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5 하이브리드 시승기…"도심 달리니 또 다른 느낌"

기아 K5 하이브리드 시승기…"도심 달리니 또 다른 느낌"

발행일 2011-07-12 17:30:41 김한용 기자
K5 하이브리드를 서울 시내에서 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이브리드카의 시승기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연비를 위주로 시승기를 적게 되지만, 연비는 운전 습관에 따라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 또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스타일을 먼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2006년에 나온 아반떼 하이브리드나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일반인들에게 추천하기 민망한 면이 있었다. LPG연료를 이용한다고 해서 가뜩이나 부족했던 엔진에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실은게 오히려 짐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정성 들여 운전하면 연비는 향상될 수 있었지만, 일반 아반떼에 비해 주행성능을 많이 희생한게 사실이다. 득보다 실이 많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기아차가 내놓은 K5하이브리드는 실로 놀랍다. 얼마전만 해도 어설펐던 기술이 불과 4년만에 본격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혼다 방식에 비해 앞섰고, 도요타 방식에 꽤 가까운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만약 이번에도 주행성능을 잃는다면 이 또한 별반 소용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연비 경쟁은 뒤로하고, 새 하이브리드가 정말 달라졌는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주행감각을 느끼기 위해  시승에 나섰다.

◆ 잘 달리고, 가볍다.

차가 둔할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는지, 가속페달을 밟으니 느낌이 꽤 경쾌하다. 꽤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2단, 3단으로 차례로 변속되는 느낌이 깔끔하다. 초반 가속에서 모터의 힘이 도움이 된다. 41마력이라고 하는데, 저RPM에서부터 차를 밀어붙이니 초반 가속은 일반 K5 2.0보다 좋은 느낌이 든다.

연비가 좋은 엣킨슨 사이클 엔진을 장착하고도 150마력을 내고, 거기 41마력의 전기모터까지 더해 191마력이 나온다고 한다. 하이브리드라면서 이렇게 강한 출력이 필요한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하이브리드와 퍼포먼스 양쪽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제작의도가 엿보인다.

정지 했다가 다시 출발하려는데, 배터리가 어느 정도 충전돼서인지 시동을 걸지 않고도 차가 스르륵 미끄러져 갔다. 차가 미끄러지면서 전기모터의 소리가 꽤 크게 들렸다. 조금 더 달리다보니 노면의 잔돌이 하체에 토독토독 튀어오르는 소리도 들린다. 일반적인 K5에서는 듣지 못했던 소리다.

◆ 가장 중요한 점은 정숙성, 경제성

가만 생각해보니 어느새 옆사람과 나누는 대화 소리도 잔잔해져 있었다.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차안의 모든 소리가 작아진다. 오디오도 크게 들을 일이 없고, 매우 섬세한 소리까지 들리는 듯 했다.  고속으로 주행하더라도 엔진음이 약간 작아진 느낌이 든다. 기아차 관계자는 "개발 당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니 엔진 소리가 작아져 노면의 소리와 풍절음이 훨씬 잘 들렸다"면서 "저소음 타이어를 장착하고 풍절음을 막는 등 소음 대책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고 말했다.

얼마전 시승한 도요타 하이브리드와 비교를 해보니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요타는 더 많은 배터리와 더 강력한 전기 모터를 이용해 더 많은 거리를 전기모터의 힘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기아 K5는 배터리의 힘으로 잠시 주행하더니 다시 엔진이 동작해 충전을 시작한다. 멈춰 서 있을때도 갑자기 엔진이 돌면서 충전을 하기도 한다. 도요타 방식은 배터리가 전혀 없는 경우라도 정차중에는 엔진이 작동되지 않는다.

전기차 모드로 먼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재미와 기술력 과시면에서는 도요타 방식이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도요타 하이브리드카들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관련 부품이 늘어나 차체가 무거워졌다.

반면 기아 K5는 디퍼런셜 기어세트 등 무거운 부품의 증가를 줄이고 이를 클러치로 대체했다. 배터리의 용량도 훨씬 적다. 이같은 이유로 무게가 가볍고 생산비도 저렴하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아차가 구현한 방식이 도요타보다 더 빠르게 구입비를 만회할 수 있는 셈이다.

◆ K5 하이브리드 방식은 무엇이 다른가

최근 양산 하이브리드의 구동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그동안 명칭을 놓고 혼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마일드패러렐, 패러렐, 파워스플릿 하이브리드 등으로 정리되는 추세다.

도요타가 가장 처음 개발한 파워스플릿 방식은 엔진과 모터의 힘을 받아 디퍼런셜 기어세트를 통해 이를 조합해 주행하는 방식이다. 기어의 구성에 따라 엔진이 돌면 엔진힘으로, 모터가 돌면 모터 힘으로 주행하게 된다. RX를 제외한 도요타의 모든 하이브리드차가 여기에 속한다. RX는 4륜구동을 구현하기 위해 엔진은 전륜에, 전기모터는 후륜에 연결돼 있다.

 마일드패러렐 하이브리드는 혼다에서 주로 추진해온 것으로,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2~3cm정도 두께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가속시 엔진의 동작을 돕는 기능을 한다. 모터가 돌면 엔진이 따라 돌기 때문에 모터의 힘으로 주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방식은 혼다의 마일드 패러렐 하이브리드와 유사하지만, 엔진과 모터 사이에 클러치를 두어서 모터의 힘으로도 주행할 수 있도록 한 패러렐 방식이다. 이 방식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은 아니다. 폭스바겐 등 여러 메이커들이 이를 채택하고 있다. 연비 개선 효과는 파워스플릿 방식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경제성이 우수하고 차체가 비교적 가벼워 운동성능이 다소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폴스타 CEO

폴스타 CEO "부산공장은 북미 수출을 위한 핵심 거점"

"폴스타는 부산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입니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는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쉘러 CEO는 지난 2024년 10월 폴스타 글로벌 CEO로 선임됐으며, 과거 오펠, 빈패스트, 니콜라 CEO를 역임했다. 폴스타 브랜드는 앞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를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폴스타4를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으로, 부산은 안정적인 공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기아 미국법인은 20일(현지시각) 신형 텔루라이드의 사양을 공개했다.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터보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가 적용되며, 7인승과 8인승으로 판매된다. 기본형과 X-라인, X-프로 트림으로 구성되며, 출고는 2026년 1분기부터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로 판매될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면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아한 보디패널과 공격적인 볼륨의 펜더는 역동적인 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헤일로카 '마그마 GT 콘셉트'를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공개된 마그마 GT는 단순히 디자인 결과물을 넘어서, 브랜드 미래의 고성능 역량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성능 로드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네시스는 퍼포먼스 아이콘으로 헤일로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자동차는 20일(현지시각) LA오토쇼 2025에 앞서 크레이터(CRATER) 콘셉트를 공개했다. 크레이터는 미래형 오프로더 콘셉트로 컴팩트 SUV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의 오프로더 트림인 XRT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산타크루즈, 팰리세이드에 XRT 트림을 운영한다. 크레이터는 현대차가 선보일 미래 XRT 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크레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탐험하려는 열정이 형성된 비전, 고객들이 깊이 탐험하고 모험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했다. 낮고 넓은 차체를 기반으로 마그마 전용 컬러와 3홀 디자인 등 마그마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GV60 마그마는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205kWh 배터리팩을 통해 주행거리는 739km에 달하며, 에어 서스펜션, 사륜 조향 시스템, 어라이벌 모드, 그리고 핸즈프리 ADAS 슈퍼크루즈를 지원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랙 크리스탈 실드, 일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공개..2026년 한국 출시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공개..2026년 한국 출시

포르쉐는 19일(현지시각)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Cayenne Electric)을 공개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기본형 모델인 카이엔 일렉트릭(1억4230만원)과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1억8960만원)으로 구성되며, 사륜구동 모델만 출시된다. 한국 출시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됐다. 이번에 공개하는 카이엔 일렉트릭은 사륜구동 기반 전자식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 (ePTM)가 탑재된 카이엔과 카이엔 터보다. 카이엔 터보는 100km/h 가속 2.5초, 200km/h까지는 7.4초가 소요되며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스텔란티스, 테슬라 NACS 충전 적용..한국은 2027년부터

스텔란티스, 테슬라 NACS 충전 적용..한국은 2027년부터

스텔란티스가 자사 전기차 고객의 충전 접근성 및 편의성 강화를 위해 북미 충전 규격(North American Charging System, NACS)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스텔란티스 산하 일부 전기차 고객들은 북미, 일본, 한국 등 향후 5개 국가에서 총 2만8000기 이상의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해진다. 도입 시장 및 시점은 2026년 초 북미를 시작으로, 2027년 일본과 한국에 우선 적용된다. 세부 모델별로는 2026년 북미에서 우선적으로 지프 왜고니어 S와 닷지의 차저 데이토나 전기차 모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모범택시3 씬스틸러는 그랜저, 김도기 차바꿨다 

모범택시3 씬스틸러는 그랜저, 김도기 차바꿨다 

하반기 기대작 SBS 드라마 ‘모범택시 3’에 신형 그랜저가 등장한다. 오는 11월 21일 첫 방송되는 ‘모범택시 3’에서 주연 김도기(이제훈 분)가 활용하는 주요 차량으로 그랜저가 등장한다. 고객들은 드라마를 통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를 주연급 소재인 모범택시로 만나게 된다. 극 중 주인공의 차량으로 그랜저가 선택된 배경을 담은 스핀오프 필름이 지난 11월 15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 ‘스브스캐치’를 통해 공개됐다.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