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1 M35i xDrive를 시승했다. X1 M35i xDrive는 X1 풀체인지의 고성능 모델로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317마력을 발휘한다. X1 M35i xDrive는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코너링 주파 능력이 강점이다. 다소 심심한 배기음은 아쉽다.

X1 M35i xDrive는 X1 풀체인지의 M 퍼포먼스 모델이다. M 퍼포먼스는 BMW 라인업 중 M 스포츠 패키지와 ‘M’ 사이에 위치한다. X1 M35i xDrive 국내 가격은 715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격만 보면 비쌀 수 있는데, 유사 가격대 수입차와 비교하면 생각보다 합리적이다.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과 AMG GLA 45 4MATIC+의 가격은 각각 7500만원, 8320만원이다. 모두 X1 M35i xDrive 가격보다 높다. 또한 X1 M35i xDrive는 바로 아래 트림으로 볼 수 있는 X1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와 비교해 470만원 높은 수준이다.

신형 X1 차체 크기는 전장 4505mm, 전폭 1835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690mm다. X1 M35i xDrive는 전고가 일반 모델보다 20mm 낮은 1620mm다. 신형 X1 외관은 BMW X3 및 X5와 유사하다. 전면부는 대형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날렵한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신형 X1은 낮게 배치된 루프 레일과 측면 에어 디플렉터 등 공기역학적 요소가 더해졌다. X1 M35i xDrive는 M 로고가 포함된 전면부 수직형 더블 바 키드니 그릴, M 전용 전면부 스포일러, M 전용 사이드미러, 19인치 휠, M 전용 쿼드 머플러 및 루프 스포일러가 특징이다.

최근 BMW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릴 주변이 점등되는 아이코닉 글로우는 없고, 쿼드 머플러는 히든 타입이 아닌 진짜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 신형 스티어링 휠 등이 탑재됐다.

X1 M35i xDrive는 M 레더 스티어링 휠, M 도어 실 트림, M 페달 등 BMW M 특유의 감성이 강조됐다. 스티어링 휠 중앙 상단부는 레드 포인트가 추가됐으며, 다른 부분보다 얇게 설계돼 어떠한 시트 포지션에서도 디지털 계기판을 가리지 않는다. 국산차 일부는 가려진다.

센터콘솔에는 스마트폰을 똑바로 세울 수 있는 무선 충전 시스템이 배치됐다. C타입 USB 포트를 제공한다. 콤팩트하게 변경된 전자식 기어레버는 불만이다. BMW 중 특히 고성능 모델은 기존 전자식 기어레버가 어울린다. 또한 1열 통풍 시트와 2열 열선 시트는 미지원이다.

X1 M35i xDrive에는 최신 BMW OS9이 내장됐다. 특히 BMW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개발한 티맵 기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을 최초로 지원한다. 스마트폰 티맵과 맵은 조금 다른데, 추천 경로 스타일과 안내는 똑같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돼 편하다.

BMW OS9은 기존 OS8.5보다 인터페이스 등이 개선됐다. 음성 인식으로 열선 시트 및 스티어링 휠은 물론 주행 모드 변경도 가능하다. 창문과 선루프는 안전상 이유로 조작할 수 없다. X1 M35i xDrive 시트 포지션은 낮고 전방 시야는 좋다. 지상고가 높은 세단 느낌이다.

1열 스포츠 시트는 착좌감과 몸 측면 지지력이 좋다. 2열 공간은 1열 시트를 여유롭게 설정해도 키 180cm 성인이 앉기에 여유롭다. 1열 시트 하단에 발 공간도 넉넉하다.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 하단 등 다양한 수납공간과 540ℓ에서 1600ℓ까지 확장되는 트렁크도 강점이다.

X1 M35i xDrive는 2.0리터 4기통 M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더블클러치 방식인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7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9인치 휠 기준 10.2km/ℓ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5.4초, 최고속도는 250km/h다.

X1 M35i xDrive 발진 가속감은 묵직하면서도 빠르다. 신형 X1은 전륜 및 후륜 액슬을 개선해 토크 스티어 현상이 최소화됐는데, 안정적인 발진 가속을 보장한다. 전반적인 출력은 모자람이 없다. 도심은 물론 자동차 전용 도로 혹은 고속도로에서도 빠른 가속이 가능하다.

110km/h 오르막 길 주행 중 선행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도 상당하다. 풀가속시 들려오는 4기통 엔진 특유의 날카로운 음색은 호오가 갈릴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상 사운드 시스템인 아이코닉 사운드(Iconic Sound)가 활성화되는데, 엔진음이 한결 좋아진다.

가속 페달 오프시 팝콘 사운드, 엔진 rpm 레드존 부근에서 변속시 블리핑 사운드 등이 완벽하게 구현됐다. 다양한 사운드를 오롯이 탑승자만 즐길 수 있다. 스포츠 주행을 즐길시 아이코닉 사운드 활성화는 필수다. 반대로 실제 머플러 사운드는 다소 심심해 아쉬울 수 있다.

스포츠 모드는 정차시 1100rpm 이상을 유지한다. 7단 DCT 변속기 변속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응답성이 빠르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한 수동 변속시 최대 rpm에서 스스로 변속하지 않는 점도 칭찬 요소다. 왼쪽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부스트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X1 M35i xDrive 승차감은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럽다. X1 M35i xDrive 기본 사양인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은 기계적으로 제어되는 조절식 주파수 선택형 댐퍼를 탑재했다. 범프 구간을 고속으로 통과하면 한 두 번의 바운싱으로 자세를 잡는다.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당긴다.

요철 혹은 포트홀을 빠르게 지나가면 단단함이 느껴지지만 탑승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탑승자에게 느껴지는 노면 상태 등 정보는 불쾌하지 않은 수준이다. 서스펜션 컴포트에서는 연속된 코너링에서 롤링 현상을 일부 허용한다. 다만 그 정도가 낮아 불안하진 않다.

서스펜션 스포츠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는다. 롤링 현상도 대부분 억제되고 고속 코너링에서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감각도 적다.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는 차체가 ‘통통’ 튀는 느낌도 있다. 와인딩과 같은 스포츠 주행을 즐기지 않을 때는 서스펜션 컴포트 설정을 추천한다.

X1 M35i xDrive는 고속 주행시 서스펜션 모드에 관계 없이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감각으로 탑승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체감되는 속도감은 실제 속도보다 적다. X1 M35i xDrive는 코너링 성능이 상당하다. 스티어링 기어비는 타이트해 응답성이 빠르고 민첩하다.

코너 진입시 안쪽을 파고드는 성격이 강하고, 탈출은 사륜구동으로 안정적이다. 기계식 LSD(차동제한장치)로 오버 스티어 성향이 짙은데, 한계 이상 과속 진입시 언더 스티어가 일부 발생한다. X1 M35i xDrive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BMW 2시리즈 그란쿠페 M35i와 유사하다.

브레이크 페달 답력은 단단하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만큼 정확하게 제동한다. 브레이크 성능도 좋다. 와인딩과 고속도로, 도심 등 다양한 구간을 주행한 총 300km 시승에서 누적 연비 11.2km/ℓ를 기록했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 실내 유입은 다소 많은 편이다.

X1 M35i xDrive에는 16 스피커가 포함된 하만카돈 사운드가 적용됐다. 저음과 고음을 풍부하게 표현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 거리 단계 조절을 스스로 설정하는데, 부드럽게 제동한다. 차선 변경을 지원한다. ISG는 스포츠 모드에서만 완전 비활성화된다.

X1 M35i xDrive는 콤팩트 SUV지만 실내 공간 활용성이 높고 다루기 쉬운 고성능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일상 주행과 스포츠 주행을 만족하는 파워트레인 및 서스펜션, 상위 모델에 준하는 ADAS 등이 강점이다. X1 20i보다는 M35i가 합리적이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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