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시작되는 6월과 7월은 발레ㆍ오페라 매니아들의 행복한 비명과 함께 할 듯 하다. 바로 6월 12~28일(2주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와 6월 23~ 7월 24일(한달간) 열리는 [제 2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때문이다.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회’와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 주체하에 문화체육관광부 및 예술의전당 후원으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발레무용수와 발레 애호가가 만나는 축제마당이 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축제는 국내 민간공연단체와 함께 하는 첫 발걸음으로 클래식과 모던 발레레퍼토리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창작 활동을 주도할 역량 있는 젊은 안무자들을 발굴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발레 초보자라면, [백조의 호수]와 [지젤]은 필수관람 코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의 [백조의호수](6/12일)는 이번 축제의 개막작으로 구자범 지휘자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이 오데트ㆍ오딜로 분한다. 정영재(지그프리트), 이영철(로트바르트), 박슬기, 김리회(파드트루아)를 볼 수 있는 단 하루 기회이다.

▲ 발레 '지젤'

유니버설발레단(예술감독 문훈숙)의 [지젤](6/18)은 최승한 지휘자와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번 시즌 김연아가 선보인 '지젤'로 인해 발레를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번 작품은 지난 2월 국립발레단이 무대에 올려 매진신화를 이뤄낸 바 있다. 보고 또 봐도 매력이 가득한 [지젤]의 이번 주인공은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무용수 황혜민, 엄재용이다.

# 발레 중급자라면, [라이프 이즈]와 [명성황후]에 눈도장을

서울발레시어터(예술감독 김인희)의 [라이프 이스(LIFE IS...)](6/14)는 제임스 전이 안무한 모던창작발레 작품이다. 죽음, 사랑, 외로움, 탄생 이렇게 4가지 이야기가 담긴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볼 수 있다. '레퀴엠''탱고 포 발레''솔리스트' '러브, 볼레로'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전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철이 객원무용수도 참여한다. 이외 무용수 정운식, 김치훈, 강석원, 김석원, 김은정, 임혜지, 정혜령이 가세한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박상현 지휘자가 '보이는 음악, 들리는 춤 '이라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 발레 '라이프 이즈'

 

▲ 발레 '명성황후'

광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유미)의 [명성황후](6/16)는 2009년 광주에서 초연돼 발레와 한국음악(국악관현악)과의 만남을 시도한 작품. 비운의 조선 국모 명성황후를 발레 무대에 불러내 동·서양의 조화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다. 심인택 지휘자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다. 김유미가 안무하고 김대성이 음악을 담당한다. 무용수 구윤지(명성황후), 오윤환(고종) 출연.

# 색다른 것을 원하는 발레 상급자라면, 자유소극장 창작발레에 눈길을

8명의안무가(김경영-'구로동/백조',김용걸-'워크원(WorkI)',백영태-'플로잉(Flow...ing)', 이종필-'아이언 투(Iron II)', 정미란-'더 퀘이사(The Quasar)', 정현주-'타임키퍼(Timekeeper)', 정형일-'매드 소나타(Mad Sonata)', 차진엽-'키프 유어셀프 얼라이브(Keep yourself alive)' 작품을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용걸의 [워크 원]은 한국 발레 영재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발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용수 김기민, 김다운 등 출연. 백영태의 [플로잉]은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등 직업발레단 출신 무용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 마린스키 발레단 솔리스트 유지연, 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홍정민, 이원철, 강준하등 출연.

차진엽의 [키프 유어셀프 얼라이브]는 영국의 전설적의 밴드 퀸(Queen)이 1973년에 발매한 1집 앨범 수록곡인 ‘Keep yourself alive’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안남근, 정혜민. 김세희 출연. 이종필의 [아이언 투]는 남성과 여성의 서로 융화된 모습을 용광로 속 쇳물처럼 묘사한 작품으로 국립발레단 무용수 정현옥, 윤전일 등이 출연.

# 온 국민 오페라 축제의 장! [2011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과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회장 김학남)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1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제2회)]이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개막공연에 앞서 6월18일(토) 한강 세빛둥둥섬(플로팅아일랜드) 미디어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시민과 함께하는 한강 오페라 축제도 꼭 챙겨봐야 한다.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개막쇼는 재미있는 오페라 장면을 모아 2012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주제 “Fun & Fantastic!”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축제 평가시스템을 강화해 자체평가가 아닌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와 '시민평가단'에 평가를 의뢰해 평가 결과를 내년 행사에 반영할 방침도 세웠다.

# 이탈리아 오페라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청교도]와 [토스카]를 찜하자.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인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의 [청교도](6/23~26)는 '벨리니의 백조의 노래'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이 넘치는 작품이다. 국내무대에 오르는 건 199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 오페라 '청교도'

사)글로리아오페라단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청교도]공연은 이태리 오페라 전문 지휘자 스테파노 세게도니와 오페라 전문 연출가 리카르도 카네사 등 이태리의 대가들과 함께 한다. 엘비라역의 가수는 라 스칼라 극장과 유럽 및 세계 여러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중인 소프라노 파트리찌아 치냐, 프란체스카 란짜이다, 아르투로역엔 테너 알렉산드로 루치아노, 쟌 루카 파졸리니, 리카르도 역엔 카를로 바리톤 모리니와 김동규가 설 예정이다. 특히, 김동규는 93년 소프라노 그루베로바와 한무대에 서서 리카르도를 연기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베세토 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의 [토스카](7/2~6)역시 유럽과 국내외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국내 가수와 해외 가수가 각기 더블로 캐스팅 된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토스카역에 주빈메타와 유럽인이 인정한 이태리 아레나 극장 주역의 최고의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피페르노, 풍부한 성량과 정교한 콜로라투라의 소프라노 김지현이 출연.

▲ 오페라 '토스카'

토스카와 사라에 빠지는 카바라도시역에 플라시도 도밍고와 수차례 공연한 테너 보이다르 니콜로브, 전직 복싱선수 출신으로 유럽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라는 찬사를 받은 조용갑이 가세한다. 스카르피아역에 라 스칼라, 비엔나, 볼쇼이 등 세계 최고의 극장 주역 니콜라 미헬레, 세련된 음색과 품위있는 무대매너로 관중을 매료시키는 바리톤 김관현이 캐스팅 돼 관객들을 홀릴 예정이다.

#창작 오페라에 목말라 하는 관객이라면, [메밀 꽃 필무렵]과 [논개]가 희소식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논개](7/12~15)는 정갑균 연출가와 이일구 지휘자가 참여하는 작품이다.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초연될 당시 판소리가수와 성악가, 국악 관현악기와 서양 관현악기가 한 무대에서 조화롭게 버무러져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그랜드오페라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신화적 존재였던 논개의 실체를 종합예술인 오페라로 형상화하여 논개의 왜곡된 부분을 바르게 알리고, 우리말에 밀착된 레치타티보와 선율, 화성적 색채 그리고 정서까지도 토착화하여 한국적 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논개 역엔 소프라노 고은영,김희선,조혜경이 캐스팅 됐다. 장수현감 최경희 역엔 테너 김남두,이정원,이성식이 열연한다.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의 [메밀 꽃 필 무렵](7/21~24)은 이효석 원작, 탁계석 대본, 우종억 작곡으로 2009년 구미에서 초연된 작품. 소설 속 배경 그대로 달빛 아래 소금 뿌린 듯 펼쳐진 메밀꽃이 핀 산골풍경을 오페라 무대로 불러낸다. 장돌뱅이 홀아비 허생원 역에 바리톤 고성현ㆍ임성규,ㆍ김승철이 여인역에 소프라노 유소영ㆍ김수정ㆍ고미현이 캐스팅 됐다. 동이 역에 테너 나승서ㆍ 김철호ㆍ 김도형이 출연

#우리 아이에게 오페라 마법을 선사하고 싶다면 [지그프리드의 검]에 풍덩

어린이 오페라시리즈 제2탄! 국립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의[지그프리드의 검](7/1~10)은 90분간 진행되며 5세 아이부터 관람가능하다. 오페라 [지크프리트의 검]은 세상을 지배하는 신 보탄의 피를 이어받은 인간 영웅 지크프리트의 이야기이다.

[지크프리트의 검](원제: Siegfried)은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작곡한 4개의 서사 악극의 모임인 '니벨룽의 반지' 가운데 세 번째 악극이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의 순서대로 진행되는 '니벨룽의 반지' 4개의 악극들은 북유럽 전설인 노르세 이야기와 니벨룽의 노래에 기초한다. 테너 이승묵(지그프리트), 소프라노 노정애(브륀힐데), 베이스 바리톤 조규희(보탄), 바리톤 김경천(파프너)이 환상의 오페라 여행 안내자가 될 예정이다.

5개 공연 사이 사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발전방향과 비전 제시'를 주제로 심포지엄, 중국국가 대극원(NCPA)관계자 초청 발제 및 토론, 동호회 합창단과 국립오페라단 아카데미 회원, 어린이 오페라 교육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는 CTO 공연단의 특별 축하 공연과 성악 콩쿠르 등이 마련된다.

정다훈 객원기자 〈탑라이더 otrcoolp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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