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더 뉴 QM6 LPe를 시승했다. QM6 LPe는 부분변경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LPG 라인업으로 QM6 가솔린의 가성비에 LPG 연료로 인한 경제성을 더했다. QM6 LPe는 간접분사방식을 사용했음에도 직분사방식의 QM6 가솔린과 유사한 출력 특성을 보인다.

르노삼성은 오랜 노사 불협화음을 끝낸 직후 더 뉴 QM6를 출시했다. 이제 다시 판매량을 정상 궤도로 올려 놓아야 하는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QM6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더 뉴 QM6 출시와 함께 LPG 모델과 플래그십 프리미에르를 추가했다.

더 뉴 QM6 GDe 모델의 가격은 SE 2445만원, LE 2602만원, RE 2838만원, RE 시그니처 3014만원이다. 프리미에르의 가격은 3289만원, 더 뉴 QM6 LPe는 SE 2376만원, LE 2533만원, RE 2769만원, RE 시그니처 2946만원으로 LPG 모델이 오히려 저렴하다.

LPG 모델의 경우 가솔린 모델의 연료 탱크 대비 단가가 높은 LPG 봄베가 추가돼야 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설정으로 보이는데, 가솔린 모델에는 비교적 고가인 직분사 시스템이 적용된 반면 LPG 모델에는 간접분사 시스템이 적용돼 오히려 가격이 역전됐다.

르노삼성은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비교적 낮게 설정되는 LPG 모델의 최고출력을 직분사 가솔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QM6 LPe는 배기량 1998cc로 최고출력 140마력을, QM6 GDe는 1997cc로 144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LPe가 19.7kgm, GDe가 20.4kgm다.

변속기는 두 모델에 동일하게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적용됐다. 공인연비를 살펴보면 QM6 LPe(19인치)는 8.6km/ℓ(도심 7.7, 고속 10.1), QM6 GDe(19인치)는 11.6km/ℓ(도심 10.6, 고속 13.1)로 3.0km/ℓ의 차이를 보여 약 25% 낮은 연비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 LPG의 리터당 가격이 가솔린의 75%를 넘어서지 않는 시점까지는 LPG 모델의 경제성이 가솔린을 앞선다. 가솔린:디젤:LPG 가격비는 평균 100:85:50으로 유류세 인하가 반영된 6월 17일 기준 전국 평균유가는 1514원:1377원:847원, 약 100:91:56이다.

LPG 충전소의 경우 주유소 대비 적은 것이 단점인데, 그럼에도 전국적으로 약 2천여곳이 운영되고 있어 LPG 충전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서울 사대문 안에는 LPG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지 않아 도심에서의 충전이 자주 필요하다면 불편함이 따른다.

더 뉴 QM6를 살펴보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치고는 변화의 폭이 적다. 외관에서는 일반적으로 쉽게 변경하는 헤드램프나 리어램프의 구성은 그대로 두고 전면 패턴과 전후방 범퍼 하단부 디테일을 변경하는데 그쳤다. 기존 모델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게 평가한 탓이다.

실제로 QM6의 외관 디자인은 여전히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더욱이 이번에 추가된 프리미에르는 이런 고급스러움에 방점을 더한 모델이기도 하다. 프리미에르에는 나파가죽시트, 전용 19인치 휠, 전용 그릴, 전용 로고 등 고급스러움을 높이기 위한 요소가 추가됐다.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2열 시트 리클라이닝의 추가다. QM6 출시 당시부터 지적되던 등받이 기울기 조절이 3년이 지나서야 추가됐다. 그 밖에 운전석에는 매뉴얼 쿠션 익스텐션이 추가되고, 8.7인치 모니터에는 공조장치 위젯이 추가돼 조작 편의성을 개선했다.

원목 감각의 인레이가 새롭게 적용됐다. 운전보조장치의 경우 차선이탈경고와 전방충돌방지 정도가 확인된다. 이런 저런 장비를 더해 가격을 높이는 대신 가성비 전략을 고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변화의 폭은 연식변경 모델에 가깝다.

시승한 구간은 반포 더리버에서 그랜드하얏트인천까지의 편도 구간에서 이뤄졌다. 코스는 사당역을 지나 강남순환로를 거쳐 제2경인고속도로를 통과하는 구성이다.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으로 시내와 고속주행에서의 일상적인 연비를 체크하기에 좋은 구성이다.

QM6 LPe는 2.0리터 4기통 LPG 액상분사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조합돼 6000rpm에서 최고출력 140마력, 3700rpm에서 최대토크 19.7kgm를 발휘한다. SM6 LPe와 동일한 구성으로 가솔린 모델인 SM6 프라임과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링시 소음과 진동은 꽤나 만족스럽다. 디젤 SUV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아주 정숙하다고 느낄 부분이다. 발진시에는 순간적으로 엔진회전을 2000rpm 이상 띄워 차를 움직이고 나서는 1100rpm 수준으로 낮추는 설정을 통해 저속구간에서의 연비 저하를 줄였다.

시내주행에서의 일상적인 가다서다 구간에서는 출력의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토크가 낮은 엔진이 사용됐음에도 큰 불만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무단변속기의 역할이 크다. 속도와 가속페달 밟는 양에 따라 다양한 기어비를 바꿔가며 출력과 토크를 알뜰하게 사용한다.

고속주행시에는 QM6 특유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부드러움과 탄탄함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모습이다. 2열 거주성에 있어서는 리클라이닝으로 인해 약간의 여유가 더해졌다. 차음 윈드실드 적용으로 풍절음 유입을 줄었으며, 넓은 레그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연비는 공인연비에 근접한 수치가 나왔다. 평속 10km/h의 구간에서 평균 연비는 5km/ℓ 아래로 떨어진다. 아이들링 스탑의 부재가 아쉽다. 흐름이 원활한 고속화도로에서의 연비는 12~13km/ℓ를 기록한다. 이날 기록한 누적 평균연비는 8.7km/ℓ로 복합연비에 가깝다.

연비가 비교적 좋은 디젤 SUV에 익숙한 오너라면 실망할 수 있는 수치지만, 연료비를 적용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100km 주행시 연료비는 QM6 LPG 9848원, QM6 가솔린 1만3051원, QM6 dCi는 1만1380원으로 LPG 모델이 가장 경제적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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