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가 신형 캠리의 경쟁 모델로 그랜저를 지목한 것에 대해 현대차가 '쏘나타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국도요타는 신형 캠리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뉴 캠리의 경쟁 모델은 이전 세대 캠리"라면서도 "한국 시장에서 가격대를 감안해 경쟁 차종을 꼽으라면 현대차 그랜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신형 캠리을 출시하며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을 낮추고 고급 사양을 추가했다. 작년 한해 국내 시장에 10만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그랜저와 경쟁을 벌이며 연간 6000대 가량의 판매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 신형 캠리 가솔린 모델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해외 시장에서 신형 캠리는 쏘나타와 K5 등과 경쟁하는 중형 모델로, 배기량과 가격대만 비슷하다고 경쟁모델이라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그랜저는 신형 캠리에 비해 차체 크기와 동력 성능, 편의·안전 사양에서 월등히 앞선 모델이기 때문에 쏘나타와 비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보급형 모델과 상품성 개선한 2013년형 쏘나타를 서둘러 출시하며 신형 캠리와의 '급' 맞추기에 적극 나섰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보급형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를 출시해 캠리 하이브리드와 경쟁을 붙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는 기존 기본 트림인 프리미어 모델에서 가죽 스티어링 휠&자동변속기 손잡이, 인조가죽 도어센터 트림, 후석 센터 암레스트 등 일부 편의사양이 제외해 11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을 높였다.

▲ 상품 개선형 모델인 2013년형 쏘나타

또,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 연비가 개선된 2013년현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출시된 도요타의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현대기아차가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23.6㎞/l로 쏘나타 하이브리드(21.0㎞/ℓ)에 비해 높다"면서 "한국도요타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출시 가격을 기존 모델에 비해 300만원이나 낮추는 등 공격적인 소비자 공략에 들어간 만큼 현대차 측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성을 개선한 2013년형 쏘나타도 이달 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2.0 가솔린 모델에 적용됐던 세타Ⅱ 엔진 대신 새로운 2.0 누우 CVVL엔진을 적용한 쏘나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했다. 누우 CVVL 엔진을 장착한한 신형 쏘나타는 최고출력이 기존 대비 7마력 향상된 172마력, 최대토크는 기존 대비 0.3kg·m 향상된 20.5kg·m를 확보했다. 연비 또한 기존 대비 7.7% 향상된 리터당 14.0km를 확보했다.

▲ 그랜저hg240 vs 캠리2.5 vs 쏘나타 2.0 제원비교

여기에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함께 조향력을 조절해 차량 안정성을 향상시켜주는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을 세단과 터보GDi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ISG(Idle Stop&Go) 시스템을 적용한 ‘블루 세이버’ 트림을 새롭게 추가해 14.8km/l의 뛰어난 연비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식 변경은 주로 6~7월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2013년형 쏘나타의 경우는 2012년형 모델이 나온지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 출시됐다"면서 "쏘나타의 사양을 높여 국·내외 시장에서 그랜저 대신 신형 캠리와 경쟁을 붙이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8일 출시한 신형 캠리는 사전 계약 한 달 만에 1500여대가 넘는 예약 대수를 기록했으며, 판매가 시작된 지 2주만에 545대가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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