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시빅 시승해보니…잘 달리고 스포티한 소형세단

혼다 시빅 시승해보니…잘 달리고 스포티한 소형세단

발행일 2011-11-16 18:25:12 김한용 기자
국산 4대 준중형인 현대 아반떼, 기아 포르테,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 등이 지향하는 바는 실상 모두 비슷하다. 소형차지만 중형차 못지 않은 공간과 편의사양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실내외 크기 부터 중형차에 육박한다. 전세대 플랫폼이어서 가장 작은 기아 포르테의 휠베이스가 2650mm이고, 아반떼와 SM3등은 휠베이스가 2700mm에 달한다. 이는 한세대 전 중형차인 NF 쏘나타보다는 30mm작고, 토스카와 같은 크기다.

이런 준중형차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혼다 시빅을 시승하면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소형차에 대한 우리 개념과 너무 달라서다.

 ◆ 소형차니 스포티하다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준중형차'라는 단어의 의미를 곰곰이 따지고 보면 '중형에 못지 않은 차'라는, 마치 '중형차를 사고 싶은데 돈이 모자란 사람들을 위한 차'로 느껴진다.

하지만 혼다 시빅을 타보면 이 차는 어렵게 중형차를 흉내내 만든 차가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소형차를 지향한 듯 하다. 크기부터 이전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가 오히려 30mm 더 작아져 스포티한 유럽형 시빅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누워있는 앞유리 등 인테리어의 마술로 실내 공간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격한 사운드가 울려퍼진다. 엔진 소리가 시끄럽다고 불평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일부러 조금 큰 사운드가 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지향하는 바가 워낙 스포티해서다.

운전대 직경도 아담해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국산 준중형차는 운전대를 보면 중형차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지만, 작은 운전대는 차를 민첩하게 움직이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레이스카나 스포츠카는 모두 운전대 직경이 작다.

그렇다고 기존 시빅처럼 시트가 지나치게 딱딱하다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사실 고급스런 가죽시트에는 주름까지 잡혀 있어 푹신한 시트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시속 150km로 코너에 들어섰지만 전혀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충분히 더 달려도 될만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다만 갑자기 횡풍이 불면서부터는 약간의 불안감이 느껴졌다. 울퉁불퉁한 노면상황에도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했다. 노면 소음도 스포티하다기 보다는 시끄럽게 들렸다. 역시 소형차는 소형차다.

◆ 시빅이 현대 아반떼를 이길까?

현대 아반떼는 올해만 이미 내수시장에서 11만대를 넘게 판매한 국내 최고 베스트셀링카지만, 일본에는 한대도 수출하지 못한다. 사실 그동안 몇차례 일본에 진출해봤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일본에 코롤라와 시빅이라는 막강한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잘 만든 소형차는 결국 성능과 라인업, 운전감각도 비슷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 가보니 가격과 공급망, 부품조달 등이 모두 홈그라운드의 잇점이 크게 작용해 우리 기업이 넘기 힘든 높은 벽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반대로 일본차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시빅의 가격은 2690~3690만원으로 경쟁모델 '아반떼'보다 값이 1천만원 비싼데, 그보다 월등히 우월한 소구점을 찾지 못하면 우리 소비자들이 이 차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신형 시빅은 다른 국산차에 비해 훨씬 잘 달린다. 이전 시빅에 비해서도 더 세련되고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갖췄고, 고급스런 실내 디자인과 편안한 거주성이 매력적인 차다. 현대 아반떼가 독식한 시장을 빼앗아오기는 어렵겠지만 스포티한 감각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 다가설 수 있도록 장점을 부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차 살펴보기, 2026년 1월 출시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차 살펴보기, 2026년 1월 출시

제네시스는 21일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했다. GV60 마그마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로 2026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에서 GV60 마그마 실차를 관람할 수 있다. GV60 마그마는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공기 흐름을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CR-V 2026년형 실차 살펴보니, 상품성 업그레이드

혼다 CR-V 2026년형 실차 살펴보니, 상품성 업그레이드

혼다코리아가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익스피리언스 위크'를 통해 CR-V 하이브리드 2026년형 실차를 공개했다. 전시 팝업 이벤트는 11월 21일-23일 스타필드 하남, 11월 28일-30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열린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2023년 국내에 선보인 6세대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독자적인 신형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 뛰어난 연료 효율성이 특징이다. 2026년형에는 안전사양으로 혼다 센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CR-V, 스타필드 하남과 타임빌라스 수원서 팝업 이벤트

혼다 CR-V, 스타필드 하남과 타임빌라스 수원서 팝업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의 출시 및 CR-V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소비자 대상 전시 팝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익스피리언스 위크’ 전시 팝업 이벤트는 11월 21일-23일 스타필드 하남, 11월 28일-30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열린다. 이번 팝업 이벤트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한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를 보다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30년간 이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 CEO

폴스타 CEO "부산공장은 북미 수출을 위한 핵심 거점"

"폴스타는 부산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입니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는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쉘러 CEO는 지난 2024년 10월 폴스타 글로벌 CEO로 선임됐으며, 과거 오펠, 빈패스트, 니콜라 CEO를 역임했다. 폴스타 브랜드는 앞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를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폴스타4를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으로, 부산은 안정적인 공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기아 미국법인은 20일(현지시각) 신형 텔루라이드의 사양을 공개했다.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터보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가 적용되며, 7인승과 8인승으로 판매된다. 기본형과 X-라인, X-프로 트림으로 구성되며, 출고는 2026년 1분기부터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로 판매될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면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아한 보디패널과 공격적인 볼륨의 펜더는 역동적인 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헤일로카 '마그마 GT 콘셉트'를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공개된 마그마 GT는 단순히 디자인 결과물을 넘어서, 브랜드 미래의 고성능 역량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성능 로드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네시스는 퍼포먼스 아이콘으로 헤일로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자동차는 20일(현지시각) LA오토쇼 2025에 앞서 크레이터(CRATER) 콘셉트를 공개했다. 크레이터는 미래형 오프로더 콘셉트로 컴팩트 SUV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의 오프로더 트림인 XRT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산타크루즈, 팰리세이드에 XRT 트림을 운영한다. 크레이터는 현대차가 선보일 미래 XRT 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크레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탐험하려는 열정이 형성된 비전, 고객들이 깊이 탐험하고 모험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했다. 낮고 넓은 차체를 기반으로 마그마 전용 컬러와 3홀 디자인 등 마그마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GV60 마그마는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205kWh 배터리팩을 통해 주행거리는 739km에 달하며, 에어 서스펜션, 사륜 조향 시스템, 어라이벌 모드, 그리고 핸즈프리 ADAS 슈퍼크루즈를 지원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랙 크리스탈 실드, 일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