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스타일’ 의 특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골프’나 현대의 ‘i30’처럼 생긴 차 라고 설명하면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이미 친근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해치백은 차의 후면부를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으로 구분하지 않고, 트렁크가 아닌 문을 달아 흔히 5도어라고 불린다. 필요에 따라 뒷좌석을 변형시킬 수 있어 일찍부터 실용주의를 표방해 온 유럽에서 인기가 특히 높다.

 


한국에서도 해치백의 전성기가 있었다. 대표적인 해치백 모델은 최초의 독자모델인 현대차’포니’는 국민차로 불릴 만큼 인기를 모았으며, 연간 6만대이상 판매될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1987년 출시된 기아차 프라이드 역시 연평균 5만대가량 판매되며 해치백의 대표모델로 남아있다.

이러한 해치백의 인기가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패밀리카, 중형차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아벨라, 세피아 5도어, 뉴프라이드 해치백, 라세티 해치백, 젠트라X 등이 출시되었지만 큰 인기를 얻었던 모델은 없었다.

그러나 해치백이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 고유가시대와 맞물려 젊은 층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해치백을 찾는 것이다. 푸조와 폭스바겐 볼보 등에서 출시한 해치백 모델의 선전과 2007년 현대가 출시한 i30의 꾸준한 해외활약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스파이샷을 통해 모습을 공개한 기아의 포르테 해치백모델 출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중고차시장에서의 인기도 체감할 수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가 매월 집계하는 모델별 중고차 검색순위를 살펴보면 i30의 순위상승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까지도 줄곧 50위권에 겨우 진입하던 i30는 올 봄부터 차츰 상승해, 지난 달 30위권까지 올라섰다.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I30는 올 상반기 영국, 호주, 체코 등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꾸준히 품질을 인정받았다. 최근 골프의 국내 수입차 시장평정을 선두로, 가격의 부담은 덜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국산 해치백 중고차의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홀로 국산 해치백의 명맥을 이어온 i30는 곧 국내 누적 판매량 7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의 포르테 해치백이 출시되어 1980년대 포니와 프라이드처럼, 해치백을 넘어 승용차시장의 쌍두마차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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