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계열 케이블 방송인 XTM의 한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연정훈, 김갑수, 김진표, 김수로 등이 다른 차의 번호판을  슈퍼카에 붙인채 공도를 질주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경찰측이 조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탑라이더 제보란에는 20일 케이블채널 XTM에서 방영된 ‘탑기어 코리아’에 이상한 화면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여러 슈퍼카들에 부착된 번호판이 모두 동일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방송 영상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 한개의 번호판이 어울림모터스 스피라, 포르쉐 카이맨S, 폭스바겐 골프 블루모션, 아우디 R8 등에 돌아가며 부착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앞으로 방송 될 영상에서 등장하는 닛산 GT-R에도 동일한 번호판이 부착돼 있었다.

특히 아우디 R8의 경우 앞뒤 모두 남의 번호판을 붙인채 서울에서 부산까지 410km 가량을 주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됐다.

2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 번호판은 2009년식 BMW 120d 차량에 등록된 번호로 이들 차량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번호판이 바꿔 붙여졌다는 뜻이다.

국토해양부 도로정책과 측은 “공공도로에서 임의의 번호판을 달고 주행했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며 “드라마·영화 등 각종 방송물 촬영도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등록된 차량은 공도 뿐 아니라 주차장에서도 번호판을 제거하는 것이 불법"이라며 "앞 번호판은 물론이고 뒷번호판 봉인까지 손을 댔다면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 "현행범이 아니더라도 영상만으로 방송 책임자와 운전자를 처벌할 수 있다"면서 조사 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방송책임자 뿐 아니라 연정훈을 비롯한 연예인들도 모두 처벌 받게 된다.

◆ 연정훈, 김갑수, 김수로 타는 차…왜 번호판 바꿔 붙였나

왜 번호판을 바꿔 붙였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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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등장한 '아우디 R8' 차량의 소유주인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번호판에 렌터카임을 알리는 '허'가 들어있기 때문에 촬영을 위해 번호판을 바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촬영에 사용된 '아우디 R8 V10'은 대전 천일렌터카의 소유로 하루 렌트 비용이 150만원에 달한다. 탑기어코리아 측은 렌터카업체에 업체에 홍보를 해주겠다며 무상으로 총 3차례 렌트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슈퍼카의 경우 국내에 몇대 없기 때문에 험하게 달리는 모습이 노출되면 해당 차량의 중고 가격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차량 소유주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번호판을 바꿔 붙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른 전문가는 "과속이나 신호 위반 등에 적발됐을 때 차량 소유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탑기어 코리아의 작가 중 한명은 "이번 일의 자세한 정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담당 PD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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