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지난 4일, 쉐보레 말리부를 출시하며 국내 중형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쉐보레 말리부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며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르노삼성의 SM5가 경쟁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 가세한다.

지난달 쏘나타는 9986대, K5는 9475대가 팔리며 중형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SM5도 4537대의 판매를 올리며 선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GM이 중형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말리부의 무기는 무엇일까.

말리부의 제원상 성능은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 말리부 2.0 모델에는 2.0리터급 DOHC 에코텍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8.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SM5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쏘나타와 K5(165마력, 20.0kg.m)에 비해 부족한 수치다. 연비는 12.4km/l로 경쟁 차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말리부의 제원상 성능은 2.0리터급 모델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그보다 동급 최고 수준을 갖춘 말리부의 안전 및 편의 사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말리부에는 국산 중형차 중 최초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운전자동반석 12방향 파워시트, 오션블루 무드 조명, 뒷좌석 6:4 폴딩 시트 등이 적용됐다. 트렁크 공간도 545리터로 동급 최고 수준의 넉넉함을 자랑한다.

또, 최첨단 전자식 주행 안전 제어장치인 ESC, 제동거리를 단축하고 조향성을 향상시키는 EBD-ABS, 차량의 속도에 따라 엔진의 구동력을 조절하는 TCS, 긴급 상황에서 브레이크 작동시 제동거리를 단축시키는 BAS 등의 첨단 사양들도 적용됐다.

말리부의 실내는 인체 모형인 오스카(OSCAR)를 이용해 제작해 운전대, 페달, 인스트루먼트 패널, 시트, 룸미러 등의 위치와 각도, 크기 등 탑승객이 최상의 공간 활용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됐다. 시트 역시, 다양한 신장과 체중의 사람이 탑승할 경우에 대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작돼 동급최고 수준의 안락함을 자랑한다.

말리부 출시회에서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대표가 “말리부의 무기는 스포츠카의 디자인과 정숙성”이라고 말할 정도로 말리부의 디자인과 정숙성은 뛰어나다.

▲ 말리부(좌)와 카마로(좌)의 비슷한 테일램프와 계기판

말리부는 쉐보레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카마로와 콜벳에서 얻은 영감을 받아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말리부에 적용된 두 개의 사각형으로 이뤄진 듀얼테일램프, 속도 게이지와 rpm 게이지가 분리된 형태의 듀얼 크롬 계기판은 카마로의 그것과 흡사하다.

또, 300시간 이상의 풍동 테스트를 거쳐 제작한 말리부의 공기역학적 디자인 역시 낮은 공기저항지수로 인한 연비 향상뿐 아니라 스포티한 외관에 기여했다.

말리부에는 정숙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적용됐다. 실내로 유입되는 타이어 및 노면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흡음재 및 차음재를 장착했으며, 소음 저감형 사이드 미러 디자인, 차음 유리창, 흡음 패드 등을 적절히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실제 말리부에 직접 올라타 시동을 걸어본 한 기자는 “엔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며 진동도 적었다”면서 “살짝 가속 페달을 밟아 rpm을 올려봤는데도 무척 조용해 고급 세단 수준의 정숙성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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