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준대형차의 가격이 날로 상승해 급기야 동급 배기량의 수입차 가격을 넘어섰다. 

지난 13일, 기아차는 준대형 세단 ‘더 뉴 K7’을 출시했다. 확 바뀐 외관 디자인, 대형차급의 고급감을 구현한 실내 디자인, 고객 선호 사양의 기본적용을 통한 상품성 강화를 통해 신차에 준하는 차량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기아차 측은 밝혔다.

신형 K7의 가격은 2.4 GDi 모델 3040만원~3160만원, 3.0 GDi 모델 3450만원~3710만원, 3.3 GDi 모델 4220만원이다.

▲ 기아차 신형 K7

이에 앞서 르노삼성차는 지난 8일, 2013년형 SM7을 출시했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최첨단 멀티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등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강화했다고 르노삼성차 측은 밝혔다.

2013년형 SM7의 판매가격은 2.5리터 VQ엔진이 장착된 SE 모델은 3010만원, LE 모델은 3150만원, RE은 3449만원이다. 3.5리터 VQ엔진이 장착된 SE35 모델은 3372만원, LE35 모델은 3562만원, RE35 모델은 3832만원이다.

▲ 르노삼성차 2012년형 SM7

최근 기아 K7, 현대차 그랜저 등 일부 국산차 메이커는 준대형차 기본 차량 가격이 3000만원이 넘는다는 비난을 우려해선지 '마이너스 옵션' 차량을 팜플렛에도 표기하지 않고 슬며시 내놓고 있다. 어지간해선 판매하지 않지만, 가격대를 얘기할 때는 '2천만원대부터'라고 적힌다. 일반적으로 구입 가능한 준대형차는 가장 저렴한 모델도 3천만원이 넘는다.  여기 선루프, 내비게이션 시스템, 최고급 가죽시트 등의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격은 훨씬 높아진다. 

국산 준대형차의 가격은 이처럼 조금씩 높아지는 반면, 수입차는 이전 가격을 고수하거나 관세가 낮은 미국산 모델을 들여오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17일, 내·외관과 파워트레인이 개선된 5세대 신형 알티마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한국 닛산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외관이 더욱 커졌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동급 최고의 연료효율성과 편의장치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신형 알티마의 판매가격은 2.5리터 가솔린 모델이 3350만원, 3.5리터 가솔린 모델은 3750만원이다.

▲ 닛산 신형 알티마

이와 함께 지난달 16일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 파사트 가솔린 모델도 국산 준대형차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파사트 2.5리터 가솔린 모델은 3740만원이며 2.0리터 디젤 모델은 3990만원이다.

▲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국산 준대형차는 수입 중형차와 배기량이 비슷하지만 차체나 실내공간이 크고 넓으며 편의사양도 더 다양하다”면서 “수입중형차보다 가격은 높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비교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최근 한-미FTA로 인해 미국산 일본차나 독일차가 국내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산차의 가격에 비해 수입차 가격이 오히려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수입차의 경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기본 장착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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