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6가 출시됐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세단으로 탄탄한 승차감과 안정감, 보조금 100%를 기준을 충족하는 전략적인 가격 정책, 긴 1회 완충시 주행거리, 탄탄한 기본 옵션 등이 강점이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주행하면서 느낀 점을 풀어봤다.

1.2열 거주성: 아이오닉6는 현대차 그랜저보다 긴 2950mm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1열 시트를 일반 시트 대비 약 30% 얇게 설계해 2열 레그룸이 극대화됐다. 2열 레그룸은 광활하지만 헤드룸 공간은 부족하다. 쿠페형 디자인으로 희생된 부분이다.

키 180cm 기준 2열 시트에 정자세로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이 불가능하다.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으려면 허리에 무리가 오는 자세로 앉아야 한다. 패밀리 세단으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2열 시트에 누가 앉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2.계기판 가림: 아이오닉6의 운전석 시트 포지션은 다른 전기차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낮게 배치된 대시보드와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체감상 높게 느껴진다. 문제는 계기판인데, 시트 포지션과 그에 맞는 스티어링 휠 위치에 따라 스티어링 휠이 계기판을 가린다.

다양한 체형을 수용할 수 없다. 속도계 일부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외관 램프류 작동 여부, 등이 가려진다. 온전하게 계기판을 보려면 스티어링 휠 위치를 높이거나 등받이 각도를 눕히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대안이지만 옵션으로 금액이 추가된다.

3.전면 유리 반사: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대시보드 일부가 전면 유리에 반사된다. 전면 유리에 반사되는 정도가 과거 현대차와 비교해 심해졌는데, 개인적으로 전방 시야에 거슬렸다. 썬팅을 하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애초에 짙은 전면 유리 썬팅은 국내에서 불법에 해당한다.

4.버튼 조작 편의성 부족: 아이오닉6 사이드미러 조작 버튼은 스티어링 휠 왼쪽 하단에 배치됐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일반 사이드미러 모두 같다. 사이드미러 조작시 몸을 앞으로 숙여야 한다. 사이드미러는 정상적인 운전 자세에서 측면 시야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몸을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는 시야가 맞지 않아 여러 번 조작해야 한다. 혼자 차를 이용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여러 명이 사용하는 렌터카 혹은 메모리 시트 옵션 없이 가족과 함께 탈 경우 불편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는 주행 중 안전을 책임지는 요소 중 하나다.

창문 조작 버튼 등과 함께 센터터널에 배치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센터페시아 터치식 공조기와 물리 버튼은 직관성이 떨어진다.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조작, 좌우 온도 맞춤(SYNC) 등 공조기 세부 설정을 기존과 다르게 버튼을 누른 후 디스플레이로 조작해야 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홈 버튼도 없다. EV 설정 등의 메뉴를 사용하려면 디스플레이를 여러번 터치해야 한다. 대부분 현대차에는 ‘SETUP’ 버튼이 존재한다. 즐겨찾기 기능으로 설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같은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을 갖춘 아이오닉5에서도 다소 불편했었다.

위의 내용은 아이오닉6를 시승하면서 체감한 부분이다. 운전자의 체형 등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일부 개선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아이오닉6의 상품성에는 이견이 없다. 국내 고객 입맛에 맞춘 풍부한 사양과 경쟁 모델 대비 낮은 가격, 세단인 부분은 특히 매력적이다.

아이오닉6의 가격은 5200~6135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은 롱레인지 700만원, 스탠다드 690만원이다. 롱레인지 사륜구동도 보조금 700만원을 받는다. 아이오닉6는 1회 완충시 스탠다드 최대 367km, 롱레인지 2WD 최대 524km, 롱레인지 사륜구동 최대 484km를 주행할 수 있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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