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하순에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올 뉴 쏘울은 구형 쏘울 대비 차체가 조금 더 커졌고 대형세단에서 접할 수 있는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되었다. 차체가 조금 더 커졌지만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 운전자는 더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위의 안전 및 편의사양들은 제일 상위트림인 노블레스 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터넷 용어로 옵션질 했다고 볼 수 있다. 조금 아쉽다.

이번 시승기는 다른 시승기와 다르게 올 뉴 쏘울의 주행성에 초점을 맞추고 시승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다. 올 뉴 쏘울 출시 후 대다수 언론매체에서 작성한 올 뉴 쏘울 시승기들을 보면 주행성능이 1세대 쏘울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고 극찬했기 때문이다.

이 글 쓰는 기자도 올 뉴 쏘울의 주행성능이 궁금했다. 구형 쏘울은 주행성이 딱히 좋은 차는 아니었다. 서스펜션이 단단해 중 저속 코너 돌 때 좌우 롤링이 크지 않지만 승차감이 딱딱한 편이고 고속 주행안전성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인 MDPS가 적용되어서 인지 핸들 돌릴 때 이질감도 큰 편이었다.

구형 쏘울 시승했던 기억 때문에 올 뉴 쏘울 처음 출시될 때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각 언론매체에서 올 뉴 쏘울 주행성이 좋다. 라는 평가가 많다고 하니 올 뉴 쏘울 주행성능에 대해 궁금했는데 마침 올 뉴 쏘울을 우연한 기회에 시승해 볼 수 있었다. 그것도 그냥 일반도로에서 시승하는 것이 아닌 공터에서 라바콘을 세우고 짐카나 라는 대회를 통해 올 뉴 쏘울의 저속에서의 스티어링휠 반응성과 코너링 성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올 뉴 쏘울의 주행성능은 정말 좋아졌나?

보통 모터스포츠에 입문하는 신인 레이스 선수부터 자동차에 관심있는 매니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차종을 가지고 겨루는 레이스이다. 짐카나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다음에 쓸 예정이다.

짐카나(Gymkhana)는 우리말로 경기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에서 짐카나의 뜻은 일정한 넓이를 가진 공터에서 라바콘들을 세워 주행코스를 만든 뒤 해당 주행코스를 가장 빨리 통과하는 레이스 경기를 짐카나라고 한다.

짐카나 경기는 총 3번 진행되었다. 그 중에 2번 영상으로 촬영했는데 아래 영상을 보면 올 뉴 쏘울 짐카나 경기영상을 볼 수 있다.

 

짐카나는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좁은 코스인데다 90도는 유턴을 해야 하는 코스도 있기 때문에 차가 작으면 작을수록 유리하다. 그리고 핸들링이 민감하고 빠를수록 좋으며 서스펜션을 낮춘 경우에도 짐카나에 유리하다.

그래서일까? 짐카나 경기를 보면 오히려 배기량이 크고 출력이 높은 중 대형차보다 출력이 낮지만 차가 작고 유턴반경이 작은 경차의 기록이 더 높은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올 뉴 쏘울은 박스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따라서 일반 승용차보다 전고가 높은 데다 최저지상고 또한 일반 승용차보다 더 높기 때문에 무게중심도 더 높다. 따라서 같은 등급의 1.6L 준중형차, 소형차 대비 선회력을 포함해서 운동성능이 불리한 편이다.

게다가 이 글을 쓰는 기자 또한 짐카나 경험이 별로 없었고 운전을 잘 하지 못한다. 짐카나를 즐기면서도 짐카나를 통해 올 뉴 쏘울의 스티어링휠 반응성 및 코너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성능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짐카나 경기에서 확인한 올 뉴 쏘울의 핸들링과 서스펜션은 수준급

앞서 언급했지만 올 뉴 쏘울은 전고와 최저지상고가 높아 동급 승용차보다 운동성능이 불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막상 직접 주행해 보니 스티어링휠 반응성이 생각 외로 나쁘지 않고 서스펜션 또한 좌우 롤링이 적은 편이다. 더군다나 중 대형세단에 주로 적용되는 235/45/18 큰 사이즈의 타이어로 인해 코너 돌 때 한계점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짐카나 할 때 VDC 성능이 어떨까? 궁금해서 한 번은 VDC를 켜고 한번은 끄고 주행했는데 VDC 개입이 구형 쏘울 보다는 약간 느리지만 VDC개입이 풀리는 시점은 더 빠르다. 이전 구형 쏘울은 타이어가 스키드음이 조금만 나도 쓸데없이 VDC가 빨리 개입하고 늦게 풀렸는데 구형 쏘울에 비하면 VDC 개입 시점이나 풀리는 시점 모두 한 단계 진보되었다.

브레이크는 짐카나 코스에서는 크게 부족함은 없었다. 물론 짐카나 코스 자체가 저속 코스여서 와인딩이나 서킷에서는 어떨지는 모르겠다. 다만 짐카나 경기하기 전 한적한 도로에서 주행하다가 브레이크 페달을 꽉 밟아 브레이크 테스트를 했었는데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솔린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엑셀레이터 페달의 반응성이 빠르지 않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0.1초를 다투는 짐카나 경기에서 아쉬운 것이고 일상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위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짐카나 랩타임이 68.63초이다. 만일 충분히 연습을 했고 짐카나 경력이 높은 프로 선수가 올 뉴 쏘울을 타고 짐카나 경기를 한다면 최대 10초 이상 랩타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주행에서 무난한 성능 좋지 않은 연비가 옥의 티

그렇다면 올 뉴 쏘울의 일상주행 성능은 어떠했을까? 올 뉴 쏘울은 이전 쏘울 대비 공차중량이 100kg 정도 증가 하면서 공차중량이 무려 1298kg을 기록했다. 1.6L 소형급 모델 중에서 쉐보레 크루즈 다음으로 공차중량이 무겁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낮아졌고 휠 타이어 사이즈 또한 대형세단에 어울리는 235/4518 사이즈 타이어와 18인치 휠을 장착한 상태이다. 가속성능이 과연 좋을까? 우려를 했었다.

그런데 엑셀레이터 페달 가볍게 밟으면 의외로 산뜻하게 출발한다. 그리고 생각 외로 가속력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각 단 기어비가 아반떼MD, K3 등의 준중형 세단에 비해 좁은 편이다. 시속 100km/h 주행할 때 올 뉴 쏘울은 6단에서 2500rpm에 육박하는 편이다. 역시 아반떼MD나 K3 보다 항속 주행할 때 엔진회전수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h 내외로 항속 주행을 해도 리터당 15km/l를 넘기 수월하지 않다. 짧은 기어비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박스형 디자인 무거운 공차중량 등으로 연비가 좋지 않을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직접 체험해보니 장거리 주행 연료비는 은근히 부담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따라서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라면 가솔린 보다는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 본다.

 

김진우 기자 〈탑라이더 kimjw830@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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