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가리벨리 캠핑장'

사랑이 갖는 수많은 의미 중 하나.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하는 마음이다.

캠핑이라는 것을 시작하고 자연을 만나 오면서 나에게 그러한 의미가 있는 캠핑장은 어디일까.

설악산 자락의 깊은 숲이 뿜어 주는 피톤치드가 마치 손에 잡힐 듯하고 선녀탕으로부터 흘러내리는 계곡물의 깨끗함에 마음마저 정화되는 생명의 쉼터. 나의 인생에 기꺼이 쉼표 하나가 되어주는 그곳. 강원도 인제에 있는 '가리벨리 캠핑장'으로 떠나 본다.

전국 제일의 청정 지역에 있는 캠핑장

▲ 설악산 국립공원 가리봉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가리벨리 캠핑장'.

 설악산 국립공원 가리봉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가리벨리 캠핑장'.

캠핑장이 있는 가리산리는 가리산 아래에 있다 하여 가리봉 또는 가리산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서울에서 약 3시간이라는 절대 만만치 않은 시간을 내 주어야만 만날 수 있는 전국 제일의 청정 지역이다.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만나는 캠핑장의 표지석을 보니 드디어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빼곡한 숲으로의 입장에 캠퍼의 마음은 설레기만 하고 아직 해가 중천에 있음에도 밀집한 숲으로는 햇볕마저 그 틈을 찾지 못한다.

▲ 찾는 이의 눈길에 먼저 인사를 건네는 캠핑장 관리동의 모습이다.

찾는 이의 눈길에 먼저 인사를 건네는 캠핑장 관리동의 모습이다. 이렇게 깊은 숲 속에 아름다운 집 한 채가 있으리라 상상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그저 하늘 높은 숲으로만 둘러싸인 세상. 

▲ '가리벨리 캠핑장'.

깊은 산중임에도 잘 다듬어진 하나하나의 모습들에서 가꾸고 아끼는 사람의 마음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통나무 집의 테이블은 차 한잔을 즐기기에 더없이 행복한 공간이 되어 준다. 이곳에서는 자연을 만나러 어디로 가야 할 필요는 없다. 지금 있는 이곳이 자연이고 숲이며 휴식이니까.

손에 잡힐 듯한 피톤치드의 향연

▲ '가리벨리 캠핑장'.

이토록 깊은 숲의 한편에 텐트를 치고 캠핑할 수 있다는 것.

새삼 캠퍼라는 행복에 공연히 미소 지어 본다. 누구의 소리조차 들려올 리 만무한 행복한 적막. 오직 바람을 듣고 숲이 내어 주는 숨을 쉬면 그뿐일 터이다. 릴렉스 의자를 내어 두 발을 뻗고 세상 모두가 내 것인 양 호사를 부려 본다. 이곳이기에 그리고 캠퍼이기에 가능한 축복이 아닐까.

▲ '가리벨리 캠핑장'.

하늘.

오염된 바람 한점 없을 숲으로는 피톤치드가 손에 잡힐 것만 같다.

관리동에서 자그맣게 들려오는 클래식의 선율 사이로 물의 소리도 함께 흐른다.

연못의 깨끗함으로 마음 또한 그저 평화로움이다.

▲ 숲의 혈관 같은 길을 따라 오른다.

숲의 혈관 같은 길을 따라 오른다.

가파르지 않고 적당한 거리는 누구에게나 편안한 산책을 허락한다. 때로는 군인들의 훈련장으로 쓰인다는 숲의 한쪽으로 유격장의 모습이 새롭다. 지나온 세월, 그때 나의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의 그것들도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그저 신기한 장난감일 뿐이다.

태고의 신비가 살아있는 선녀탕을 만나다

▲ 가리벨리 캠핑장

그렇게 십여 분을 걸었을까.

누구 하나 범접하지 못하였을 선녀탕의 신비로운 모습에 아무 할 말을 잊고야 만다.

맑고 깨끗함 사이로 흐르는 바람의 소리가 평화의 정의를 보여주는 듯하다.

▲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는 캠핑장.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는 캠핑장.

숲이 내게 허락하는 행복한 쉼이 있는 캠핑장.

삶에 지치고 힘들어 쉼표 하나 간절한 순간이 오면 다시 찾을 그곳.

조금은 멀기에 더욱 한 그리움일까?

떠나는 아쉬움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한다.

[캠핑장 기본 정보]

가리벨리캠핑장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 334-1에 있으며, 전화 예약(033-463-1212) 또는 인터넷 예약( http://www.garigari.co.kr/ )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강대현 캠핑칼럼니스트 〈탑라이더 wowday34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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