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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i30 타보니…경쾌하지만 아쉬움도
2011년 10월 27일 (목) 11:45:27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현대차가 최근 제품기획팀에 스파이나 점장이를 영입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는 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곧 내놓을 차를 한발짝 앞서서 내놓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신형 i30을 보면 3가지 1.6리터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지금은 140마력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128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올해말과 내년초에는 여기 204마력 터보엔진과 더블클러치변속기를 차례로 장착할 예정이다.

곧 독일 회사들이 마치 이를 뒤따르듯 1.6리터 해치백을 속속 내놓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1.6리터 엔진을 장착한 해치백인 B클래스, BMW가 1시리즈 해치백을 내놓는다. 폭스바겐 골프도 1.6리터 엔진을 장착한 블루모션을 국내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1.6리터급에서는 현대차의 엔진보다 한두단계씩 출력이 떨어지는 120마력 정도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현대차가 일찌감치 만들어온 1.6리터의 노하우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 발군의 달리기 성능

전통적으로 i30은 핸들링과 주행성능에서는 국산차 중 최고 수준의 만족감을 줬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전에 비해 치고 나가는 느낌은 훨씬 가벼워졌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와앙"하는 경쾌한 사운드를 낸다. 유럽스타일로 가다듬어진 사운드로 인해 실제보다 더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든다. 실제 가속력도 시속 100km까지 10초 남짓으로 꽤 잘 달리는 편이다. 이 정도 가속력은 부족함이 없지만 짜릿한 수준은 아니다. 재미있게 운전하려다 보니 가속페달의 바닥까지 닿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디젤 엔진이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지만 현대차는 이번 시승에 디젤차를 내놓지 않았다.

단단하고 잘 가다듬어진 서스펜션은 지금 국산차를 타고 있는게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노면이 쿵쿵거리며 실내로 전달이 되고 가속방지턱을 넘어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다. 코너에서는 이전 모델에 비해 더 믿음이 간다. 코너링의 움직임이 기본적으로 무척 고급스러운데, 핸들 조작의 단단한 정도를 컴포트,노말,스포트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가장 단단한 스포트로 설정해도 BMW 등 유럽차에 비하면 여전히 가볍다.
   
▲ 파노라마 선루프. 면적이 매우 넓고 전동 브라인드까지 잘 만들어져 있다.

◆  연비, 실용성에 편의장치까지

디젤엔진은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도 20.0km/l라는 막강한 연비를 자랑하고, 수동 변속기를 이용하면 23.0km/l를 낸다. 실 주행 연비에서는 하이브리드차를 뛰어넘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도 ISG 시스템을 장착하면 17.3km/l에 달한다.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고, 뒷좌석을 앞으로 젖혔을 때 입구가 커서 큰 짐을 쉽게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건 기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실용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뒷 해치(뒷문)을 멋지게 꾸며서 오히려 이 부분을 이 차 디자인의 핵심으로 만들어냈다.

   
▲ 평상시 숨겨져 있다가 후진 기어를 넣을때만 튀어 나오는 후방카메라는 기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핸들의 강도를 조절하는 플랙스 스티어나 LED를 적용한 브레이크램프,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 등은 경쟁차에 비해 빠르게 적용한 부분이다. 준중형 처음으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돼 여성운전자들도 편하게 주차 브레이크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어백은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해 7개가 장착됐으며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와 전동식 브라인드도 매우 고급스럽게 동작한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1845만원~2005만원, 디젤 모델은 2045만원~2205만원이다.

기본형 모델의 가격이 약간 오른 듯 하지만 현대차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기존 i30의 프리미어급의 옵션을 기본으로 했으며 여기 GDi엔진, 6단자동변속기, 플렉스스티어, 무릎에어백, 풀오토에어컨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면서 가격은 불과 170만원만 인상했다는 주장이다. 디젤 엔진 모델의 경우는 오히려 기존 모델(2137만원)에 비해 이같은 우세 사양을 갖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920만원이 낮아져 2045만원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기본사양의 경우 기존 동급차에 비해 가죽시트가 직물시트로 바뀌고, 17인치 휠이 16인치휠 기본으로 바뀌는 등 빠진 사양도 있다.

◆ '세계적 추세' 비해 '매력'은 부족

점장이 같던 현대차가 헤메고 있는 부분도 있다. 사실 이번 i30을 보고 있자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의 B클래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전략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유사한 플랫폼을 A클래스와 B클래스로 나누면서 A클래스는 '콘셉트A'라는 소형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하고 B클래스는 상급모델을 뛰어넘는 고급사양으로 차별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i30은 너무 무난한 선택을 해서 겹치는 차가 너무 많다는 점이 아쉽다.
   
▲ 신형 i30 (좌), 기존 i30(우)

크기가 조금 작은 엑센트 위트와 매우 비슷하고 i40와도 너무 닮았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이들 차를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기아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라이드와 경쟁 차종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비슷한 성향의 차를 계속 늘려갈 이유가 없다. i30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려면 소형 해치백보다 월등히 고급스럽고, 중형해치백보다는 월등히 스포티해야 했다. 이 차에 터보 엔진과 더블클러치변속기(DCT)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안전장비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갖췄지만 세계적 추세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내달  출시 예정인 경쟁차종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는 레이더를 이용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추돌방지 시스템을 전 차종에 기본 장착했다. 소형차임에도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위급상황에서 브레이크 음성 안내 및 브레이크에 발을 대면 최대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이 장착돼 있다. 여기 상대차에 따른 상향등 보조장치, 사각지대 감지, 차선이탈 방지, 졸음운전방지 장치도 장착된다. B클래스의 기능이 상위모델 C클래스보다는 월등히 앞섰고 E클래스나 S클래스에 육박하는 수준이 된 셈이다. 독일 소형차의 고급화는 여기까지 와 있는데, 현대차는 아직도 '소형차 고급화'를 디자인에만 중심을 놓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현대 i30 1.6 GDi 주요 제원

전장×전폭×전고 : 4300×1780×1470mm
축거(휠베이스): 2650mm
윤거 앞/뒤 :1549mm/1562mm
차량중량 : 1210kg
연료탱크 : 50리터
최고출력 : 140마력 @6300rpm
최대토크 : 17.0kg.m @4850rpm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타이어 : 225/50R17
0-100km/h: 10.2초
연비 : 16.3km/리터(ISG 사양 17.3km/리터)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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