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라는 단어는 설렘과 추억의 대명사이다.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즐거움,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그리움.

그동안의 일반적인 캠핑이 자동차를 이용해 떠나는 오토캠핑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기차로 즐기는 새로운 방식의 ‘트레인 캠핑’이 가능하다. 충북 충주에 있는 삼탄의 그곳으로 ‘트레인 캠핑’을 떠나보자.

서울에서 삼탄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서울역에서 오송을 거쳐 삼탄으로 가는 방법과 청량리에서 출발해 제천을 거쳐 삼탄으로 가는 방법이다. 서울역에서 오송역까지의 구간은 KTX를 이용한 이동이 가능하며 총 소요시간은 2시간 20여 분 정도로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무궁화호를 이용하므로 보다 저렴하나 약 30여 분 정도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천등산과 남한강이 만나는 그곳, 삼탄

오랜만의 기차 여행이라는 설렘 때문일까.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공연히 삶은 달걀과 사이다로 자꾸만 손이 간다. 운전하지 않는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편안함에 취해갈 무렵 어느새 기차는 ‘삼탄역’으로의 도착을 알린다. 삼탄은 천등산과 남한강이 만나는 빼어난 경치 때문에 예로부터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시골 간이역의 풍경만으로도 이미 여행자의 마음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삼탄역의 한가로운 역사를 나서자마자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 영화 박하사탕에서 배우 설경구가 ‘나 돌아갈래’를 외치던 바로 그곳. 기암절벽을 이룬 천등산 밑으로는 청정하기 이를 데 없는 강물이 맑게 흐르고 시골 간이역과 어우러지는 참으로 평화스러운 자연의 모습에 모든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기차길 옆 캠핑장, 천등산

얼마 전 새롭게 문을 연 ‘천등산 캠핑장’은 삼탄역의 바로 코앞에 있어 찾기에 전혀 어렵지 않다. 캠핑 계에서는 ‘천등산’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손염기씨가 자신의 고향인 이곳에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낸 참으로 아름다운 캠핑장이다. 이미 도착해 캠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괜스레 발걸음이 빨라진다.

나무 그늘 아래로 소박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강으로 나서는 길.

한가로이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등장했던 두 형제의 아름다운 영상이 떠오른다. 마치 내가 브래드 피트라도 된 듯한 착각에 공연한 미소가 한가득하고 간간이 지나가는 기차의 자그마한 소리마저 정겹다.


때로는 가볍고 새로운 트레인 캠핑으로

항상 다니는 캠핑이지만 기차로 떠나온 캠핑의 신선함 때문일까. 다른 때보다도 더한 즐거움과 설렘은 밤늦도록 가실 줄을 모른다. 때로는 가볍고 새롭게 떠나는 캠핑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제 기차 타고 떠나는 ‘트레인 캠핑’을 즐겨보자.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함으로 캠핑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용 정보]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chundeungsan )를 통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최대한 이동에 쉬운 간단하고 가벼운 장비만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부피가 있거나 무게가 있는 장비는 사전에 문의하면 일부 품목에 대하여 대여도 가능하며 서울역을 출발하는 경우 오전 8시와 오후 5시의 두 차례 출발, 삼탄역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에는 11:01, 15:31, 19:12의 세 차례 이용이 가능하다.

강대현 캠핑칼럼니스트 〈탑라이더 wowday34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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