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유일한 전륜구동 쿠페였던 아반떼 쿠페가 판매량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3년 4월 출시 후 2년 만에 단종되었다.

현대 아반떼 쿠페는 2012년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이후 2013년 4월 2일 아반떼 쿠페를 출시했다. 아반떼 쿠페는 가장 저렴한 스마트 트림 가격이 1,645만원부터 시작했으며 i40에 탑재되는 2.0L GDI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1.3kg.m의 힘을 낸다.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을 수동 12.8km/l, 자동 12.4km/l이며 저렴하면서도 역동적인 성능을 원하는 2030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고 연간 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아반떼 쿠페의 판매는 크게 부진했다. 2013년 4월 2일부터 단종된 4월 1일 까지 아반떼 쿠페의 판매량은 500대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2014년 4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한 달 판매량이 10대 미만으로 사실상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판매가 매우 부진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04마력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벨로스터 터보, K3 쿱과 다르게 배기량이 큰 2.0L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면서도 최고출력은 175마력에 불과해 상품성 측면에서 불리했다.

또한 디자인 등에서 4도어 세단과 비교해서 크게 변경된 부분이 없다. 프런트, 리어 범퍼 디자인이 세단과 다르지만 한눈에 봐도 디자인이 확 다른 K3 쿱과 다르게 아반떼 쿠페는 자세히 봐야 세단과 차이점을 알 수 있고 일반적인 2도어 쿠페 모델과 다르게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되지 않아 쿠페만의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았다. 기아 K3 쿱은 아반떼 쿠페보다 4달 늦게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약 1,100대를 판매하면서 아반떼 쿠페보다는 판매량이 높다.

극심한 판매 부진 속에서 결국 4월 1일부터 아반떼 쿠페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게 되었고 현대차 홈페이지에서도 아반떼 쿠페 목록이 삭제되었으며 본지 기자가 확인한 결과 아반떼 쿠페 단종을 확인했다.

한편 아반떼 쿠페는 북미에서도 수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판매가 부진해 올해 단종될 예정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북미에서 판매되는 아반떼 4도어 세단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 판매되지만 아반떼 쿠페는 울산에서 조립되어 판매되었다. 아반떼 쿠페는 기존 아반떼 4도어 세단과 주행성능 차별화를 위해 더 단단한 서스펜션, 32비트 MDPS가 적용되어 주행성능 측면에서 아반떼 세단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부산모터쇼 공개 이후 2013년 4월 출시된 아반떼 쿠페는 현대 아반떼 최초의 2도어 쿠페 모델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지만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2년 만에 단종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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