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함에 따라 7인승 SUV 차량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쌍용차는 다음달 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고 기아차는 쏘렌토R의 부분변경 모델을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9일, 인천시 송도 하모니로(路) 일대에서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사장) 등 회사 관계자 및 자동차 전문기자단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싼타페(Santa Fe)’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 싼타페·쏘렌토R·캡티바·렉스턴, 국산 7인승 SUV 비교해보니…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는 경쟁 모델이 없다”면서 “독일의 프리미엄 SUV를 경쟁모델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크기로는 쌍용차 렉스턴의 ‘압승’…싼타페·쏘렌토R·캡티바도 부족함 없어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R, 쉐보레 캡티바, 쌍용차 렉스턴 등 국산 7인승 SUV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길이, 너비, 높이와 휠베이스 등 모든 면에서 쌍용차 렉스턴이 가장 크다.

▲ 싼타페·쏘렌토R·캡티바·렉스턴 크기 비교
차체 크기를 살펴보면 렉스턴을 제외한 나머지 차량은 비슷하다. 싼타페와 쏘렌토R은 동일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길이와 너비가 비슷하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는 경쟁 차종에 비해 높이가 크게는 160mm가 낮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는 날렵하고 스포티함이 강조됐기 때문에 낮고 와이드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한편, 쉐보레 캡티바는 차체 크기는 가장 작지만 휠베이스는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R보다 5mm 길다.

한국GM 관계자는 “쌍용차 렉스턴이 수치상으로는 가장 앞서지만 캡티바의 실내 공간은 충분히 넓고 승차감 또한 뛰어나 부족함이 없다”고 전했다.

◆ 성능·연비는 싼타페가 가장 우수…“렉스턴은 가장 취약”

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성능 면에서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신형 싼타페에는 기존에 장착되던 R엔진이 업그레이드돼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쏘렌토R에 장착된 R엔진과 동일하지만 세팅을 통해서 최고출력이 발생하는 시점을 달리했다. 최대토크는 1kg·m 증가했고 연비는 기존 모델에 비해 약 13% 개선됐다.

▲ 싼타페·쏘렌토R·캡티바·렉스턴 제원 성능 비교
쉐보레 캡티바와 쌍용차 렉스턴은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R에 비해 제원상 성능 수치는 다소 떨어진다. 쉐보레 캡티바는 최대토크는 우수한 편이나 마력과 연비는 현대기아차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쌍용차 렉스턴은 크기는 가장 크지만 신형 싼타페에 비해 최고출력은 36마력, 최대토크는 약 8kg·m 가량 성능이 떨어진다. 또 연비도 리터당 11.4km로 국산 7인승 SUV 중 가장 취약하다.

◆ 각 차종의 장점을 살펴보니…안전성은 모두 ‘굿’

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신차인만큼 다양한 첨단 편의·안전사양이 장착됐다. 신형 싼타페에는 국내 SUV 최초로 7에어백 시스템이 장착됐고 하체상해저감장치, 차세대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초고장력 강판 등이 적용돼 안전성이 높아졌으며 블루링크,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홀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이 장착돼 편의성도 한층 개선됐다.

또, 스마트 내비게이션, 신규 오디오 시스템, 220V 인버터, 코너링 램프, 플레스 스티어, 크루즈 컨트롤 등도 적용됐다.

기아차 쏘렌토R은 기존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차체자세제어장치(VDC),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경사로 저속주행장치(DBC), 6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에 전좌석 3점식 시트벨트 등을 갖췄다.

쉐보레 캡티바에는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7인승 모델의 경우에는 3열 좌석까지 3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했으며, 1열에는 안전벨트 듀얼 프리텐셔너를 기본 채택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이밖에 최첨단 전자식 주행안정 제어장치(ESC), 셀프 레벨라이저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스티어링휠의 에어컨 조작 스위치 및 2열과 3열 시트를 손쉽게 접고 펴도록 한 이지테크(EZ Tech) 등의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쌍용차 렉스턴은 전 모델에 전방 장애물 감지시스템 기본 적용 및 RX4 최고급형 모델 이상 사이드 에어백 기본 장착, RX6 이상 모델에 ESP(BAS&ARP&HDC포함) 기본 적용 등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안전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 현대차는 19일, 신형 싼타페를 공식 출시했다
◆ “가격인 관건”…신형 싼타페 가격, 다음주 공개

4차종의 치열한 경쟁은 다음주 신형 싼타페의 판매가격이 공개되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의 가격은 다음주에 최종 결정된다”고 말하며 “가장 저렴한 트림의 가격대는 2800만원에서부터 3400만원 전후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지향적 가격 설정을 위해 가격인상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2.0리터 디젤 2WD 모델을 기준으로 기아차 쏘렌토R은 2630만원에서 3390만원, 쉐보레 캡티바는 2618만원에서 2836만원, 쌍용차 렉스턴은 2570만원에서 2749만원이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