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월드로드쇼 참가해보니…'온 몸이 찌릿찌릿'

포르쉐 월드로드쇼 참가해보니…'온 몸이 찌릿찌릿'

발행일 2011-08-24 15:30:19 조혁준 객원기자

8월 12일부터 22일 까지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하는 '2011 포르쉐 월드 로드 쇼'에 참가했다. '포르쉐 월드 로드 쇼'는 포르쉐 본사에서 직접 차를 가져와 전 세계를 돌며 개최하는 행사로, 포르쉐의 다양한 차종들을 경험해 볼 수 있어 매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이 참가를 꿈꾸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 본사에서 공수된 카에엔 터보, 파나메라 터보, 911 까레라 GTS 등 포르쉐의 12개 차종 총 24대가 시승 차량으로 참가했다. 

◆ 가속, 브레이킹, 급회전…달릴 수록 소름이 "쫘악"

참가자들은 시트 포지션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브레이킹 성능 체험 코스로 향했다. 이 코스는 시속 100km이상으로 가속한 후 풀 브레이킹을 실시하는 동시에 전방 장애물을 회피하는 코스였다.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체험할 수 있었다. 테스트 차량은 '911 터보 카브리올레' 모델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최대 가속을 하는 동안에도 이루 말할 수가 없이 짜릿했다. 속도감에 감탄을 하다 지시에 따라 풀 브레이킹을 시도했다. ABS와 함께 포르쉐의 자세 제어기능인 PSM(포르쉐 주행안정장치)이 개입해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전방을 장애물을 매끄럽게 회피하고 안전하게 정지했다.

포르쉐의 경우 급제동과 동시에 회전을 하는 경우에도 매우 부드럽게 동작했다. 브레이크의 반응도 즉각적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포르쉐 전차종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갑작스럽게 떼면 브레이크 시스템이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압력을 높여 놓는 기능이 내장된 덕이 크다.

핸들링 체험 코스가 이어졌다. 영암 F1서킷에서 달릴 수 있다는 점도 기쁘지만 포르쉐의 스포츠 모델 4종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더 가슴을 설레게 했다. 

RR(후방엔진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911 시리즈 세종류와 미드십(중앙엔진) 방식을 채택한 카이맨S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RR과 MR 차량이다보니 코너를 빠져 나가며 가속할 때 움직임이 FR(전방엔진, 후륜구동)이나 FF(전방엔진, 전륜구동)등에 비해 더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운것 처럼 느껴졌다.

미드쉽 방식의 카이맨S는 RR구동방식 차량에 비해 코너에서 한계점이 좀 더 여유로웠고, 차체가 가벼워선지 핸들링도 날카로웠다. 심장을 뒤흔드는 포르쉐의 배기음과 엔진소리가 좀 더 가까이서 들린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오후는 파나메라와 카이엔 등 포르쉐의 4도어 모델들을 타고 F1서킷을 주행했다. 물론 일부 차량들은 스포츠카 모델들보다는 약간 반응이 더뎠지만 SUV인 카이엔 터보나 4인승 모델인 파나메라4S는 스포츠 모델에 못지 않은 성능을 보였다. 

특히, SUV인 카이엔 터보는 강력한 가속감과 더불어 코너에서 롤링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1702mm에 달하는 높은 전고를 가진 카이엔에 롤링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무척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어 슬라럼 코스가 진행됐다. 운동성을 체험하는데 제격인데다 참가자별 기록측정을 통해 상품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순서였다. 포르쉐는 이 세션을 위해 특별한 모델 '박스터 스파이더'를 준비했다. 박스터 스파이더는 미드쉽 스포츠카인 박스터를 기본으로, 운동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소프트 탑의 전동 개폐 모듈까지 제거한 경량 모델이다.

박스터 스파이더의 날카로운 핸들링과 코너에서의 안정적인 움직임 덕분에 마음 놓고 슬라럼 코스를 달려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과욕은 금물이다. 다른 시승회와 달리 포르쉐는 슬라럼 코스가 꽤 어렵게 짜여 있어 조금이라고 과한 욕심을 내면 파일런(원뿔)들을 치게 된다. 파일런 하나를 건드릴 때 마다 2초의 패널티가 추가되기 때문에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택시 드라이빙 코스가 마련돼 있었다. 포르쉐의 전문 드라이버가 직접 운전하는 차에 동승해 차량의 한계를 체험하는 시간이다.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면 포르쉐 차량의 성능이 90%에서 95% 가량 발휘돼 진가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운좋게 여러 차 중에도 최고 성능 차량인 911 GT3의 조수석에 동승하게 됐다. 레이싱을 위해 태어난 모델답게 피트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파워슬라이드를 통한 드리프트 주행을 시작했다. 파워슬라이드는 출력이 강한 차의 가속페달을 밟았을때 뒤가 돌아가는 현상을 이용해 차를 미끄러뜨리는 운전기법을 말한다. 이어 시트에 묻혀지는 듯한 강력한 가속과 땅에 내던져지는 듯한 감속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였고, 전 코너를 드리프트를 이용해 빠져나가는 차에 타고 있으려니 마치 놀이기구에 앉은 듯 했다.

전문 드라이버의 운전솜씨는 역시 대단했다. 언뜻 보면 과격해 보이는 드리프트 주행이지만 그립 주행 상태에서 물 흐르듯 부드럽게 드리프트로 이어졌다가 코너를 탈출함과 동시에 다시 그립주행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정말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엄청난 속도로 드리프트 주행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조수석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이나 이리저리 쏠리는 느낌이 적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매년 개최되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개인이 55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참가하는 유료 행사다. 하지만 포르쉐 오너뿐 아니라 비 오너도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포르쉐의 고성능 차량들을 즐겁게 체험하면서 가족 및 주변 지인과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족단위 참가자를 고려해 숙박 및 식사가 제공되고, 동반자를 위한 휴식 공간과 레이싱 게임기 및 컴퓨터와 아이패드 등을 비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인상 깊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BMW 신형 iX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1억2500~1억8000만원

BMW 신형 iX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1억2500~1억8000만원

BMW코리아는 신형 iX 사전계약을 7월 3일 오후 3시부터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신형 iX는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전기차 핵심인 모터와 배터리가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억2500~1억8000만원이다. 신형 iX는 BMW 전기차 전용 모델인 iX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iX 가격은 xDrive45 1억2500~1억3000만원, xDrive60 1억5000~1억5500만원, M70 xDrive 1억7500~1억80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신형 iX는 올해 3분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 N 내주 공개, 고성능 전기차 예고

현대차 아이오닉6 N 내주 공개, 고성능 전기차 예고

현대차는 3일 아이오닉6 N 티저와 함께 4가지 기술을 소개했다. 아이오닉6 N은 현대 N의 고성능 노하우를 담은 고성능 전기 세단으로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을 탑재했다. 오는 7월 10일 공개된다. 아이오닉6 N은 현대 N의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 레이스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N 전기차다. 아이오닉6 N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10일 20시 30분 영국 굿우드 페스티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신형 911 4S 공개, 제로백 3.3초..국내 출시는?

포르쉐 신형 911 4S 공개, 제로백 3.3초..국내 출시는?

포르쉐는 신형 911 4S를 3일 공개했다. 신형 911 4S는 새롭게 개선된 파워트레인으로 최고출력이 48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쿠페 기준 3.3초만에 가속한다. 스포츠 배기 시스템과 GTS 제동 시스템 등이 기본이다. 국내 미출시 모델이다. 신형 911 4S는 쿠페와 카브리올레, 타르가로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신형 911을 최초 공개한 후 911 카레라 GTS 쿠페와 카브리올레, 카레라 4 GTS 쿠페와 카브리올레, 타르가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EX30 크로스 컨트리 국내 출시되나, 전기 오프로더

볼보 EX30 크로스 컨트리 국내 출시되나, 전기 오프로더

볼보 EX30 크로스 컨트리가 국내 투입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EX30 크로스 컨트리에 대한 인증을 모두 완료,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EX30 크로스 컨트리는 전천후 SUV로 주행거리는 338km, 총 출력은 422마력이다. EX30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 차세대 전기 SUV EX30을 기반으로 한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라인업은 내구성과 전천후 자동차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EX30 크로스 컨트리에도 콘셉트가 반영돼 성능까지 일반 모델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AWD, 고성능 하이브리드의 시작

[시승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AWD, 고성능 하이브리드의 시작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AWD 7인승 캘리그래피를 시승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커진 차체와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으로 성공적인 풀체인지를 마쳤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통적인 연비 중심의 시스템과 달리, 고출력을 연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구성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했다. 2.5 터보와 2.5 터보 하이브리드의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되는데, 2.5T HEV는 현대차 최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유일한 단점은 가격 책정

[시승기]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유일한 단점은 가격 책정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GV60 퍼포먼스 AWD를 시승했다. GV60은 제네시스 유일의 전용 전기차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배터리 용량 확대를 통한 주행거리 증대와 함께 고급감이 향상됐다. 내장 컬러의 매치와 고급감은 양산 전기차는 물론,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도 우수한 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모델 라인업에 대한 페이스리프트를 대부분 끝냈다. 라인업별 출시 시점을 살펴보면 G70(2017년9월, FL 2020년10월), GV80(2020년1월), G80(2020년3월), GV70(2020년12월)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볼보 XC90과 S90 부분변경 살펴보니, 고급감 업그레이드

볼보 XC90과 S90 부분변경 살펴보니, 고급감 업그레이드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 신형 XC90과 신형 S90이 국내에 출시됐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규 90 라인업은 볼보의 차세대 디자인과 신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소재와 디자인 개선을 통해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신형 S90와 XC90은 SPA 플랫폼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에 맞춰 현대적인 디자인, 네이버 웨일을 통한 OTT, SNS, 웹툰, e북이 지원되는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의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고객 만족도 향상과 모터사이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 1일 대전 지역 신규 모터사이클 딜러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Honda Motorcycle Daejeon)’을 공식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국내 혼다 모터사이클 공식 딜러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대로 583(구암동)에 위치해 있으며, 유성IC 및 대전 지하철 1호선 라인과 인접해 고객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메르세데스-AMG는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을 2일 공개했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마누팍투어 마운틴 그레이 마그노 외관 컬러와 19인치 휠, 고정형 리어 윙, 전용 AMG 퍼포먼스 시트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사양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CLA 45 S의 마지막 스페셜 모델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인데,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 외관은 마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