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024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을 시승했다. 신형 스타리아는 연식 변경과 함께 더해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정숙성과 연비를 크게 높였다. 특히 하이루프 스타일이 주는 공간감과 개방감, 또한 카고 모델에도 하이브리드가 더해져 주목된다.

현대차 스타리아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 모델 라인업 중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갖는다. 전장 5255mm(+100), 전폭 1995mm, 전고 1990mm(+205), 휠베이스 3275mm(+185)의 차체는 기아 카니발의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90mm를 앞선다.

비교적 큰 차체에도 스타리아는 다소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는데, 승용 미니밴 이미지가 강한 카니발과 달리 스타렉스에서 시작된 상용 미니밴 감각이 강한 것이 이유로 생각된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고급화를 위해 라운지 트림을 별도로 운영하는데, 디자인 완성도가 좋다.

2024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의 가격대는 4110~4614만원, 2024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3925~5113만원, 옵션 추가시 카니발의 가격대가 좀 더 높아진다. HDA2, 빌트인캠2,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옵션 사양이 카니발이 우세한데, 가성비와 고급화는 선택의 영역에 속한다.

신형 스타리아의 외관은 2021년 4월 출시된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파격적이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으로 선보였기 때문에 3년여가 지났음에도 디자인은 여전히 신선하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이 매력적이다. 외관에서의 변화는 2D 알루미늄 소재의 엠블럼이 유일하다.

2024 스타리아의 변화는 하이브리드 선택지가 추가된 것 외에도 모던 트림부터 전장주차경고, 하이패스 기본화, 그리고 C타입 USB 충전포트, 레인센서 적용, 애프터 블로우 포함 오토 에어컨,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및 후방 모니터 기본화, 현대차 로고 스마트키가 있다.

또한 파워슬라이딩 도어 닫힘 속도를 늦추고 경고음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도어 작동시 장애물을 인식하는 감도가 높아진 것도 주요한 변화다. 그 밖에 선바이저 LED 조명, 7인승에 2열 워크인 스위치 추가 등 소소한 변화가 더해져, 상품성 강화에 충실한 모습이다.

스타리아의 가장 큰 강점은 개방감이다. 2미터에 달하는 전고는 하이루프 스타일로,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전고 2055mm에 가깝다. 때문에 이동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남다르다. 2열 선루프 면적도 크다. 어린이들은 차내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이동이 가능하다.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은 2열 시트가 뒤를 향하는 스위블 기능을, 7인승은 전동으로 동작되는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제공한다. 시승차는 7인승 모델로, 열선과 통풍과 4-way 레그 서포트를 지원하는 전동 시트가 적용되는데, 구입을 고려한다면 꼭 경험해야 한다.

시트를 완전히 눕힐 경우 무중력 상태에 가까운 자세가 연출돼 인상적이다. 이런 강점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G90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3열 7인승 시트 배열의 2열 레그룸이 대단히 여유롭고, 헤드룸과 개방감에서도 뛰어나 스타리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는 1.6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와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합산 최고출력 245마력(5500rpm)을 발휘한다.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5500rpm), 최대토크 27.0kgm(1500-4500rpm), 전기모터는 54kW(73마력), 304Nm(31kgm)의 힘을 더한다.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의 공차중량은 2310kg, 복합연비는 12.6km/ℓ(도심 13.5, 고속 11.6)다. 7인승 기준 3.5 LPG(2285kg, -25), 2.2 디젤(2320kg, +10)과 비교된다. 고속 연비는 디젤과 유사한 반면, 도심 연비는 LPG 대비 2.2배, 디젤 대비 37% 앞서 주목된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숙성이다. 정차시 엔진 가동이 멈춰 조용고, 엔진 가동시에도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다. 터보 하이브리드 특성상 앳킨슨 사이클 자연흡기 기반의 하이브리드 대비 조용하기도 하다. 승차감에서 엔진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발진시 가속은 경쾌하다. 전기모터로 차를 움직인 이후 엔진이 개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터보렉이 필연적인 디젤 대비 움직임이 가볍다. 일상주행에서의 가감속이나 일반적인 고속주행시 추월 가속에서도 부족함은 없다. 100km/h 정지가속에서도 10초 미만에 도달한다.

반면 초고속주행에서는 출력의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초고속에서는 전기모터의 지속적인 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1.6 터보만으로는 2.3톤에 달하는 무게가 다소 버겁다. 준중형부터 중형 SUV까지 사용되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대비 전기모터 출력을 높였지만 일부 아쉽다.

승차감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여진다. 동일한 구성에서도 디젤과 가솔린은 승차감 차이를 보이는데, 여기에 연식변경을 통해 셋업이 부드러운 쪽으로 개선됐다. 그럼에도 2열 승차감은 일부 불만스러운데, 중속 구간에서 차체 진동을 필요 이상으로 전달해 개선이 요구된다.

오히려 100km/h 전후의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2열 승차감이 좋은 편으로 장거리 주행에서는 큰 불만이 없겠다. 2열 시트를 완전 고정식이나 전동 슬라이딩, 혹은 댐퍼 추가 등의 방식으로 고정성을 개선한다면 카니발이나 고급 미니밴 수요를 상당히 흡수할 잠재력이 있다.

운전보조기능은 개선된 버전으로 차로유지 성능이 좋다.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줄여주는 요소다. 새롭게 더해진 횡풍제어기능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고가 높은 박스형 차체에서는 효용성이 높은 부분이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풍절음은 적은 편으로 정숙하다.

핸들링과 주행감각은 차량 특성상 무딘 편이다. 크고 무거운 차체를 고려하면 당연하다. 주행안정장치의 개입이 빠르고, 예상보다 밸런스가 좋아 쉽게 안정성을 놓치지 않는다. 고속주행시 직진 안정성은 좋은데, 고속도로에서 과속하는 차량이 많은 것이 이해되기도 한다.

2024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기존 스타리아의 단점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제거하면서 평균 12~14km/ℓ의 연비를 무난히 달성한다. 스타리아 디젤 대비 330만원 높은 가격이 책정됐지만, 앞으로의 5년을 고려한다면 최적의 선택지로 생각된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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