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10년 이전에 나온 차에 대해 급발진방지장치 중 하나인 브레이크우선장치(스마트페달)를 장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페달'은 이전 차량에 문제가 있어 만든게 아니라 새로운 안전장치일 뿐"이라면서 "안전장치는 해가 갈수록 늘기 마련인데, 이를 이전 차에 장착한 달라는 것은 마치 에어백이 개발되자 이전 차에도 에어백을 달아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의 요구"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연구소 및 기아차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대기아차 경영진들의 잘못된 안전 개념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불과 수년전부터 가속페달이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새롭게 생겼다고 봐야하고,  스마트 페달은 이같은 문제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스마트 페달을 장치하지 않고 전자식 스로틀밸브를 장착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해 수류탄을 만들어 놓고 안전핀을 꽂아주지 않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또 "스마트페달은 최근 전자화 된 차량에서 가속페달이 고장나거나 페달이 올라오지 않는 경우, 차를 정지 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책"이라면서 "도요타 등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기존 차량에 '무상수리'를 통해 스마트페달을 장착해 준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기아차도 이를 장착 해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8년 기준으로 GM, 르노삼성 등은 스마트페달을 장착했지만 현대기아차는 2011년 중반부터 전자식 가속페달을 사용한 전 차종에 스마트 페달을 장착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까지 이를 전혀 장착하지 않았으며 2010년 초에 들어서야 신차 위주로 이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