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가 2012년 새로운 네이밍 전략을 발표했고 2013년부터 기존에 생산되는 모델에 새로운 네이밍을 적용했으며 새로운 네이밍을 처음부터 부여 받은 인피니티의 신모델 Q50이 2013년 북미 국제 오토 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과거부터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날카로운 느낌의 직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이 많이 가미되어 있으며 Q50 또한 부드러운 곡선이 철저히 반영되어 있다. 곡선에서 시작해 곡선으로 끝나는 인피니티 디자인의 특징이 익스테리어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반영되어 있다. 특히 운전자와 동승자를 감싸는 대시보드의 경우 다른 메이커에서는 대부분 직선 라인이 가미되어 있지만 Q50은 곡선으로 둥글게 디자인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운전석에 탑승할 때 운전자 주위를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든다.

인피니티가 지난 4년간 선보인 대표 컨셉트 카 에 센스(Essence), 에 세라(Ethereal), 그리고 이마지(Emerge-E)의 디자인이 반영된 Q50의 디자인은 인간과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컨셉 모델 에 센스는 2011년 서울모터쇼에서도 전시되기도 했다.

Q50은 새로운 네이밍이 처음부터 붙은 인피니티 최초의 모델이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메르세데스-벤츠의 협력이 이뤄지면서 인피니티 역사상 최초로 메르세데스-벤츠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이 엔진은 벤츠 C클래스, E클래스, M클래스, GLK 등 벤츠 대부분의 모델에 폭넓게 탑재된다.

Q50은 유럽에서 D 세그먼트로 분류되고 있는데 D 세그먼트로 분류되려면 차체 길이 즉 전장이 4.6m를 넘어야 하는데 Q50을 포함한 경쟁 모델 모두 D 세그먼트 기준을 충족하는 중형급 모델이며 Q50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렉서스 IS시리즈 등이 경쟁 모델이다.

하지만 같은 D 세그먼트에 속하더라도 Q50은 전장 4,800mm나 되며 이는 4.6m 대의 전장을 지닌 BMW 3시리즈나 렉서스 IS는 물론 전장 4.7m 내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A4 대비 약 100mm더 길며 휠베이스 또한 2,850mm로 동급 모델 중에서 가장 길다.

디젤 엔진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한 인피니티 Q50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이 있으며 힘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디젤 엔진을 앞세워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중에서 절반 이상이 디젤 엔진이 탑재되고 있으며 국산차 또한 디젤 엔진 비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면 디젤 엔진 라인업이 없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올해 2월부터 우리나라에 판매되기 시작된 Q5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면서 독일 3사 점유율이 높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Q50은 출시 때 국내에서 올해 월 200대씩 판매하겠다는 목표 수치를 제시했는데 실제로 올해 2월 국내 출시 이후 4월과 5월 각각 180, 58대를 판매한 두 달을 제외하면 월 판매 목표 수치 이상을 판매했으며 특히 6월에는 한 달 동안 목표 수치의 2배 가까운 391대를 판매하며 인피니티의 효자 차종으로 발돋움했다.

넉넉한 힘과 높은 경제성이 돋보이는 Q50 디젤

이렇게 Q50 판매량이 월 200대 이상 목표 수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디젤 엔진에 있다. 2.2L 디젤 엔진을 탑재한 Q50은 진동과 소음이 크다는 지적도 있지만 연비와 힘이 좋은 디젤 엔진은 가격이 비싼 독일 3사 경쟁 모델 대신 Q50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디젤 엔진을 탑재할 수 없는 렉서스 IS 월별 판매량이 10-30대에 불과한 걸 감안하면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Q50을 효자 차종으로 발돋움한 Q50 디젤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가져온 2.2L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C220 디젤과 출력과 토크가 동일한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파워를 낸다. 같은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면서도 가격경쟁력에서 C220 디젤보다 우위에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Q50 2.2L 디젤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 4,350만원, 익스클루시브 4,89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경쟁 모델과 비교 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고출력 364마력 0-100km/h 5.1초 Q50S 하이브리드

Q50 디젤이 누구나 두루 만족할 수 있는 대중성을 지향했다면 Q50S는 V6 3.5L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011년 영국 ‘카 매거진’ 테스트를 통해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에 등재된 Q70S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이 그대로 이식되었으며 더 작고 가벼운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충, 방전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차체를 감량했다.

무엇보다도 Q50S는 개발 과정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연속 F1 종합 우승을 달성한 세바스찬 베텔 선수가 개발 과정에서 참여했으며 그 결과 같은 Q50 모델이지만 Q50 디젤 모델과 Q50S는 가속력은 물론 코너링과 주행안전성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일단 스티어링휠 시스템에서 Q50 디젤은 전기모터가 유압펌프를 작동하는 방식인데 반해 Q50S에는 전기모터와 유압펌프 없이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전자제어 시스템을 통해 타이어 조향각을 돌리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Q50S의 스티어링휠이 Q50 디젤보다 민감한 편이다.

서스펜션 또한 높은 출력에 걸맞게 감쇄력이 높아졌으며 더 커진 브레이크 디스크가 적용되면서 제동성능도 높였다.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35.7kg.m 파워를 V6 3.5L 엔진과 최고출력 68마력 최대토크 29.6kg.m의 파워를 내는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총 시스템 출력 364마력을 내뿜는 Q50S 하이브리드는 0-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1초 이며 공인연비는 시내 11.6km/l, 고속 14.1km/l, 복합 12.6km/l 인데 성능 뿐만 아니라 높은 연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1모터 2클러치 시스템으로 구성된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Infiniti Direct Response Hybrid System)이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연비가 Q50 디젤 보다는 낮지만 일반적인 V6 3.0L이상의 엔진을  탑재한 중, 대형세단 시내연비가 8km/l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스포츠주행 뿐만 아니라 시내주행 연비는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가격은 6,760만원 이지만 기자가 Q50을 구매한다면 Q50디젤 보다는 Q50S를 구매할 것이다. 그 이유는 가성비가 좋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정숙성이 뛰어나면서도 서킷이나 와인딩 로드에서 강력한 스포츠주행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피니티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기둥 Q50

이렇 듯 Q50에는 인피니티의 최신 기술이 아낌없이 적용되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전방에 있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전방의 자동차 앞에 있는 자동차까지 감지하여 추돌 사고를 방지하는 PFCW(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발되어 Q50에 탑재되고 있다. 또한 영국 BTCC(영국 투어링카 챔피언십)레이스에 2015년 시즌부터 참가할 예정이며 자선단체 파라스가 후원하게 된다.

그리고 올해 인피니티는 Q50 고성능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Q50 오 루즈 모델을 공개했으며 닛산의 수퍼카 GT-R에 탑재되는 V6 3.8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Q50S와 마찬가지로 인피니티의 퍼포먼스 디렉터이며 F1 4연속 챔피언을 달성한 세바스찬 베텔이 Q50 오 루즈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Q50 오 루즈 양산이 될 지는 아직 모르지만 벤츠 AMG, BMW M시리즈 등의 별도의 고성능 모델 라인업이 경쟁 브랜드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과거 인피니티가 2001년 G35를 처음 출시하면서 경쟁 브랜드의 V6 3.5L 엔진보다 출력이 월등히 높은 280마력 VQ 3.5L 엔진을 탑재하면서 큰 호평을 받았었는데 Q50 또한 주행성능 어필을 제대로 한다면 국내에서도 Q50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본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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