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작고 가벼운 이보크를 시승했다. 랜드로버는 이보크의 파격적인 쿠페 SUV 스타일로 젊은 남성 및 여성들까지 고객으로 포섭한다는 계획이다.

랜드로버 모델 중 이렇게 조용하고 부드러운 가속감을 발휘하는 모델은 없었다. 기존 모델과 달리 이보크는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컴팩트 SUV다. 기존 랜드로버 고객들이라면 새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주행모습

시승한 모델은 2.0 가솔린 3도어 쿠페 모델이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체가 조용하면서도 가볍게 반응을 했다. 기본적인 성능에 모자람은 없지만 너무 정숙해서 오히려 심심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스포트 모드로 전환하자 사운드제너레이터에 의해 튜닝된 엔진음이 기분 좋게 들려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발이 간질간질 하면서 가속페달을 더 강하게 밟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주행모습

240마력을 발휘하는 2.0 가솔린 엔진의 성능도 뛰어나지만 차체가 워낙 넓고 낮고 가벼워서 치고 나가는 가속감이 뛰어났다. 2.2리터급 디젤 모델도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이 미세하게 느껴질 뿐 정숙성은 매우 좋다. 두 모델 모두 1750rpm의 실용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초반 성능에 모자람이 없다.

이보크는 터레인리스폰드시스템을 통해 주행 상황에 알맞게 서스펜션의 강성을 조절할 수 있다. 또, 고급 스포츠카에 사용되는 '매그니라이드 연속 가변 댐퍼 시스템'이 장착돼  민감한 가속성에 비해 고속 안정성도 탁월하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주행모습

이보크는 전자식 스티어링휠 방식을 사용하는데 회전 후 약간의 유격이 느껴지는 점은 아쉬웠다. 스티어링휠 뒤에는 패들시프트가 장착됐다. 패들시프트를 작동하면 자동으로 수동변속으로 변해 스포티한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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