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크루즈 변속기 결함, 몰래 서명운동하는 까닭

쉐보레 크루즈 변속기 결함, 몰래 서명운동하는 까닭

"소비자가 불만을 숨겨야 한다니"…커뮤니티 흐리는 '댓글 알바'까지?

발행일 2011-05-30 16:01:58 김한용 기자
쉐보레 크루즈 변속기 결함에 관한 소비자 불만이 폭발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카페에서 변속기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는 한편 카페 신규 가입은 막았다. 한국지엠 측이 카페에 위장 가입할 우려가 있어서다. 소비자가 제품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점조직화 해야 하는 기이한 양상에 접어든데는 이유가 있다.

◆ '법적 조치' 운운 네티즌들에 메일…현직 기자에게도 협박

쉐보레 크루즈(구 라세티 프리미어) 오너인 김문기씨는 9일, 한국지엠으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메일을 받았다. 김씨가 운영하는 '쉐보레 크루즈 미션 결함' 카페 첫화면의 만화를 삭제하지 않으면 '제품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이 만화가 명예훼손에 해당 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소송이 두려워  카페에 올린 만화를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

만화는 소비자가 쉐보레측에 변속기 문제로 AS를 받으면면 한국지엠 측이 중고 재생변속기로 교체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국지엠 측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적었기 때문에 삭제를 요구한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본지 취재결과 만화 내용처럼 쉐보레 변속기를 중고 재생변속기로 교체해주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엠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해온 여러 네티즌들도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의 협박 메일을 받았다. 심지어 기자도 "유튜브에 올린 쉐보레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보배드림을 비롯한 다양한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를 '관리'하고 있다는 한국지엠 본사의 이모 부장은 "여러 네티즌들에게 보내지는 메일이 실수로 기자에게 보내진 것 같다"면서 기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에게는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았다.

◆ 속임수 설문조사…개인정보까지 상세히 캐내

15일, 쉐보레 올란도를 운전자 김모(35.튜닝업체운영)씨는 최근 탑라이더와 "쉐보레 올란도에 장착된 보령 변속기는 락업클러치가 멋대로 풀리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인터뷰를 했고, 이 영상이 보도돼 인터넷에 널리 퍼졌다. 이어 김씨는 관련 동호회에 이 차 변속기제어컴퓨터(TCM) 소프트웨어 교체를 요구하자는 게시물을 몇차례 올리기도 했다.

이 후 김씨는 괴이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한국GM의 홍보업체에 있다고 자신을 밝힌 한 여성은 김씨에게 "쉐보레 올란도를 구입해주신 고객들에게 몇가지 설문을 한 후 엔진오일 교환권 등을 제공하겠다"고 운을 떼더니 김씨의 직업, 나이, 사는 곳, 가족사항, 차에 대한 만족도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씨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이 올란도는 자신이 타고 다니긴 하지만 자신이 매장에서 구입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차도 아니어서 영업사원이나 한국GM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인터넷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과 커뮤니티 가입정보에 회사명과 이름이 다 나와있으니 수소문해서 나를 찾은 것 같다"면서 "가족관계나 사는곳, 벼라별걸 다 물어보던데 왜 그랬는지 무섭다"고 말했다. 얼마 후 김씨는 쉐보레 올란도 변속기를 개선해서 타는 것을 포기하고 차를 팔아버렸다.
▲ 라세티프리미어 미션결함 카페 회원 3명이 자신의 차 변속기 문제점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 정예멤버 서명운동 912명…한국지엠 관계자 알까 "조용하게"

네이버의 '라세티프리미어(쉐보레 크루즈)미션결함' 카페(http://cafe.naver.com/kjk0142)에는 변속기에 불만이 있는 오너들의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서명에 참가한 운전자는 912명에 달한다. 참여한 모두가 실 운전자나 소유주임을 감안하면 단일 사안으로는 적지 않은 규모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운영진은 "카페 회원중에 지엠 본사 관계자와 CS팀, 웹담당자 등이 잠입해 있는 것을 상당 수 파악했지만 그냥 놔두고 있다"면서 "이들 때문에 중요 정보를 카페에 올리지 못하는데다 한국지엠측이 운영하는 소위 '알바'라 불리는 사람들이 가입하는 것을 막느라 신규 가입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일부 카페의 경우 쉐보레 영업사원이 카페를 만들거나 주축이 돼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쉐보레 차량 문제에 관련한 글을 올리면 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해 바로 삭제되거나 문제를 제기한 회원을 '강퇴(강제탈퇴)' 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 카페에서 벌어지고 있는 서명운동에 참여하려면 자신의 차량 변속기의 문제점을 게재하도록 돼 있는데 912명 중 일부는 완전정지를 경험했고, 대다수는 미션슬립, 저속에서 가속 안됨, 심각한 변속충격, 미션오일 누유, 미션 오일 변질 등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운영자들은 이 커뮤니티를 통해 더 많은 서명을 받아 관계기관과 한국지엠에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어차피 방송된거 이제는 무시? 소비자들 더 실망

최근 KBS의 '소비자고발' 방송을 앞두고 912명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는 빛을 발하는 듯 했다. 한국지엠측은 동호회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에게 미션 소프트웨어를 교체해줄 것이라고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지엠측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태도였다.

심지어 올 초 쉐보레 크루즈 2.0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최근 변속기 오일 누유로 인해 차량을 입고시켰다. 그러자 한국GM측은 변속기 및 관련 부품은 물론 이와 관련 없는 엔진 관련 부품까지 모두 신품으로 교체해줬다. 심지어 한국GM 측은 차량을 수리하는 동안 불편이 없도록 '크라이슬러 쉐브링 2.0 디젤'을 내주는 '통 큰' 면모를 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KBS TV '소비자고발'에서 쉐보레 변속기 문제와 관련한 보도가 이뤄지자 한국지엠측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고 커뮤니티 회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한창 취재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변속기 관련한 문제를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겠다"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방송이 나가자 이제는 "잘 모르겠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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