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빈터콘 회장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현대차 부스에 들러 신형 i30을 꼼꼼히 살펴봤다. 빈터콘 회장은 펜 모양의 계측장치를 통해 트렁크에 장착된 고무의 강도 등을 측정하는가 하면 실내에 들어가 각종 장비를 직접 조작했다.
차문을 연 채로 운전석에 앉아 핸들 높낮이를 빠르게 조작해보던 빈터콘 회장은 핸들을 조정 할 때 소음이 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폭스바겐 관계자를 불러 격앙된 목소리로 질문했다. 빈터콘 회장은 "왜 이 사람들(현대기아차)은 소음이 나지 않도록 만드는데 왜 BMW나 우리는 안되느냐"고 물었다. 폭스바겐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은 "해결책이 있긴 하지만 너무 비싸서…"라며 말을 흐렸다.
대체 어떤 문제인지 알기위해 현대차 신형 i30에 올라 똑같이 움직여보고 소음을 테스트했다.
실제 테스트 해보니 현대차 i30은 레버를 젖힐 때 나는 소리가 거의 없었던 반면 BMW나 폭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들은 "탕"하는 플라스틱 소리가 작게 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또 핸들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도 i30은 소리가 나지 않지만 BMW나 폭스바겐 등은 "드륵드륵"하는 미세한 소리가 났다.
빈터콘 회장이 이같은 작은 부분까지 잡아낸데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온다. 차의 전체 품질을 보면 독일 회사들이 앞서있지만 어느 작은 부분에서도 아시아 자동차회사에 뒤쳐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