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3살난 아들 지호가 자면서 몸을 마구 긁어대더라고요. 등이랑 다리랑 얼마나 긁어대는지, 피부가 빨갛게 올라오는데, 이게 아토피인가 싶었지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보니까, 아토피가 아니라 침대 속 진드기가 원인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습진 등을 유발한다네요.

주말마다 가는 시부모님 집에서는 괜찮아 하는 것이 진짜로 진드기가 원인인가 싶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메리메이드'(www.merrymaids.co.kr)라는 업체를 알게 되었어요. ‘메리메이드’는 창업한지 30년이 넘은, 전세계에 3,000여 개의 가맹점을 가진 세계 최대의 홈크리닝 회사로 우리나라에는 ‘㈜메리메이드코리아’라는 자회사가 있더군요.

지호의 가려움증을 해결하고자 ‘하우스 더스트 크리닝’의 하나인 ‘침대 매트리스 청소’를 예약해 봤어요.

부끄럽지만, 매트리스 청소를 해준다기에 침대 커버를 벗겨 10년 동안 사용한 침대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남편이 아이가 잘 곳이라고 항균효과에 좋다는 5cm 라텍스를 매트리스 위에 깔아 두었죠. 가운데는 아이가 오줌 싼 흔적(?)이. ^^ 원래 침대매트리스만 해주시는 거라는데 친절하게도 라텍스까지 청소해주셨답니다.

메리메이드의 직원 분이 가져온 가방입니다. 전문적이라 그런지, 얼핏 보기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장비가 훨씬 많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니, 300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장비들 이라네요.

우선, 매트리스 청소를 하기 위해서 진공청소기 같은 기계를 꺼냈어요. 기계 왼쪽에 달린 유리통 같은 것이 데모경인데요. 이 안에 헤파필터가 들어 있어서 먼지와 진드기가 모이는 곳이래요. 나중에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매트리스 청소하는 과정을 따라가 볼까요?

우선, 라텍스를 걷어 내니, 10년 된 매트리스가 드러났네요. 그리고, 매트리스를 들어내니, 침대 매트리스를 지지하고 있는 갈비살이 보이네요. 그 밑으로는 잃어버렸던 지호의 축구공과 장난감들이 나와 지호가 엄청 좋아하네요. 

 

이사 다닐 때를 빼고는 침대 밑 갈비살을 본 적이 없었던 지라 먼지가 너무 많아요. 정말 창피했어요. 직원 분이 ‘다른 집도 다 이래요’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전혀 위로가 안되었어요. 

이번에는 갈비살을 하나씩 걷어내는데요. 침대를 완전 분해해서 청소하려나 봐요. 감사하게도 정말 꼼꼼히 해주시네요. 

갈비살을 걷어낸 침대 주변의 먼저들을 청소기로 열심히 빨아 들여 침대 모서리 구석구석의 먼지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데모경을 통해 보니 먼지가 쌓여가는군요. 

 

 

 

이번엔 물걸레를 직접 빨아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 침대 주변과 갈비살을 꼼꼼히 닦아 주십니다. 평소 청소 열심히 한다고 말해왔는데, 옆에서 남편이 째려보고 있네요. 

 

여기서 잠깐, 직원 분의 복장이 ‘스펀지’에 나오는 분처럼 특이하고 깨끗하죠? 먼지가 날리지 않은 특수 복장(?)에 녹색 양말을 신었는데, 공기가 통하지 않은 재질로 만들어 진 옷이라 청소하는 내내 땀을 많이 흘리시더군요. 이렇게 위생적이기까지. 

이제 매트리스 청소를 할 순서입니다. 방이 좁은 관계로 매트리스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꼼꼼히 청소하더니, 하얀색의 참숯가루를 뿌립니다. 매트리스 속에 있는 진드기를 제거하면서 이물질을 뭉치게 해주는 가루라고 하네요.

이제 청소기 헤드를 교체하고, 매트리스와 라텍스 속에 숨어있는 진드기를 잡아야 할 시간. 이 청소기 헤드가 분당 3,000~4,000번을 회전하면서 30cm 깊이에 숨어 있는 진드기와 이물질을 뽑아낸답니다. 

잠시 뒤, 데모경에서 헤파필터를 꺼내서 보여줍니다. 허억~. 매트리스 주변만 청소한 건데, 먼지가 이렇게 많이 나왔어요. 매트리스 먼지 1온스당 진드기가 2천마리 이상 서식한다던데, 우리집 매트리스가 완전히 진드기 양식장이었던 듯. 왜 진작에 청소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청소하는 동안 오토바이가 여러 대 지나가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군요. 엄청 힘이 센 청소기네요. 청소가 끝나자, 매트리스와 라텍스에 분홍빛의 항균제도 뿌려주셨어요. 향이 무척 좋아요. 

 

청소가 끝나자, 매트리스와 라텍스를 정리해 주더니, 라텍스 밑에 네모난 약품을 하나 넣었어요. 2~3달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진드기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좋은 향이 나게 해준다고 하네요. 깨끗한 느낌에 방안 가득 은은한 솔향기가 진동합니다. 잠도 솔솔 잘 올거 같아요. 

 

청소 끝. 지호가 먼저 침대에 올라가서 여기저기를 살펴봅니다. 매트리스가 깨끗해져서 좋은가 봐요.

매트리스가 너무 깨끗해져서 집안 전체까지 구석구석 청소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짐을 정리하는 직원분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메리메이드의 홈크리닝서비스 종류가 꽤 많더군요. 침대 청소뿐 아니라, 소파 청소, 에어컨 청소, 세탁기 청소와 같은 크린 더스트 서비스부터 피톤치드 같은 새집증후군 크리닝, 아파트 정기 청소, 이사/입주 서비스 등의 크린 홈케이 서비스까지.

처음 가격을 보고는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작업하는 과정을 살펴보니 이사하면서 부르는 아주머니들의 청소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청소를 맡길 거라면, 메리메이드를 이용하려구요.

참.. 우리 아이의 피부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시죠? 청소를 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신통하게도 요즘은 긁지도 않고 붉게 올라오지도 않는 거 있죠? 잠도 푹 잘 자고요. 뿐만 아니라, 항상 코를 킁킁거리던 남편의 알레르기성 비염도 많이 좋아졌어요. 여러분도 꼭 ‘메리메이드’로 홈크리닝 해 보세요.

 

지호맘 〈탑라이더 lifelog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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