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미니가 출시된지 9년, 이젠 국내 소비자들도 '미니'라는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됐다. 하지만 미니스커트, 미니멀리즘, 혹은 작다는 뜻의 '미니(MINI)'의 어원 자체가 바로 이 자동차라는 것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이같은 이유에서 탑라이더는 미니의 역사와 차종을 정리 해보기로 했다.

미니는 지난 1959년 처음 출시된 이래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쿠페, 해치백, 오픈카, SUV, 미니밴, 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포르쉐 911, 폭스바겐 비틀 등도 특유의 디자인을 지켜오고 있지만 미니의 다양성을 따라오지 못한다.

▲ 미니 전차종(좌측에서부터 쿠퍼, 컨버터블, 쿠페, 로드스터, 클럽맨, 컨트리맨)

◆ 미니의 역사…귀여운 외모의 미니는 무려 53살

미니는 시대의 요구에 의해 탄생됐다. 1950년대 이집트 대통령 나세르는 수에즈운하를 봉쇄했다. 유럽으로 통하는 뱃길이 막혀 중동의 원유가 유럽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기름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석유 파동으로 인해 영국에서는 작지만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경제성을 갖춘 소형차 개발이 시급했다. 이에 1956년말 영국의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MC) 레오나드로드 회장은 엔지니어 알렉이시고니스에게 대중적인 소형차 제작을 주문했다.

▲ 1959년형 미니(MINI)

이에 알렉이시고니스는 ‘모리스 마이너’를 기반으로 전륜구동 방식, 가로배치 직렬엔진 등 당시의 신기술과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1959년 8월 26일 '미니(MINI)'라는 이름의 신차를 선보였다. 당시 '미니'는 아무런 뜻도 갖지 않은 바로 이 자동차만의 고유명사였다. '미니'는 ‘모리스 마이너’와 ‘오스틴 세븐’이란 이름으로도 판매됐다.

이후 미니는 서민에서부터 영국 왕실, 귀족, 인기연예인 등 모든 계층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인기모델이 됐다.

90년대 말 BMW그룹은 소형차와 SUV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미니' 브랜드를 소유하고 영국의 로버 그룹을 영국항공(British Aerospace)로부터 인수하면서 미니 브랜드와 랜드로버 브랜드의 주인이 됐다.

▲ 비틀즈 멤버 조지해리슨의 미니 복원작

이후 BMW그룹은 최첨단 기술을 미니에 접목시키고 기존 미니가 갖고 있던 특장점을 그대로 살려 2001년에 뉴 미니를 출시했다. 귀여운 디자인에 놀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갖춘 미니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고, BMW는 여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새로운 미니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 쿠페, 해치백, 오픈카, SUV…다양한 미니의 종류

현재 미니는 독특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전세계에서 쿠페, 해치백, 컨버터블, 로드스터, SUV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또 각각의 모델 마다 고성능 모델 라인업까지 갖췄다.

해치백 모델인 미니 쿠퍼는 원조 미니와 가장 닮았다. 복고풍의 디자인이 BMW의 손을 거치면서 조금 부드러워졌지만 개성 있는 모습은 여전하다. 미니의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 쿠퍼는 다양한 미니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쿠퍼, 쿠퍼 S, 쿠퍼 D, 쿠퍼 SD, 쿠퍼 JCW 등의 라인업으로 판매되고 있다.

미니 클럽맨은 미니 쿠퍼에서 전장을 늘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조수석 쪽에 보조 뒷문을 추가했다. 또 좌우로 열리는 방식인 ‘스플릿도어’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강조했다. 미니는 클럽맨을 기반으로 제작된 2인승 미니밴인 클럽밴을 오는 6일 개막하는 ‘2012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 미니는 해치백, 컨버터블, 쿠페, SUV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미니 쿠퍼 컨버터블은 해치백 쿠퍼를 기반으로 만든 4인승 오픈카다. 지난 2005년 처음 판매가 시작됐다. 자동으로 조작이 가능한 소프트톱이 장착됐으며 소프트톱의 일부를 개방해 선루프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미니 쿠페는 가장 미니다운 차로 2인승 소형 스포츠카다. 해치백 미니보다 작고 뒷좌석을 제거해 운동성능을 강화했다. 또 BMW그룹 최초로 주행속도에 따라 스포일러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가 탑재됐다. 미니 쿠페는 2인승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확대된 수납공간, 운전석 및 동승자석 뒤 적재 공간, 대형 다목적 트렁크, 대형 스루 로딩 시스템, 넓은 테일게이트 등 공간을 극대화시켰다.

미니 로드스터는 미니 쿠페를 기반으로 제작된 2인승 오픈카다. 미니 쿠페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췄으며 수동, 반자동 총 2가지 방식의 소프트톱이 장착됐다.

미니 컨트리맨은 다른 여러 미니 차량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미니 최초로 길이가 4m가 넘으며 4륜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또 문짝이 4개로 구성됐다. SUV로 분류되는 컨트리맨은 실내 공간이나 수납공간이 다른 미니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 또 뛰어난 주행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녔다.

◆ 미니의 청사진…“미니의 진화는 계속된다”

최근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카매거진(Car Magazine)은 2016년까지 미니 브랜드가 발표할 신차 계획에 대해 보도했다.

▲ 미니 페이스맨 콘셉트카

카매거진에 따르면 미니 브랜드는 2016년까지 총 4차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이번 세대 미니에 마지막으로 합류되는 차량은 미니 페이스맨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미니 페이스맨은 컨트리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3도어 소형 크로스오버로 주행성능은 물론 공간 활용성,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 미니 로켓맨 콘셉트카

2014년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코드네임 R이 BMW와 동일한 F로 변하면서 새로운 3도어 해치백, 4도어 클럽맨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2015년에는 휠베이스가 길어지고 실내 거주성, 화물적재 능력이 뛰어난 5도어 스포츠밴을 내놓을 계획이다. 심지어 2016년에는 미니 최초로 세단 출시 계획까지 잡혀있다.

이같은 다양한 변화가 매번 성공하는 이유는 '미니'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크기를 뜻하는 단어(미니)를 창조 시킬만큼 확고한 아이콘이자 문화 그 자체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니 브랜드의 다양한 변화가 계속되면서 이 다양성이 어디까지 더 펼쳐질 것인지 세계 자동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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