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길. 복잡한 교통상황에 운전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 신호가 바뀌자 입에 담배를 문채로 기어를 조작하던 중 타들어가던 담뱃재가 바닥에 바지에 떨어지는 순간 놀란 운전자는 “앗 뜨거워”라는 말과 함께 입에 물고 있던 담배마저 바닥에 떨어뜨려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운전자도 놀랐지만 조수석에 앉아있던 사람도 어찌할 도리를 몰랐다. 위험하다는 상황을 인지하고 정신을 차린 후 담배를 주워 불을 껐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흡연자인 남자친구는 운전 중에도 담배에 불을 붙이는 일이 자연스러웠고 그러던 중 위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평소에는 위험하다가 운전대 한 번 잡지 못하게 하면서도 담배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고속도로에서도 잠시 핸들을 잡고 있으라는 부탁을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신호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석의 창문을 열고 한 손에 담배를 쥔 운전자들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운전 중의 흡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운전중 흡연은 위에서 언급했던 위험한 상황은 물론, 한 손은 담배를 들기 때문에 핸들을 한 손으로 조작하는 것은 그만큼 사고의 위험에 노출이 커진다는 것이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운전 중 흡연의 이유를 묻자 졸음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단순 졸음 때문이라면 껌이나 사탕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다. 사탕이나 껌을 먹듯 담배 역시 개인의 기호라는 것. 몇 해 전 운전 중의 흡연문제를 두고 2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입법안이 추진된적은 있었지만 개인의 취향의 침해의 문제라는 점에서 슬며시 이야기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운전 중 흡연을 개인의 취향으로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운전 중 흡연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10건 중 3.6건에 이른다는 한국금연연구소의 결과가 있다. 그만큼 운전 중의 흡연은 운전 중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사고의 길로 인도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순간의 만족감을 위해 위험한 운전 중의 흡연 이대로 허용되어야 할 것인가?

도로위에서의 모든 상황은 자신의 생명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 운전자의 손에 들린 담배가 어느 순간 자신의 목을 조르는 자살수단이 될 수도 타인에게 겨누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순간은 누구에게 나가 아니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서연 객원기자 via0110@nate.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정서연 객원기자 〈탑라이더 via01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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