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돈을 모아 신차를 구매했다면 한동안 자신이 구매한 신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애지중지 아끼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주행하다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 제동이 전혀 안되거나 갑자기 타이어가 빠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는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차종을 타는 두 운전자가 비슷한 시기에 주행 중 타이어가 빠져 자동차가 전복이 되고 분명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  제동이 안되어 교통사고를 겪은 운전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속도로 운행 중 타이어가 빠지면서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

쉐보레 스파크 오너 이 모씨는 지난 4월 초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던 중 터널 안에서 운전석쪽 후륜타이어와 차체를 연결하는 허브가 부러지며 아찔한 교통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피해자 그리고 함께 탑승한 피해자 어머니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 대형사고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처음에 피해자는 사고 원인도 모른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중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면서 운전석쪽 후륜타이어가 빠졌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이후 피해자는 터널 내부 CCTV 녹화 영상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CCTV 영상은 16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지워진다는 답변을 받고 녹화 영상을 받지 못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휠과 차체를 연결하는 허브가 부러져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휠과 차체를 연결하는 허브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부러지면서 후륜에 장착된 타이어가 빠진 것이 원인이다. 허브는 소모성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 아니면 폐차 때까지 영구적으로 쓰며 매우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충격을 받아도 부러져서는 안 되는 부품이다. 하지만 피해자 이 모씨의 쉐보레 스파크는 구매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고 주행거리도 약 5,000km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자가 직접 사고차를 본 결과 자동차가 전복되면서 차체가 많이 파손되었으나 정작 타이어가 빠진 운전석쪽 후륜 뒤 팬더 부위는 약간 긁힌 것 빼고는 크게 파손되지 않았다. 특별한 외부 충격은 없었다고 볼 수 없겠다.

그렇다면 장착된 휠 혹은 타이어에 어떤 강한 충격으로 허브가 부러진 것일까? 하지만 기자가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위 사진을 보면 허브가 부러지면서 빠진 휠, 타이어 사진인데 휠에 전반적으로 기스가 났지만 강한 충격을 받은 흔적이 없다. 오히려 다른 휠에서 휠 스포크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충격이 있었지만 휠이 차체에 이탈하진 않았다.

위 사진을 본 전문가의 반응은 어떨까? 사고차 사진을 본 전문가 김 모씨는 "보통 외부충격을 받게 되면 토션빔이 먼저 부러져도 허브가 부러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 사고차를 봐야겠지만 해당 부품 불량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피해자는 사고 후 한국지엠에 대해 피해조사를 요구했지만 한국지엠 측에서는 "고객 부주의로 사고가 났고 안쪽에 깨진 휠이 그걸 증명한다." 라는 답변을 들었으며 이후 피해자가 여러 번 연락을 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이번 사고 조사가 종결되었다." 라는 답변만 받았다.

내리막 구간에서 브레이크가 점멸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겪은 피해자

먼저 위 영상은 피해 운전자가 기자한테 준 후방 블랙박스 영상이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내리막 구간에서 브레이크등이 점멸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제동이 전혀 되지 않아 결국 도로 중앙분리대와 추돌하는 하고를 겪었다.

이 사고 피해자 허 모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출퇴근 할 때 이용하는 도로인데 사고가 발생했던 날에도 엔진 브레이크를 걸고 내리막 도로를 내려가면서 브레이크를 꾹 밟았음에도 제동이 전혀 되지 않았다."라는 주장을 했다. 다행히 피해자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큰 부상은 없었다.

영상을 보면 분명히 피해자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 하지만 속도는 전혀 줄지 못하고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고가 났을 때 브레이크 페달이 엑셀레이터 페달보다 더 가볍게 느껴졌고 제동이 전혀 되지 않았다."라는 대답을 했다.

보통 브레이크를 밟을 때 브레이크 페달이 비정상적으로 딱딱하면 브레이크 부스터의 진공 압력이 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반대로 브레이크 페달이 푹푹 들어가면 브레이크액이 심하게 누유되어 빠진 경우 혹은 브레이크액 자체가 불량인 경우가 많다. 해당 사고차는 브레이크 페달이 푹푹 들어갔다고 하니 기자는 브레이크액을 의심해 봤지만 해당 사고차 브레이크액은 정상이었고 브레이크액 상태 또한 육안으로 볼 때 문제되는 부분이 없었다.

이 사고 영상을 본 정비사 유 모씨는 "보통 브레이크 페달이 힘없이 푹푹 들어가는 경우 브레이크액 누유가 많지만 해당 사고차는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불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이 사고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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