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M 레이서] 이준은 (MOSASA 레이싱팀)

몸짱 아이돌이 대세인 요즘, 이준은 선수도 짐승돌 대열에 서있는 것일까? 180cm의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듬직한 체격은 영락없이 짐승남을 연상케 한다. 레이싱 수트부터 블랙 슈트, 캐쥬얼 의상까지 의상 컨셉이 달라질 때마다 남자다운 카리스마와 학생다운 풋풋함을 자유자재로 보여주는 그는 역시 대세를 따르는 짐승레이서에 틀림없었다. 훈훈한 외모와는 다르게 대화 중 살짝살짝 나오는 진한 경상도 사투리가 그의 매력을 더했다. 왠지 가까워지면 질수록 숨겨진 매력이 더 많이 나올 것 같은 이 남자. 이준은 선수를 속속들이 파헤쳐 보았다.

그는 미쳤다.
차가 좋아서 전공도 자동차공학을 선택했고, 레이서의 길에 발을 들였다. 본인에게 있어 ‘레이싱은 분신과도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자신의 전부를 걸어도 아깝지 않다는 의미심장한 미침이다. 마치 사랑에 단단히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는 듯했다. 현재 대구대학교 자동차공학과에 재학중인 이준은 선수는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왕고참이다. 2003년 카트대회에서 일반인으로 참가해 1등을 거머쥐면서 그 자신감과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더해져 2004년부터 드림레이서 레이싱팀에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 2010년 MOSASA 레이싱팀 소속으로 GTM 첫 경기를 치뤘다. 평소 취미가 게임이라는 말에 아직 학생은 학생이구나 했더니 그 게임 조차 KGT(레이싱 관련 커뮤니티)란다.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게 틀림없다.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어렵다.”
얼마 전 도요타 레이싱스쿨에 참가해 새삼 다시 깊이 깨닫고 온 사실이라고 한다. 자동차를 알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엑셀, 브레이크, 클러치, 핸들, 기어’ 이것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만큼 기본적인 것이지만 정확히 지켜지지 않기에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차와 차가 서로를 추격하며 추월 하는 짜릿한 배틀의 묘미를 레이싱의 매력으로 생각하는 이준은 선수는 이번 2010시즌 기본에 충실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소속팀인 MOSASA 레이싱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좋은 여자 만나게 해주세요”
유리창에 본인의 싸인을 해야 하는 컨셉 촬영도중 싸인과 함께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라는 큐싸인이 떨어지자 또박또박 적은 이준은 선수의 바램이다. 그 말을 하고 싶었다는 즉슨 여자친구가 없다는 얘기!? 그도 그럴 것이, 수업이 있을 때는 학교에서 꼼짝 못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운동 아니면 차와 함께 하는 시간밖에 없으니 그럴 수 밖에. 하루에 웨이트 트레이닝 2시간, 유산소 운동 1시간, 구보나 계단 오르기를 6시간이나 한다니 운동량이 왠만한 운동선수만큼이다. 그 뿐만 아니라, 틈만 났다 하면 레이싱을 위해 어디든지 시도 때도 없이 달려가는 그다. 인터뷰가 끝나고 다시 대구로 내려가는 줄 알았더니 다음날 카트 경기 때문에 파주 스피트파크에 가야 한단다. 황금 같은 연휴도 잊게 한 그의 레이싱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탄탄히 다져진 체력과 더해져 2010시즌 GTM시리즈에서 모사사의 위상을 가뿐히 높이 올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한가지 기분 좋은 예감은 모터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짐승레이서를 응원하는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닐 것 같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준은 선수의 바램이 이뤄지는 것은 아닐까.

인터뷰 동안 나지막하면서도 굵은 목소리 때문인지 살짝 무뚝뚝하게도 느껴졌지만 이내 가끔씩 터지는 환한 웃음은 옆집 오빠나 동생을 보는 듯 했다. 그는 졸업 후에도 계속 될 레이서의 길을 걸을 것이며 향후에는 자동차 회사 테스터 드라이버를 꿈꾸고 있는 열혈청년이다. 레이싱 경기 왕초보 관람자인 나에게도 응원할 선수가 생겼다. 앞으로 이준은 선수의 환한 웃음처럼 레이서로서 활짝 웃는 일들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제공 = GTM(www.gtmast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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