중 하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국내 모델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주력 모델인 티구안 TDI를 비롯해 티구안 올스페이스 TDI와 TSI, 투아렉, 골프 TDI와 GTI, 제타 TSI, 아테온, 그리고 전기차 ID.4까지 기존 디젤 중심의 라인업을 가솔린과 전기차까지 확대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수입 SUV 최초로 누적 판매량 6만대를 돌파한 티구안의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2022년 8월 티구안 올스페이스 TSI, 2023년 2월 티구안 올스페이스 TDI를 출시했다. 출시 이후 5개월간 총 2231대가 판매돼 폭스바겐 가솔린 SUV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2023년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트림 구성은 2.0 TDI 프리미엄 4804만원, 2.0 TDI 프레스티지 및 2.0 TSI 프레스티지는 5098만원으로 동일하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가격이 동일한 것은 독특한 설정이다. 월 19만원대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외관에서는 커진 차체가 체감된다. 전장 4730mm, 전폭 184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790mm의 차체는 티구안의 전장 4510mm, 휠베이스 2680mm 대비 전장은 +220mm, 휠베이스는 +110mm 늘어나,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확대됐다.

전면부는 공격적인 형상의 범퍼가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실버 컬러 사이드미러 등 R-라인의 디자인이 일부 적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전면부 그릴 LED 가로바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패밀리룩이다.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시퀀셜 방향지시등이 기본이다.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지능형 헤드램프로, 해당 차급에서는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장비가 가장 고급화된 사양으로 생각된다. 조사 구간을 네모난 구획별로 나눠 조사하는 방식으로, 코너링 라이트와 함께 막강한 야간 시인성을 확보한다.

측면에서는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차이가 분명하다. 늘어난 110mm 휠베이스는 2열 도어에, 추가로 확대된 110mm 전장은 리어 오버행에 일부 더해졌다. 그럼에도 디자인 밸런스를 크게 해치지 않아 완성도가 높다. 전고에서도 올스페이스가 25mm 높은 설정이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폭스바겐 고유의 단단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전자식 계기판과 대형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터치 조절식 공조장치 조작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기어노브가 올드한 느낌을 주지만,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구성이다.

실내공간은 여유롭다. 티구안 대비 확대된 2열 레그룸은 전후 슬라이딩과 등받이 리클라이닝을 제공해 중형 SUV 수준의 공간과 거주성을 확보했다. 3열로 진입하는 통로에 발받침이 추가됐다. 3열은 만약을 고려한 공간으로 성인의 경우 단거리 이동 정도는 소화 가능하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TSI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86마력(4400-6000rpm), 최대토크 30.6kgm(1600-4300rpm), 공차중량 1752kg, 국내 복합연비 10.1km/ℓ(도심 9.0, 고속 11.9)다. 235/50R19 규격의 휠 타이어가 적용된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조용한 편이다. 트윈도징이 적용된 EA288 evo 2.0 TDI 엔진의 정숙성이 우수한 편이지만, 가솔린 모델과의 비교는 어렵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회전 질감은 중저속 구간에서의 승차감도 다르게 만든다. DSG와 다른 8단 토크컨버터 변속기가 적용됐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강점 중 하나는 좋은 운전 시야다. 전방은 물론 측후방까지 운전 시야가 좋아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비롯해 전방추돌경고와 긴급제동, 보행자 모니터링 등 최신 ADAS 장비를 기본으로 제공해 사고를 방지한다.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단단한 설정이나 티구안 대비 부드러움이 가미된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만나는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어서는 상황에서는 빠르게 자세를 추스리며 안정화된다. 일본 제조사나 한국 제조사의 동급 경쟁차 대비 다소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중고속 영역에서는 폭스바겐 고유의 고속주행 안정감이 돋보인다. 단단하지만 불편하지 않고, 부드럽지만 불안정하지 않은 설정은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감을 낮춰주는 요소 중 하나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로유지보조 조합은 대부분의 고속화도로를 소화해낸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은 제원상 수치 이상의 경쾌함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의 TSI 터보 엔진은 실용 영역에서 폭 넓게 발생되는 토크를 제공한다. 또한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는 상황에서는 디젤 대비 빠르게 엔진 회전이 상승하며 속도를 올려가는데, 감성적으로 우수하다.

고속도로를 항속주행하는 저부하 상황에서의 연비는 꽤나 좋은 수준인데, 100km/h 고속도로 기준 가감속이 포함된 주행에서는 16km/ℓ 전후, 정속시 20km/ℓ 수준의 평균 연비를 기록한다. 150km/h 수준의 초고속 항속 주행에서도 연비가 12~13km/ℓ를 나타내 인상적이다.

장거리 주행시 트렁크 공간 활용성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치를 더해준다. 3열 시트를 세운 상태에서는 230리터, 3열 시트 폴딩시 700리터, 2열과 3열 모두 폴딩시 1775리터를 제공하는데, 3열 시트를 접은 상태에서의 트렁크 활용도는 여느 중형 SUV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2열 공간의 거주성은 3열 폴딩을 기준으로, 상당한 수준의 레그룸을 확보했다. 전후 슬라이딩과 등받이 리클라이닝을 통해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의 면적이 상당히 넓어 2열은 물론 1열에서도 개방감이 크고, 오픈되는 영역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TSI는 5천만원 전후의 패밀리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정숙성을 기반으로, 좋은 운전시야와 넓은 공간 뿐만 아니라, 티구안과 동일한 전폭은 주차시 부담이 적어 주차가 서툰 운전자에게도 제격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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