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신형 i30와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를 필두로 국내시장에서 해치백 차량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해치백 차량의 치열한 격전지인 유럽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i30…세계가 주목하는 해치백

현대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신형 i3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공개와 동시에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업체 관계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폭스바겐그룹의 마틴빈터콘 회장은 신형 i30의 외관을 둘러보고 운전석에 앉아 꼼꼼하게 살피기도 했다.

신형 i30는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된 유러피언 준중형 해치백 모델로 현대차의 디자인 콘셉트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반영한 진보적 스타일을 앞세워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C세그멘트를 공략할 유럽 전략 모델이다.

신형 i30는 길이 4300mm, 너비 1780mm, 높이 1470mm의 크기에 2650mm의 휠베이스를 갖춰 세련된 스타일과 넓은 실내공간까지 확보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와 너비는 커졌고 높이는 낮아져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스포티한 외관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실내도 갖춘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전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내 고급화를 추구해 감촉이나 편의성이 모두 뛰어나다”며 “마감도 고급차 수준이다”고 말했다.

또, 신형 i30에는 응답성에 따라 일반, 스포츠, 컴포트 모드 등 3가지 모드로 주행 가능한 플렉스 스티어링과 전자 파킹 브레이크 시스템, 버튼시동장치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신형 i30는 1.4리터 U2엔진과 1.6리터 U2엔진을 적용한 디젤 모델과 1.4리터 감마엔진과 1.6리터 MPi·GDi 엔진을 적용한 가솔린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은 10월말로 예정돼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형 i30로 현대차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형차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아차 프라이드

기아차는 28일, 신형 프라이드의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기존 소형차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형 프라이드는 전문가들에게 동급 이상의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연비,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급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것만 해도 여러 가지다. LED 포지션 램프 및 LED 리어 콤비네이션램프,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 크루즈 컨트롤, 히티드 스티어링휠, 7인치 내비게이션,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액세서리 스마트키 등이 동급최초로 적용됐다.

여기에 1.6리터 GDi엔진과 고급형 ISG시스템 장착해 준중형 수준의 성능과 경차수준의 연비를 확보했다. 또한, 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커튼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차세대 VDC인 VSM,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장치,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스타일과 성능은 물론 경제성, 안전성, 실용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신형 프라이드가 국내 소형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 차량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 판매되는 신형 프라이드에는 1.1리터 3기통 디젤 엔진과 고급형 ISG 시스템,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돼 리터당 31.2km의 연비를 발휘하는 '에코(Eco)'모델이 존재한다. 높은 경제성과 친환경적인 요소를 두루 갖춰 유럽 소비자들을 사로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해치백 전성시대…모든 준비는 끝났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차 중 해치백은 총 10차종이다. 특히, 소형차와 준중형차량에서는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를 제외한 모든 국산 제조사에서 해치백을 판매하고 있다. 세단에 비해 판매대수는 저조하지만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는 점과 자동차도 유행에 민감하다는 부분을 감안하면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치백은 국내 소비자들의 세단 선호 현상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는 추세이며 다양한 해치백이 출시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치백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의 경우, 신형 i30와 신형 프라이드에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형 i30가 최초로 공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현대차 프레스컨퍼런스 행사에는 1천여명 이상의 기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주변 부스를 마비시켰다. 또, 냉방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어 찜통을 방불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열린 기아차의 프레스컨퍼런스 행사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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