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중고차를 팔고, 연초에는 중고차를 사라”, “차 가격과 감가는 비례한다”, “기본형이 감가가 가장 적다” 등등 중고차시장에 격언처럼 내려오는 말들이 있다. 과연 이 조언들은 사실일까? 
 
내차판매 문의 1위 사이트 카즈(www.carz.co.kr) 데이터리서치팀에 따르면 “기본형이 감가가 가장 적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문의를 받고 있는 YF쏘나타의 경우를 보자. 고급트림인 Y20로얄의 잔가율이 하위 등급인 Y20그랜드 보다 좋다. 
 
또한 YF쏘나타 브릴리언트 역시 가장 저렴한 등급보다 가장 높은 등급의 잔존가치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내차판매 문의 10위에 랭크된 제네시스의 경우도 살펴보자. 원래 대형차는 감가율이 큰 편이므로 등급에 따른 감가율에 더욱 민감하다. 2012 제네시스 BH330 그랜드 기본형의 잔존가치는 고급트림인 BH330 럭셔리 VIP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밖에 뉴SM5, 아반떼MD 역시 상위등급 차량의 잔존가치가 저렴한 등급차량의 감가보다 크지 않거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꾸준한 인기를 끄는 대형차라면 고급트림일수록 잔존가치가 높다. 하지만 모든 상위등급이 좋은 가격으로 팔리는 것은 아니다. 인기차종이 아니거나, 주력 배기량이 아닌 대형차는 고급트림일수록 감가폭이 큰 경우가 많았다. 
 
2012 제네시스의 주력 배기량은 3.3 GDi 3,342cc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BH330 럭셔리 VIP팩과 BH330 그랜드의 잔존가치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3.8 GDi 3,778cc인 BH380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BH380 모델은 가장 비싼 트림의 감가가 저렴한 트림보다 커, 중고차 잔존가치가 떨어진다.
 
K9은 주력 모델인 3.3 GDI 엔진에서부터 상위등급의 감가가 더 컸다. 3.3 GDI 프레스티지 기본형보다 3.3 GDI 노블레스 스페셜의 감가하락이 더 컸으며 주력 배기량이 아닌 3.8 GDI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3.8 GDI 프레스티지 기본형의 감가율이 34.1%인 반면, 최고사양인 3.8 GDI 프레지던트는 40.0%를 웃돌았다. 
 
카즈의 매물관리부 관계자는 “수월한 내차판매를 위해서 중고차의 잔존가치는 ‘차종과 중고시장에서의 인기, 주력 배기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