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CC 블루모션 "여러 가지 매력 지닌 세단"

[시승기] 폭스바겐 CC 블루모션 "여러 가지 매력 지닌 세단"

발행일 2011-08-18 17:04:34 김상영 기자

폭스바겐 CC 블루모션은 세련된 스타일과 우수한 연비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골프 2.0TDI 다음으로 폭스바겐에서 많이 판매되는 차량이다. CC 블루모션은 올해 1106대가 판매돼 폭스바겐의 높은 성장율을 이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오랜 기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폭스바겐 CC 블루모션을 시승했다.

◆ 쿠페스타일 세단의 교과서

폭스바겐 CC는 벤츠 CLS와 함께 쿠페스타일 세단의 유행을 이끌었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폭스바겐 치고는 다소 화려하다는 느낌도 든다. 부드럽고 스포티한 외관은 쏘나타·K5 등 국산 차량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산 중형차들의 대부분이 쿠페스타일이기 때문에 CC의 디자인을 낯설게 느끼는 소비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이 CC를 만들게 된 것은 세단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고 보다 많은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기본적인 패밀리 세단과 스타일을 중시한 쿠페스타일 세단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큰 장점이다.

CC는 루프라인을 트렁크 부분까지 부드럽게 이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창틀이 제거된 문짝도 스포티함을 부각시키는데 일조한다. 부분적으로 둥글둥글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쫙쫙 뻗은, 늘씬한 느낌이 강하다. CC는 ‘잘 빠졌다’란 말이 잘 어울리는 세단이다.

천장이 아치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썬루프가 개방되지 않고 틸트 기능만 지원된다. 하지만 비교적 썬루프 면적이 넓어서 틸트만으로도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군데군데 아쉬운도 존재

CC의 실내는 딱히 내세울 특징도 크게 흠잡을 곳도 없이 평범한 모습이다. 단순한 실내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블랙톤의 우레탄과 플라스틱이 주로 사용된 실내 디자인에 알루미늄으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다소 차갑다는 느낌도 든다. ‘차가운 도시의 남자’라는 표현이 딱인 것 같다.

센터페시아 중심에 위치한 아날로그시계는 유용한 실내 장식 중 하나다. 요즘 출시되는 신차들은 계기판 화면이나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된 시계 외에는 별도의 시계를 장착하지 않고 있다. 운전 중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만큼 불편한 일도 없는데 CC에는 눈에 확 띄는 아날로그시계가 있어 운전자와 탑승객을 배려했다.

CC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지니맵을 사용하고 있다. 반응도 빠르고 TPEG기능도 정확하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위치가 아쉽게 느껴진다. 전방과 함께 주시하기 힘들뿐더러 화면에 빛이 반사돼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다.

기어 레버 주변에는 후방 유리 햇빛가리개와 주행모드 설정, 스타트-스탑 시스템, 자동주차 기능 등 여러 가지 기능을 모아 놨다. 여러 가지 기능을 한곳에 모은 것은 좋으나 주요 기능 버튼들은 기어 레버를 중심으로 운전석 쪽이 아닌 조수석 쪽에 위치하고 있어 운전 중 조작하기도 불편하고 눈에 확 띄지도 않는다.

◆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과 가솔린 같은 승차감

고효율·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CC 블루모션이지만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을 보여준다. D모드에서는 폭스바겐의 다른 차량과 비슷하게 주행성능보다는 연비,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엔진 회전수를 최대한 낮게 써서 높은 연비를 끌어낼 수 있다. 엔진 회전수가 낮은 만큼 소음이나 진동 또한 적다. 마치 가솔린 차량을 타고 있는 듯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하고 기어를 S모드로 옮기면 얘기는 달라진다. S모드는 D모드보다 낮은 단수의 기어를 사용햐 엔진 회전수를 높인다. 주로 2000rpm 이상을 사용하는데 차량의 토크를 잘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가속해보니 초반에는 무리 없이 속도가 잘 올라가지만 시속 150km부터는 가속능력이 더뎠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속 100km까지의 영역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스티어링휠 뒤편에는 기어변속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패들시프트가 장착돼 다이내믹한 주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도 어느 정도 고려했다.

CC에는 170마력의 최고출력과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TDI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장착되는 TDI 엔진은 열손실이 적어 엔진 효율이 매우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수한 디젤 엔진 덕분에 CC는 쏘나타 크기의 중형차지만 리터당 17.1km라는 뛰어난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S모드로 과격하게 도심을 질주했을 때도 연비는 리터당 10km 이상을 기록했다.

◆ 팔방미인이지만, 뚜렷한 특징 부족해

폭스바겐의 CC 블루모션은 팔방미인 같다. 세련된 디자인,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 우수한 연비와 승차감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여러 부분에서 중간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경쟁 차종에 비해 특출한 부분도 찾아보기는 힘들다.  T자 주차와 일렬주차를 돕는 파크어시스트 기능이나 각종 첨단 사양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그게 이 차의 주목적은 아니다. 차를 짜릿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적 요소가 아쉽다.

폭스바겐 CC는 2.0리터 TSI 엔진이 장착된 가솔린 모델과 2.0리터 TDI 엔진이 장착된 디젤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두 모델은 동일한 옵션이 적용되며 판매가격은 5190만원이다.

[폭스바겐 CC 블루모션]
외관 = 8점 (쿠페형 세단의 선두주자. 하지만 요즘은 경쟁자들이 많아졌다)
실내 = 6점 (보기에 깔끔하지만 사용하기 불편한 부분이 있다)
성능 = 8점 (주행성능·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승차감 = 7점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이 다소 거칠다)
가격 대비 가치 = 8점 (5천만원대 쿠페스타일 수입차로는 적당하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9 HTRAC2 6인승을 시승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가장 최신 선보인 전기차이자 최신 파워 유닛 기술이 반영된 신차로, 110.3kWh의 대용량 NCM 배터리팩과 3열의 공간을 확보하고도 2WD 시작가격은 6715만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구성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아이오닉9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2021년 E-GMP를 공개하고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E-GMP는 배터리, 전기모터, 섀시 구조 등 전기차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는 12일(현지시각) 미래 주행의 즐거움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POLYGON CONCEPT)’를 공개했다. ‘하이퍼스퀘어’ 조향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전자식 조향 기술, 새로운 아이-콕핏이 선사하는 민첩함과 무한한 개인화, 지속가능성 혁신을 보여준다. 푸조는 지난 4일 폴리곤 콘셉트의 첫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게임 포트나이트 내 가상 섬 폴리곤 시티를 통해 티징 캠페인을 진행하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코리아가 CR-V 하이브리드의 2026년형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차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CR-V는 혼다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30년간 SUV 시장의 기준을 세워온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다. 1995년 처음 출시되어 ‘도심형 SUV(Urban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이후 15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 마르코 시몬첼리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Lamborghini Super Trofeo World Finals)’ 현장에서 신형 원-메이크 레이스카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Temerario Super Trofe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2027년 시즌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챔피언십에 공식 출전할 예정이다.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는 ‘우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는 지난 12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광장(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2025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노후한 정문 광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정원’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국내지원사업부장 윤효준 상무, 국내사업지원실장 김경조 상무, 서울시 곽관용 정무수석, 서울시의회 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4차 무선 업데이트..노래방 지원

그랑 콜레오스, 4차 무선 업데이트..노래방 지원

르노코리아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4번째 무선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펌웨어 OTA(FOTA)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르노코리아는 기존 그랑 콜레오스 고객들에게 상품성이 더욱 강화된 커넥티비티 서비스 및 ADAS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4차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이전에 판매된 그랑 콜레오스 차량들에도 최근 출시된 2026년형 모델과 동일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업그레이드 사항을 반영할 예정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BMW,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출시

BMW,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출시

BMW코리아가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신형 X3 30 xDrive는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국내 판매 가격은 83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외관은 BMW SAV 모델 특유의 비율에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차제 길이와 폭이 늘어나고 높이는 낮아져 한층 역동적인 비율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이오닉 6N∙EV6 GT에 적용,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아이오닉 6N∙EV6 GT에 적용,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현대차∙기아의 신기술,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기술대상' 최초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주목된다. 해당 시스템은 고출력 전기차의 구동 시스템으로도 도심과 같은 일상주행에서 높은 효율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의 파워유닛은 크게 3가지, 전기모터, 감속기, 인버터로 구성된다. 전기모터는 회전력을 생성하고, 감속기는 그 회전력을 바퀴에 전달한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직류 전력을 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2세대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레인지로버 혹은 컬리넌

2세대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레인지로버 혹은 컬리넌

기아 2세대 텔루라이드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신형 텔루라이드는 6년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1세대 모델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한 온로드 승차감을 기반으로 대담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통해 존재감을 높였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는 2026년 1분기 출고가 시작된다.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은 박시한 스타일과 면을 강조해 미래지향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면부의 대담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비롯해 편평한 보닛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