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 부분변경, 뉴 QM6 LPe를 시승했다. 뉴 QM6는 지난 6일 출시된 신차로 르노삼성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 퀀텀 윙 그릴 적용을 비롯해 디자인과 상품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쟁차 대비 저렴한 가격대와 고급스러운 실내가 강점이다.

뉴 QM6는 QM6의 2번째 부분변경 모델이다. 첫 번째 부분변경 모델은 지난해 6월 출시됐다. 1차 부분변경에서는 플래그십 브랜드 프리미에르를 도입해 고급화에 주력하고, 도넛탱크가 적용된 LPG SUV 선보여 국산 SUV 시장에서 탈 디젤 분위기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이번 2차 부분변경에서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범퍼 디자인의 변화를 비롯해 디테일 변경을 통한 실내 고급감 향상, 흡차음재 확대를 통한 정숙성 향상이 이뤄졌다. 특히 최상위 브랜드 프리미에르를 LPG 모델에도 도입, 경제성과 고급감을 함께 원하는 수요를 겨냥했다.

QM6의 외관 디자인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신선하고 고급스럽다. QM6 구입 고객 설문조사에서 구매 사유의 42%, 구입 후 만족도에서 32%를 차지할 만큼 QM6의 외관 디자인 경쟁력은 높다. 여기에는 르노삼성차 특유의 깊은 색감과 고품질 도장도 큰 역할을 한다.

또 다른 QM6의 경쟁력은 이른바 가성비다. 최근 풀체인지 혹은 부분변경 신차를 출시하며 실구매 가격이 훌쩍 뛰어버린 경쟁차와 달리 비교적 저렴하다. 3천만원 극초반 가격으로 선루프, 전동식 트렁크, 대구경 휠 등 대부분의 옵션이 포함된 중형 SUV를 구입할 수 있다.

싼타페나 쏘렌토의 경우 최상위 트림의 가격경쟁력이 높고, 내외관에서의 디자인 차이가 큰 이유로 실제 견적시 4천만원을 넘어선다.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투싼은 커진 차체와 강화된 사양으로 QM6를 위협하지만, 차가 주는 감성적인 체급은 QM6가 반 등급 높다.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차의 체급은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데, QM6는 고급감에서는 싼타페나 쏘렌토에, 크기는 투싼에 가깝다. 그런데 가격은 투싼에 가깝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다고 얘기할 수 있다. 다만 출력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QM6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 그릴의 변화다. 퀀텀 윙이라고 불리는 신규 그릴로 인해 세련된 분위기가 강조됐다. 전 트림 기본 사양인 LED 헤드램프가 다반사 타입(MFR)으로 변경됐으며, 리어램프에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추가돼 수입차 분위기를 풍긴다.

실내의 변화 중 하나인 모던 브라운 가죽시트는 색감이 꽤나 고급스럽다. 볼보 인스크립션이나 BMW 인디비주얼 모델의 컬러에 가깝다. 프레임리스 룸미러는 5만원짜리 옵션으로 카드가 아닌 하이패스 심카드가 필요하다. 구입시 반드시 선택해야 할 옵션 중 하나다.

두툼한 1열, 2열 시트는 QM6의 강점이자 단점이다. 시트백이 얇은 시트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풍성한 안락함이 강점으로, 2열 시트백의 두께는 럭셔리카 브랜드 조차 앞선다. 이런 구성으로 실제 실내공간 대비 공간 침해가 많지만 패밀리카로는 충분히 여유롭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는 물론 실외로 전달되는 소음도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QM6 디젤 수준의 흡차음재로 보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프리미에르 트림의 경우 1열과 2열에 이중접합 차음글라스를 추가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더욱 보강했다.

QM6 LPe에는 2.0리터 4기통 액상분사 LPG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적용돼 기존과 동일하다. 최고출력 140마력(6000rpm), 최대토크 19.7kgm(3700rpm), 복합연비 8.9km/ℓ(도심 8.1, 고속 10.2)다. LPe 모델은 3000rpm 이내 실용영역에서 가솔린과 동일한 토크를 보여준다.

QM6의 정숙성은 가속시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일상주행에서 주로 사용되는 3000rpm 이내에서는 엔진음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무단변속기의 특성상 변속 충격이 없어 엔진 회전의 상승을 계기판을 봐야 알아챌 수 있는 등 강화된 정숙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차의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셋업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QM6는 승차감과 편안함을 강조한 SUV로 다가온다. 좋게 말하면 고급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심심하다.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가속은 느긋하고 평화롭다.

QM6는 기본적으로 단단한 서스펜션 셋업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각각의 댐퍼는 유연하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는 상황에서 날카로운 충격을 승객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는다. 코너링에서는 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롤이 발생하지만 마지막은 단단히 버텨준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우수한 편이다. 저속에서의 유연함과 달리 고속에서는 비교적 탄탄하다. 과거 QM6 2.0 디젤과는 미묘하게 다르나 평균 이상의 안정감을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타이어 공기압에 따라 승차감이 크게 달라지는 경향이 있어 적정 공기압 유지가 필수다.

2열 승차감은 꽤나 만족스럽다. SUV의 2열은 화물 적재나 여러명 승차를 고려해 단단하게 셋업되는 경향이 있는데, QM6는 2열에 혼자 탑승한 상황에서도 평균 이상의 승차감을 보여준다. 출시 초기부터 강조했던 두툼한 시트백에 약간의 리클라이닝 범위도 지원된다.

뉴 QM6에는 새롭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가 추가됐다. 가솔린 모델에만 적용되는 옵션으로 LPG 모델에는 적용할 수 없다. ACC 선택시에도 차선유지보조가 아닌 차선이탈경고만 제공하는 점은 아쉽다. 보행자 감지 긴급제동보조(AEBS)가 추가돼 안전성을 높였다.

QM6 LPe는 연비가 좋기 어려운 LPG 연료를 사용하는 SUV지만 일상주행에서는 꽤나 좋은 연비를 보여준다. 70km/h 전후의 주행에서는 9km/ℓ, 100km/h 주행에서는 13km/ℓ를 기록한다. LPG 평균가 771원/리터 기준으로 서울-속초 400km를 23,700원에 왕복할 수 있다.

QM6는 고급감, 승차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정숙하면서 저렴한 연료비가 강점인 LPG 모델은 장거리 여행의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뉴 QM6 구입시 제공되는 특별 구매 혜택 이용시 7년/14만km까지 일반부품 무상보증이 가능해 매력적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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