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는 대부분 이데올로기의 도구나 비판적 리얼리즘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 ‘환경’이라는 단어가 갖는 다층적인 의미에 비해 이원적으로 해석되는 모순 때문이다." -최연하 큐레이터

▲ [2011지구상상전] 어머니의 지구 (조이스 테네슨 사진)

누구나 공감하지만 당장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니기에 ‘환경’이슈에 대해서는 그저 ‘친’환경이고자 하는 마음만 갖고 있는 게 현실. 환경을 내세운 미술작품(작가)역시 이런 틀에서 자유로울 리 없었다. 그래서 이용한 것이 바로 ‘상상’이다. 현대사진 작가들이 사랑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지구의 모습이 '지구상상展'에 그려졌다.

재)환경재단과 (주)한겨레가 공동주최하는 [현대사진의 향연- 지구상상展](6월 2일~8월 10일)는 사귄 지 오래된 친구인 ‘지구(地球-인류가 살고 있는 땅 덩어리)’와의 관계를 ‘지구(地久-땅이 오래도록 변하지 아니함)’ 하기 위한 사진전이다. 즉, 자연스럽게 잊고 있었던 ‘자연환경’에게 바치는 엘레지이자, 오랜 시간동안 그들의 자리를 아낌없이 내어준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만들어진 사진전인 셈이다.

이번 전시는 ‘지구’를 의미하는 단어 ‘e art h'에서 그 개념을 추출해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e'=환경(environmental), 'art'=예술 사진(art photography), 'h'=치유(healing of the earth)를 의미한다.

▲ [2011지구상상전] 어머니의 지구 (조이스 테네슨 사진)

첫 번째 섹션인 환경(environmental)은 ‘어머니 지구’를 주제로, 닉 브랜트,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루드 반 엠펠, 조이스 테네슨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들은 사람과 자연의 공존, 공생을 신성한 약속으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교류를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닉 브랜트는 아프리카 동물들의 평화롭고 당당한 모습을, 조이스 테네슨은 인간의 신비스러운 초상을 담는다.

두 번째 섹션인 예술 사진(art photography)은 생태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소위 ‘그림 같은 사진’들로, 현실이 아닌 가짜지만 그 실재감에 압도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디지털 사진의 개척자라 불리는 존 고토의 홍수풍경, 인간에 의해 상처 받은 지구가 다시 인간을 역습해 오는 무서운 풍경의 지아코모 코스타, 기계 부품과 건축의 혼성 구조물로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낸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들이 동시에 주장하는 바는 인간과 지구를 멸망하게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무지와 욕망이라는 것이다.

▲ [2011지구상상전] 로히터 특별전

세 번째 섹션 치유(healing of the earth는 ‘오래된 친구'를 주제로 현재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의 현장, 이를 방지하고자하는 인간의 실천 행위, 전쟁이 일으킨 후세대의 아픔들을 담아내 치유가 필요한 지구에 대해 관객들에게 반문하고 있다. 신화, 인류학, 민속학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스토리가 탄탄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메리 매팅리와 피포 누옌-두이, 아름다운 호수에 대한 절망의 보고서를 사진으로 작성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이셀의 사진이 전시된다. 특히, 로히터 특별전에서는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까지, 사진으로 본 ‘핵’의 핵심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보고자 한다.

한편,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이번 전시의 주요한 키워드인, ‘지구’, ‘환경’, ‘자연’과 관련된 물품 및 복장을 한 관람객 50% 할인이벤트(6월 4일~6일)를 진행한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환경재단 최열 대표를 비롯 오세훈 서울시장과 로이터 통신 유춘식 서울지부장, 연기자 송일국 외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환경사진전 취지에 동감을 표했다.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이 서울 한복판에 펼쳐진다.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오르세 미술관展]

불멸의 화가,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됐다. 반 고흐, 모네, 고갱, 르누아르, 세잔, 밀레, 앵그르를 포함한 19세기 후반의 대표 작가들의 회화, 데생, 사진 등 주옥 같은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들이 전시되는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프랑스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展]이 바로 그것.

▲ ⓒPhoto RMN/Musee d'Orsay-GNC media, 2011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4일부터 9월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인상파 회화 73점과 드로잉 24점,사진 작품 37점 이렇게 총 134점이 소개된다.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모네의 '루앙성당', 밀레의 '봄' 등도 소개된다. 오르세미술관의 대표적 소장품들의 최대 규모 한국 나들이인 셈이다.

19세기의 문화,예술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들이 대거 전시 될 이번 오르세 미술관전은 [신화에서 역사까지][자연-인물과 풍경][현대적인 삶-가족, 노동 그리고 여가][우울,고독 그리고 죽음]이렇게 총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주제인 [신화에서 역사까지] 섹션에서는 신화 속의 비너스를 통해서 여체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앵그르(파포스의 비너스)와 카바넬(비너스의 탄생)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Photo RMN/Musee d'Orsay-GNC media, 2011

[자연-인물과 풍경]섹션에서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인물화, 움직이는 수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특별한 효과를 자신만의 색채로 표현한 풍경화가 전시된다. 세잔(카드놀이 하는 사람들)과 모네와 시슬레,르누아르(소년과 고양이) 등의 작품이 이 섹션에서 소개된다. [현대적인 삶-가족, 노동 그리고 여가]섹션에서는 현대적인 삶의 장면을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오페라의 풍경, 해변의 물놀이와 뱃놀이,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감지할 수 있게 한다. 드가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발레리나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우울,고독 그리고 죽음]섹션은 우울함'으로 대표되는 세기말의 감성이 19세기 화가들의 화폭에 담겨, 슬프고도 아름다운 작품들로 태어났음을 알게 한다. 모네의 '임종을 맞은 카미유' , '명상, 소파에 앉아있는 모네 부인' 등이 전시된다.

▲ ⓒPhoto RMN/Musee d'Orsay-GNC media, 2011

한편, 오르세미술관은 파리 센 강변을 따라 들어서 있던 철도역사를 개조하여 1986년 12월에 문을 연 프랑스 국립 미술관이다. 한 해에 60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곳이자, 빛과 색채의 향연에 맘껏 취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이다. 오르세미술관은 19세기라는 일정한 시기의 작품들의 수집에 주력하였고, 또한 회화와 조각, 데생뿐 아니라 가구, 건축, 사진 소장품 등 다양한 예술 분야로까지 그 소장의 범위를 넓혔다. 우리가 오르세미술관을 '인상주의 미술관'이라는 별칭으로 기억하는 것도 바로 이렇듯 특별한 소장품 수집 정책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르세미술관전에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 관람객을 위한 체험지를 무료로 배포한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정다훈 객원기자 〈탑라이더 otrcoolp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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