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코리아 직원이 미니 쿠퍼 SD에 장착 된 엔진이 5년 연속 인터내셔널엔진오브더이어(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를 수상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새로 출시한 미니 디젤에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최고의 엔진이 장착된다고 홍보했다. 또한 320d, 520d에 장착되는 엔진이라고 홍보했으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BMW코리아는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미니 디젤의 출시행사를 갖고 판매에 나섰다. 이번 출시행사에는 2.0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한 미니 쿠퍼 D와 고성능 모델 미니 쿠퍼 SD 등 2가지 모델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됐다.

▲ 한 모델이 미니쿠퍼 SD의 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기자들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에서 "미니 쿠퍼 D에는 5년 연속 국제 엔진 상(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을 수상한 최고의 디젤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엔진은 320d, 520d 등에도 장착되는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나 블로거 등 소위 업계 전문가들도 그 말을 곧대로 믿고 지면과 웹사이트에 그대로 게재했다.

하지만 BMW 디젤 엔진은 5년 연속 국제 엔진상을 수상한 적이 없을 뿐더러 미니 쿠퍼 D에 장착된 엔진은 심지어 후보에 조차 든 적이 없는 엔진이다. 지난 2년간 BMW의 2리터 디젤 엔진이 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이 엔진은 배기량만 같을 뿐 연료 분사압력이나 터보 방식 등이 완전히 다른 엔진이다.

▲ 2011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1.8~2.0리터 결과. BMW X1 23d 등에 장착된 엔진이 1위를 차지했고, X1 20d에 장착된 엔진은 5위다. 미니 쿠퍼D나 X1 18d에 장착된 엔진은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세계 자동차 기자들이 모여서 최고의 엔진을 뽑아 발표하는 '인터내셔널엔진오브더이어'는 매년 각 배기량 별로 우수한 엔진을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여기서는 엔진을 단순히 배기량만 놓고 보는게 아니라 어떤 차에 장착된 엔진인지를 명시하게 돼 있다. 비록 엔진 블럭(엔진 실린더 등 금속부분)이 같더라도 나머지 부분을 통해 전혀 다른 엔진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진오브더이어 최고의 신형 엔진'에는 피아트 500에 들어가는 875cc 2기통 엔진이 수상했으며, 1.8~2.0리터급 부문에는 BMW 2.0리터 트윈터보 엔진인 123d와 X1 23d의 엔진이 수상했다. 같은 엔진 블럭을 쓰는 120d와 320d, 520d에 들어가는 엔진도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5위에 머물렀다.

반면 미니쿠퍼에 장착되는 2.0리터 디젤 엔진은 이 두 엔진과 또 다르다. 미니 쿠퍼SD의 엔진은 141마력으로 118d나 318d에 장착되는 것과 같고, 미니쿠퍼 D에 장착되는 엔진은 116d나 316d에 장착되는 것과 같은 엔진이다. 국내 출시차종 중에는 X1 18d에만 장착되는 엔진으로, 320d에 장착되는 엔진이나 520d에 장착되는 엔진과는 엄연히 다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320d나 520d에 장착되는것과 같은 엔진이 장착된다고 적은게 아니라, 그 엔진에 있는 가변터보 등 기술을 적용한 엔진을 쓴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진오브더이어 5회 연속 수상은 조사해보니 사실과 다른데 초반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조만간 수정 자료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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