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대기중

오페라와 미술은 어렵다? 이런 통념을 깨는 신개념의 공연이 오는 2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아르츠 콘서트Ⅱ: 미술, 뮤지컬 & 오페라를 만나다]가 바로 그것. 이번 공연은 2011년 2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전석매진의 신화를 이룬 ‘발렌타인데이 아르츠 콘서트- 세기의 사랑’에 이은 두 번째 무대다.

아르츠 콘서트(ARTS CONCERT)란? 공연기획사 더 스톰프가 지난 3년간 미술과 음악 속에 숨겨진 다양한 레퍼토리와 에피소드를 발굴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공연 컨텐츠이다. '아르츠 콘서트'는 미술을 뜻하는 ‘Arts’의 스페인식 발음인 '아르츠'에 음악공연을 뜻하는 ‘콘서트(Concert)’가 더해진 조합어. 시즌제 프로젝트로 기획해 화가와 음악가, 명화와 명곡, 역사와 문화등을 콘서트 형식에 도입. 토탈 아트 콘서트로 진행된다.

▲ 아르츠콘서트 - 윤운중

아르츠콘서트의 중심에는 콘서트마스터 ‘윤운중’이 있다. 미술을 넘어서 서양문화예술에 정통해 종합예술사전이라 불리운다. 전시해설의 새로운 역사를 일궈낸 그는 한국인 최초 유럽 5대 미술관을 아우르는 생생하고 맛깔나는 해석으로 관객들의 예술적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켜준다.

★ 아르츠 콘서트Ⅱ: 미술, 뮤지컬 & 오페라를 만나다

이전 아르츠 콘서트가 음악의 전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나 예술가곡, 뮤지컬 음악 등의 노래 중심의 콘서트로, 최근 급증한 오페라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즉, '미술로 풀어보는 오페라의 감동'인 셈이다.

먼저, 명화와 접목시킴으로써 오페라 스토리와 아리아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주옥같은 오페라 4편을 만날 수 있다.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 피렌체의 부호 ‘부오조’의 죽음과 유산 상속을 둘러싼 친인척간의 암투 가운데 죽은 자의 유언장을 변경하기 위해 잔니 스키키를 등장시키면서 그에게 사기를 당한다는 인간 군상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그린 희극적인 내용.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단연 “오 내 사랑하는 아버지”이다. 아름다운 선율의 곡이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의 곡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시키지 않으면 강물에 뛰어들어 죽고 말겠다”는 협박성의 내용이다.

푸치니의 <나비부인>. 초연때는 대중들의 사랑의 받지 못한 작품. 푸치니가 <나비부인>을 쓸 당시 그는 이미 <라보엠>, <토스카>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명성을 얻은 후였기 때문에 작품을 수정하려 하지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의 간곡한 설득으로 지루했던 2막을 둘로 나눠 길이를 줄여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아리아 “안녕 꽃피는 사랑의 집”은 핑커튼이 새로운 미국인 아내와 쵸쵸상에게 이별을 고하는 가슴 아픈 곡이다.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구노가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교향극 연습장면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아 작곡한 오페라. 단 5일간의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인 이 오페라 중에서는 1막의 화려한 무도회 장면의 아리아 “꿈결에 살고파라”“사랑! 아, 사랑이 내 마음 아프게 해!”가 유명하며 줄리엣의 왈츠라고도 불린다.

▲ 아르츠콘서트 - 김소현

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가 파리에서 뒤마의 소설을 읽고 난 후 현대적인 주제를 오페라의 전통에 맞춰 18세기 배경으로 변경해 작곡한 오페라. 이 작품에서는 축배의 노래가 가장 유명하지만 비올렛타와 알프레도의 듀엣곡인 파리로 떠나 영원히 함께 살자는 내용의 “파리로, 오 내 사랑”도 숨겨진 명곡이다. 특히 아리아 “아 이상해라! 그이였던가”는 상당한 수준의 소프라노가 아니면 도전하기 힘들 정도로 고난이도의 곡이기도 하다.

오페라 공연 중간 중간 윤운중의 명화 해설이 곁들여진다. 쇼팽과 상드의 초상, 슈만에게 등, 베아트리체를 만난 단테, 꿈의 꽃다발, 탕기영감의 초상, 일본여인, 무덤앞의 로미오와 줄리엣 , 올랭피아, 동백꽃을 든 여인 등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콘서트 마스터 윤운중은 “복잡하고 무거운 일상 속에서 쾌락이나 웃음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음악과 미술이라는 도구로 메워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라고 공연 의도를 전했다.

이번 아르츠 콘서트는 tvN<오페라스타 2011> 멘토로 맹활약 중인 소프라노의 김수연, 파바로티 등 세계 최고의 테너들로부터 “흠을 찾기 힘들 정도로 기본기가 잘 다져진 테너"라는 극찬을 받은 테너 하만택과 함께한다. 지금까지 최정상급 뮤지컬배우로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디바 김소현의 클래식한 변신 역시 주목할만하다.

★ 방귀대장 뿡뿡이 짜잔형과 함께하는 '어린이 아르츠 콘서트'

일등 엄마의 최고의 선택! 특별한 우리 가족을 위한 고품격 미술&음악 해설 콘서트. 멀게만 느꼈던 교과서 속 음악과 미술의 재미있는 해설과 라이브 클래식 연주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명품 가족콘서트 [어린이 아르츠 콘서트]가 7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 어린이 아르츠 사회를 맡은 짜짠형 최동균

6세 이상 아이들을 위한 공연인만큼 눈높이를 낮췄다. 유럽에서 10년 이상의 도슨트 경력을 갖고 있는 “윤운중”이 선별한 작품을 통해 우리 문화와 다른 서양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EBS 방귀대장 뿡뿡이>의 짜잔형, “최동균”의 흥미로운 입담으로 어린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전 스트링사중주 “콰르텟엑스”의 창단멤버로 지적장애 앙상블을 지도하는 첼리스트 “오새란”이 직접 해설과 연주를 할 예정이다.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공연 중, 1부에서는 ‘고흐와 나의 방’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많이 들어봤지만, 자세히 모르는 고흐 인생스토리와 방(the room)으로 살펴본 미술사의 변화와 관련음악을 듣고 만날 수 있다.

▲ 어린이 아르츠 콘서트의 첼리스트 오새란

고흐의 <아를의 침실>에서 "고흐"는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친구 “고갱”을 기다리며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마음을 두 개의 베게, 두 개의 의자에 담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소망은 두 달 뒤 비극적으로 끝나고 만다. 작품에 베어있는 “고흐”의 불안감까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2부는 ‘농민 브뢰겔’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피터 브뢰겔의 농민들의 생활상이 살아있는 작품과 함께 우리나라 풍속화의 대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작품을 비교하여 동서양의 시대적 생활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작품을 통해 연상되는 느낌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트리오의 라이브 음악으로 들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들리고 들린 만큼 보이는 [어린이 아르츠 콘서트]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중 왈츠,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슈만 어린이의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정다훈 객원기자 〈탑라이더 otrcoolp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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