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기아차의 전기차 '쏘울 EV'가 기자단에 공개되었다. 상품 설명 및 질의응답 시간을 거쳐 남양 연구소 내부 견학과 테스트 주행을 하는 일정이었다. 

 깔끔하고 산뜻한 색상과 디자인이 눈에 띄어

사진 상으로는 이미 공개된 쏘울 EV는 작년 10월 말 출시된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외형이나 실내는 올 뉴 쏘울과 큰 차이는 없다. 외장 색이 흰색과 밝은 청색 루프탑 투톤과 짙은 청색과 흰색 루프탑 투톤이 있으며, 휠도 흰색 커버가 인상적이다. 

전면에서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 자리에는 충전 포트 커버가 덮혀 있다. 

실내도 흰색의 센터페시아 부분과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을 사용해 고급스럽기보단 경쾌한 느낌이다. 마감재도 친환경 소재를 다량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 직접 살펴보니… 제원 상 스파크 EV에 뒤쳐져

남양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연구소 안에 주행테스트 코스에서 쏘울 EV를 직접 시승해 보았다. 대략 500미터 정도의 직선 코스와 80미터 정도의 슬라럼 구간을 한 바퀴 도는 시승이었다. 구간이나 거리가 길지 않아 세부적인 느낌 보다는 체험 정도의 시승이었다. 

직접 운전해보니, 전기차라서 엔진음이 없다. 다만, 시속 20km까지 인위적으로 엔진음 소리를 내어 주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실내에서는 그 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제원을 잠시 살펴보면, 1회 완전충전 시 148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 145km/h, 최대출력 81.4kW, 최대토크 약 285Nm,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11.2초가 걸린다. 엔진 차량으로 환산하면, 최대출력 111ps, 최대토크 29kg.m이다. 

이는 스파크 EV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인다. 스파크 EV의 최대출력은 105kW(환산시 143ps), 최대토크 57.4kg.m,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8.5초가 걸린다. 

 직접 운전해보니… 조용하지만 느리고 둔한 느낌

실제로 출발 스타트나 가속력이 스파크 EV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쏘울 EV가 스파크 EV에 비해 크기도 크고 중량도 무겁고 박스형이라 공기저항도 크기 때문에 불리한 면도 있다. 물론, 전기차의 특성이 빨리 달리기위해 만든 차는 아니므로 시내 주행용으로는 무난하다. 다만, 먼저 개발되어 출시된 차 보다 성능이 조금 더 우수했더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쏘울 EV는 직선 코스에서는 조금 느린 출발과 느린 가속력을 보여 주었다. 연속적 S자 코스인 슬라럼 구간에서는 좌우로 뒤뚱거리는 약간의 롤링이 올 뉴 쏘울에 비해 적은 편이다. 배터리팩이 차량 하단에 낮게 깔려있어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인듯 6개 정도의 라바콘을 잘 통과하였다. 브레이크는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다. 

 누구에게 어울릴까

쏘울 EV는 성능 보다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면으로 평가를 해야 할 듯 하다. 쏘울 EV의 주요 타겟 층이 35세~45세의 출퇴근 위주의 사무직 직장인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본 느낌은 그보다 젊은 25세~35세의 여성에게 더욱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쏘울 EV의 미국 및 해외 출시 계획은 올 하반기 부터로 예정되어 있고, 올 해 판매 목표는 국내 500대를 포함하여 국내외 5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쏘울 EV는 다음달 4월에 출시 예정으로 출시가격은 4,200만원 전후로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자체별 보조금 최고 900만원을 받으면 실 구매가격은 2,000만원 미만이다. 

김진아 기자 〈탑라이더 jina_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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