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서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답변한 비중은 81.3%였다. 하지만 최근 현대경제연구원는 OECD기준 중산층 중에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45%에 불과하고, 55%는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중산층 체감 비중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는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데, 최근 발표된 차종별 판매량 역시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4년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증가했고, 자연스레 경·소형차종과 대형차종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중산층의 상징으로 불렸던 ‘중형차종’과 중산층의 꿈이라고 불렸던 ‘중대형차종’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이는 중형차에 견줄만한 실내공간과 옵션을 확보한 소형차 출시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실질적인 중산층의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이 더욱 큰 이유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신차시장뿐만 아니라 중고차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중고차시장에서 소나타를 필두로 한 중형차의 판매율은 전년대비 12% 감소했고, 보유한 중형·중대형차량을 판매하려는 비중은 높아졌다.

작년 15만 건의 내차판매를 진행한 중고차 사이트 카즈 (http://www.carz.co.kr)의 6월 소비자 내차판매 문의 집계에 따르면, 실제로 ‘중·대형자동차’를 판매하려는 소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즈 내차판매상담 담당자는 “중·대형 자동차 판매자 중 많은 비율이 유지비가 저렴한 소형 차종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다”며 “보통 중고차시장에서는 차종을 한 단계 더 올려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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