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한다.

지난 겨우내 산으로만 떠돌았더니 이제는 물이 그리워진다. 캠핑의 매력은 내가 원하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는 것. 문득 떠오르는 작년 가을의 추억이 나를 청평호수의 평화로 이끈다.

▲ 가평 8경 가운데 하나인 청평호수

가평 8경 가운데 하나인 청평호수는 1944년 청평댐이 준공되며 만들어진 곳으로 호수의 면적이 580만 평에 달하는 대단위 수면이다. 호수 양편으로 높이 솟아 있는 호명산 또한 호수와 잘 어우러져 있어 여름철의 피서객은 물론 4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로 유명하다.

호수를 이용한 수상스키 장소로도 널리 알려졌고 매년 내수면 사업의 하나로 치어를 방류하여 낚시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에게도 주목받는 명소이다. 또한, 북한강 변을 연결하는 청평호반은 1일 드라이브 코스로서 비교할 곳이 없을 만큼 훌륭한 곳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상 레져와 캠핑을 한번에, ‘레이크베이 캠핑장’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에 있는 ‘레이크베이 캠핑장’.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거쳐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의 설악 IC를 빠져나오면 약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북한강 청평호를 접한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춘 캠핑장으로 여름철에는 수상 레저와 오토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수상 레저 캠핑장으로 유명하며 캠핑장의 싸이트는 파쇄석으로 요즘 같은 해빙기의 캠핑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캠핑장 앞으로 펼쳐진 청평호반

호숫가에 있는 캠핑장 앞으로 펼쳐진 청평호반은 수면을 덮고 있는 얼음과 이를 깨우려는 봄의 움직임이 여실히 느껴진다. 한여름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제트스키 등의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바지선으로 가는 길. 누군가는 오늘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호수가 주는 평화와 치유의 시간 속으로

상념과의 단절.

이곳을 찾는 캠퍼들은 모두 호수를 향해 텐트를 설치한 채 뒤를 보지 않는다. 호수는 사람에게 평화와 치유를 준다던 이야기는 분명한 사실임이 틀림없다. 이를 여유 있게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캠핑이 주는 분명한 축복임이 틀림없다.

시인 정지용은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라고 하였던가. 모처럼 불어오는 봄바람에 아무 상념 없이 바라보고 있자니 보고 싶은 이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하나둘씩 머릿속에 가득하다.

▲ 텐트 안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모습.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을 벗 삼아 마음의 문을 열고 귀 기울여 보자.

겨우내 침묵했던 호수는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로 이제야 봄이 오고 있음을 속삭인다. 악필임에도 문득 누군가에게 손 글씨로 편지하고 싶어지는 마음. 호수가 주는 여유와 평화인 듯하다.

[이용 정보]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 543. 홈페이지(http://cafe.naver.com/lakebaycamp)를 통해 사전 예약 할 수 있고 온수 및 전기의 사용과 수세식 화장실의 이용이 가능하다. 부대 시설이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호숫가의 캠핑을 즐기기에 조금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강대현 캠핑칼럼니스트 〈탑라이더 wowday34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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