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 남성들은 ‘터보’란 단어에 가슴 설렌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5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포르쉐 911 터보, 3.0리터 엔진으로 34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BMW 1시리즈 M쿠페, 2.0리터 터보엔진으로 211마력의 출력을 뽐내는 골프 GTI 등 남성들을 자극하는 차량은 대개 터보차처가 장착된 차량이다.

쏘나타와 K5도 터보엔진을 장착해, 높은 출력과 빠른 속도로 남성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현대기아차는 11일부터 국내 중형 최초로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K5 터보 GD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쏘나타·K5 터보는 최고 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막강한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측은 쏘나타·K5 터보가 기존 2.4GDi 모델에 비해 배기량은 낮아졌지만 최고출력은 35%, 최대토크는 46%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터보차저’는 배기가스의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압축시킨 공기를 연소실로 보내 더 많은 연료가 연소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고압의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해 연소 효율을 극대화하는 GDi 엔진과 어우러져 뛰어난 동력성능과 우수한 연비, 배출가스 저감을 구현한다.

◆전륜구동 방식이지만 높은 출력에도 안정적

쏘나타는 과거에 비해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패밀리 세단의 대표적인 차량이다. K5 역시 크기나 가격대로 봤을 때 젊은 부부에게 어울리는 중형차다.

전륜구동 방식의 패밀리 세단에 높은 출력은 어색해 보일 수 있다. 특히, 전륜구동 차량의 경우 엔진 출력이 높을 때 급발진, 급가속 및 언덕을 오를 때, 조향이 일시적으로 불가능해지거나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토크스티어’가 발생할 수 있다. 토크스티어는 고성능의 스포츠카나 대형 세단이 후륜구동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미국의 자동차매체 오토블로그는 쏘나타 터보 시승기에서 “쏘나타 터보는 안정적으로 노면을 읽어나간다”며 “문제 삼을만한 토크스티어 현상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해외언론들도 쏘나타의 고속 주행 안전성을 문제 삼고 있지 않다.

◆고성능 차량은 제동성능도 중요

쏘나타·K5 터보의 출력과 토크가 높아진 만큼 가속 성능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모델의 경우 4250rpm에서 최대토크 25.5kg·m가 나오는데 반해, 터보 모델은 1750~4500rpm의 폭 넓은 영역에서 37.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초반 가속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더욱 잘 멈출 수 있어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주행 성능은 물론 제동성능을 향상시켜 주행 안전성에도 만전을 기했다. K5 터보에는 제동성능 향상을 위해 새롭게 튜닝된 서스펜션과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됐다. 또한 기존의 쏘나타·K5 보다 단면의 높이는 약 16mm 낮아지고 폭은 넓어진(225mm) 타이어가 장착돼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 쏘나타, K5에 장착되는 터보차저

◆성능와 연비…두 마리 토끼를 잡다

2006년형 NF쏘나타 3.3 V6 모델은 최고출력은 233마력, 최대토크는 31.0kg·m다. 배기량을 높여 성능이 좋아졌지만 연비는 리터당 9.2km, 공인연비 4등급에 불과하다. 성능을 취하기 위해 연비를 희생시킨 것이다. 세상사의 당연한 이치지만 쏘나타·K5 터보는 예외다.

쏘나타·K5 터보의 연비는 리터당 12.8km에 달한다. 성능 대비 매우 우수한 연료 효율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리터당 0.2km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연비가 다소 낮아졌지만 월등히 높아진 성능을 감안한다면 문제 삼을 수준은 아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강력한 동력 성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터보 GDi 엔진을 주요 차종을 중심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쏘나타 2.0 터보 GDi의 판매 가격은 고급형 2850만원, 최고급형 2960만원이고 K5 2.0 터보 GDi의 경우 프레스티지가 2815만원 노블레스가 2945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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