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의 인수합병을 앞둔 SUV의 명가, 쌍용차가 긴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쌍용차의 인수여부 결정이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자동차시장에서는 쌍용차의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쌍용 SUV 신차 판매량이 매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중고차시장에서도 쌍용차 위상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판매 증가요인
3월 1,889대 판매하며 전월대비 26.5%가 상승한 것을 비롯, 4월 2.3%, 5월 3.9%, 6월에는 16.1% 상승했다. 쌍용차 판매량 상승의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로, 여러가지가 꼽히고 있지만, SUV 붐을 꼽을 수 있다. SUV는 2008년 경유가격 파동으로 급락을 면치 못하다 지난 해 쏘렌토R 출시이후 분위기가 반전되었고, 투싼ix, 스포티지R 등의 신모델이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SUV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평이다. 쌍용차 SUV의 판매량은 이들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지만, 부침 없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회사에 대한 불안감해소를 꼽을 수 있다. 쌍용차 경영이 어렵다는 보도가 나오면 어김없이 신차판매량은 하락했고, 중고차시세 역시 뚝 떨어졌다. 브랜드가치를 포함, A/S 등 여러가지 문제가 거론됐기 때문인데, 최근 르노삼성, 인도 루이나, M&M 등 다수 기업에서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이러한 불안요소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모습은 중고차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가양동의 한 중고차매매상은 반년전만해도 쌍용 중고차를 권할 경우 ‘부품이 부족하다는데~’ 하면서 꺼리는 반응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설마 부품공급이 안되겠어?!’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셋째, 여름 휴가를 앞둔 시기적 요인도 SUV에 대한 판매에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짐칸에 덮개가없는 소형트럭의 일종인 ‘픽업차량’ 액티언스포츠가 이의 수혜 모델로 꼽을 수 있다. 액티언스포츠의 경우 SUT(Sports Utility Truck)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금이 28,500원에 불과하며 넓은 수납공간으로 야외로 나갈 때 적합한 강점이 있다. 액티언스포츠는 지난 2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6월에는 12월 판매량보다 많은 1,497대를 판매하며 쌍용차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바 있다.
중고차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강점
중고차시장에서도 쌍용 중고차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예전에는 쌍용 중고차는 연도별 감가율이 동종 경쟁모델에 비해 10~15%까지 크게 적용해도 잘팔리지 않을 만큼 인기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감가율이 동종 모델의 5% 수준까지 향상될 만큼 중고차시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쌍용차 최고 인기모델인 액티언스포츠와 이미 단종된 뉴코란도가 한 몫하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가 발표하는 중고차시세를 참고하면 액티언스포츠를 비롯한 쌍용의 중고 SUV의 시세가 2개월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액티언스포츠는 SUT의 장점인 자동차세금과 수납공간을 앞세워 꾸준한 판매와 문의량을 보이고 있다. 무쏘와 더불어 쌍용차의 전성기시절 쌍두마차였던 뉴코란도는 지금도 중고차 모델별 검색량에서 전체 10위 이내에 포함될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즈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휴가철과 명절 전이라는 성수기를 앞두고 SUV 중고차시세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쌍용 중고차가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2달 연속 중고차시세가 상승 혹은 강보합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가격이 낮은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주로 뉴코란도와 액티언스포츠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이 두 모델의 장점을 꼽는다면, 뉴코란도는 무난한 디자인 대비 낮은 가격대, 액티언스포츠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세와 자동차세금이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