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폭설이 내린 지난 6일 단독 사고를 냈다. 장소는 도로가 아닌 지하주차장이다. A씨는 ‘폭설을 뚫고 집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렸습니다.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코너를 도는 순간 미끄러졌는데, 아차! 싶었습니다’라며 폭설 후 지하주차장 주행에 주의를 당부했다.

1월 6일 기록적인 폭설로 도로가 마비됐다. 언덕을 못 올라가는 것은 물론 내리막에서 제동하지 못해 교통사고가 빈번했다. 이러한 악조건을 뚫고 집에 도착해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특히 지하주차장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주차장 바닥은 대부분 에폭시로 마감됐다.

에폭시는 우레탄과 비교해 코팅면의 내구성과 방수성이 우수하며, 바닥과의 부착력이 강하다. 빠른 시공이 가능해 지하주차장 바닥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방수성이 높고 매끈한 지하주차장 바닥은 눈이 덮인 타이어에는 쥐약이다.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지기에 십상이다.

눈길 주행후 지하주차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속도를 낮춰서 주행해야 한다. 급격한 스티어링 휠 조작, 강한 브레이킹과 스티어링 휠을 동시에 조작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주행은 자동변속기 차량 기준 수동 변속 상태로 변환해 1단으로 고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한편, 눈길 주행시에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길게 확보해야 한다. 일반 타이어 기준 빙판길에서의 40km/h 제동거리는 38m에 달한다. 겨울용 타이어의 경우에도 40km/h 제동거리는 18.5m 수준으로 마른 노면과 크게 차이 난다. 특히 내리막 주행을 조심해야 한다.

눈길 내리막 주행에서 급브레이크는 삼가야 한다.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지는 것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수동 변속 상태로 변환,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해 속도를 줄여야 한다. 제동에서는 사륜구동과 겨울용 타이어 조합의 맹신도 금물이다. 서행과 양보 운전이 답이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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