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는 시동을 걸 때 스타트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에 공급되는 전력을 사람으로 비유하면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으며 배터리나 전기배선은 어떻게 보면 사람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배터리는 소모품이다. 배터리 교환주기는 차종마다 그리고 주행 환경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3-5년 주기로 배터리를 교환하게 된다. 그래서 자동차 정비지침서에는 배터리를 수시로 점검하라는 글귀만 나올 뿐 정확히 어느 시기에 교환하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다.

배터리는 오래 쓰고 싶다면 배터리 단자를 풀어 수시로 청소하거나 제대로 조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만일 이 단자가 풀리게 되면 배터리 경고등이 점등되거나 자동차 오디오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엔진 rpm에 따라 헤드라이트 밝기가 변동되는 등의 증상이 있다.

배터리는 배터리 상단에 배터리 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원형 인디게이터가 자리잡고 있는데 정상 상태는 녹색이지만 배터리가 방전되면 인디게이터 상태가 흰색으로 바뀐다.(인디게이터가 없는 배터리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같은 전압을 쓰는 자동차의 배터리에 점프 선을 연결하여 충전을 해야 한다. 인디게이터가 완전 검은색이면 배터리 자체를 교환해줘야 한다.

사실 주행 중에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도 운전자가 알아차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배터리는 처음 시동 걸 때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스타트모터에 공급하는 역할이 대부분이다. 나머지는 알터네이터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자동차가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경주에 출전하는 레이스카를 보면 매우 작은 배터리가 장착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일 주행 중 자동차 전기장치 관련 증상이 있다면 배터리 보다는 알터네이터에 트러블이 발생했을 확률이 더 높다.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지게 되면 가장 먼저 시동이 잘 안 걸리게 된다. 엔진에 시동을 걸 때 스타트모터 소리가 평소보다 매우 느리거나 스타트모터가 먹통이 된다면 배터리 성능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자동차 배터리에게 힘겨운 계절은 겨울

요즘 한파로 인해 우리나라 날씨가 상당히 춥다. 12월 중순 이후에나 겪을 날씨를 11월말에 벌써 겪게 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사람 뿐만 아니라 자동차 또한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사람의 경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면서 전체적으로 혈압이 높아지고 혈액의 지질농도가 높아져 심 혈관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자동차는 처음에 시동 걸 때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이 스타트모터에 공급되어 시동이 걸리게 된다. 그런데 추운 겨울철에는 배터리의 전해액 부피가 낮아져 배터리 전압이 낮아지게 되고 배터리의 전압이 떨어지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아예 걸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배터리에게 추운 겨울철은 배터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시련의 계절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는 시트에 열선이 적용되거나 심지어 스티어링휠에도 열선이 적용되기도 한다. 당연히 전력소모가 많아지게 되므로 배터리 소모량도 많아진다.

겨울철에 배터리를 관리하는 요령은?

따라서 겨울철에 배터리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따뜻한 장소에 자동차를 주차시키거나 날씨가 따뜻한 날에 운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장소와 따뜻한 날만 골라서 운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금 있으면 영하 10도 미만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한파가 몰아칠 것이다. 이런 경우 가능하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장기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3-4일에 한번 씩 시동 걸어 10-15분 정도 공회 전 시키는 걸 권장하는데 이것도 힘들면 배터리의 마이너스 단자를 빼고 장기주차를 하면 배터리 방전을 방지할 수 있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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