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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알페온 e어시스트…하이브리드는 거들 뿐?
2011년 10월 31일 (월) 10:27:55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작년 이맘때 국내 등장한 알페온은 마치 조선시대 양반 같은 느낌이 드는 차였다. 경쟁 모델들이 앞다퉈 뛰는데 혼자 뒷짐을 지고 여유있게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나온 준대형 하이브리드 알페온 e어시스트는 넉넉함과 여유로움에 환경을 생각하는 하이브리드 기능까지 추가돼 '덕망있는 양반'이라는 느낌이다.

   

한국GM은 경쟁사간 출력 경쟁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듯 하다. 무리하게 출력을 늘리기보다 안정적인 주행 능력과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 알페온 '하이브리드'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승을 위해 차에 오르니 비로소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알페온 e어시스트는 기존 알페온과 외관의 차이가 없고 실내 레이아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변화가 있다. 전면 속도계에는 주행 중 연비 운전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녹색의 에코게이지가 추가됐고, 8인치 내비게이션에는 하이브리드 정보창이 추가됐다. 

   

주행을 시작하자 하이브리드 정보창에서 엔진과 모터, 배터리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그런데 주행 중 모터의 역할이 크지 않아 의외였다. 고속주행에선 주로 엔진 동력으로 주행이 이뤄졌다. 전기모터는 말 그대로 어시스트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히는 도심에 진입했을 때는 배터리 충전과 모터의 개입이 활발하게 일어나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듯 했다.

실제로 알페온 e어시스트는 마일드하이브리드를 적용해 큰 연비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알페온 e어시스트의 연비는 기존 모델(11.3km/h)에 비해 25% 정도 향상된 14.1km/l에 불과하다고 했다.

   

스톱&고 시스템이 적용된 일부 모델들은 시동이 꺼졌다 다시 켜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알페온 e어시스트에 적용된 스톱&고 시스템은 지금껏 시승했던 차량 중 가장 뛰어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끄럽고 즉각적이다. 

또, 알페온 e어시스트는 고연비(저 구름 저항) 타이어를 새롭게 적용해 성능 뿐 아니라 연비도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국GM 관계자는 밝혔다. 여기에 속도 계기판 하단에 장착된 에코(ECO) 게이지를 통해 주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연비 운전에 도움이 된다.

◆여전히 묵직한 주행…가속시 아쉬워 

사실 알페온 e어시스트의 달리기 능력이 경쟁 모델에 비해 조금 뒤쳐진다. 알페온 e어시스트의 최고출력은 181마력, 최대토크는 23.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K7·그랜저 2.4 모델에 비교해 최고출력 20마력, SM7 2.5 모델과 비교해도 조금 낮다. 하지만 여기 23.9마력의 전기모터를 더했기 때문에 경쟁 모델에 비해 출력에서 뒤질 것이 없다는게 한국GM측의 설명이다.

다만 알페온의 주행 스타일은 경쟁 모델에 비해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한국GM 차량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한데, 초반 엑셀의 반응이 조금 더딘 반면,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이후의 가속감은 매우 뛰어나다. 발랄한 운전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안정적인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장점으로도 작용하는 부분이다.

   

120km/h 이상으로 속도를 올려 달릴 때도 차체 안정성과 정숙성은 경쟁 모델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오히려 코너를 빠져나가는 능력과 서스팬션의 탄탄함은 경쟁 모델보다 뛰어나다고 느껴졌다. 변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다만, 가속패달을 깊게 밟았을 때 엔진 회전수가 높게 오르며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발생하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알페온 e어시스트는 중속 이후 가속감은 오히려 좋은 편이기 때문에 무리한 급가속만 하지 않는다면 주행 정숙성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실내 디자인… 안락하지만 몇몇 디테일은 아쉬워

알페온 e어시스트의 실내는 기존 알페온의 디자인를 그대로 적용한 만큼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센터페시아의 레이아웃이 경쟁 모델에 비해 전체적으로 내려와 있어 전방 시야가 넓고 운전하기 편하다. 각종 버튼들도 손을 뻗으면 바로 닿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센터페시아를 따라 기어노브의 위치가 뒤로 밀리다 보니, 수동 변속을 하는 등 기어 조작을 할 때 팔을 과도하게 뒤쪽으로 뻗어야 한다는 점 등 인체공학적이지 못한 부분이 몇몇 눈에 띄어 아쉽다.

◆국산 준대형 하이브리드…경제성 있나?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알페온 e어시스트의 경제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페온 e어시스트를 구입하면 정부의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세제 지원 혜택에 따라 개별소비세 100만원과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 등 총 143만원까지 감면 받을 수 있다. 또, 차량 구입 후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 받을 수 있어 EL240 모델의 경우 기존 모델과의 실제 구매 가격 차이는 215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알페온 e어시스트의 1년 예상 유류비는 182만4205원으로 기존 알페온의 유류비인 227만8716원보다 45만4511원 적게 든다(에너지공단자료 1년 1만3000km 주행, 휘발유비 1980.73원 계산). 단순히 유류비 만을 고려했을 때, 약 4.7년이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또, 공영주차장, 혼잡 통행료 등 지역별로 다양한 추가 혜택이 있는 만큼 기존 모델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모델에 비해 25% 연비를 향상시킨 점과, 막히는 시내 주행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 활용도가 높아 도심에서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은 알페온 e어시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알페온 e어시스트는 2.4 모델만 출시되며, 가격은 디럭스 3693만원, 프리미엄 3903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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