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생각 외로 금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금목걸이, 금반지, 금팔지, 심지어는 금니까지?
우리 남편도 남자인지라, 금을 좋아하는데요. 얼마나 금을 좋아하는지, 심지어는 아이폰 배꼽에도 금붙이를 붙이고 다닌답니다.

그래도 뭐가 아쉬운지, 매일 매일 아이폰 케이스 사이트만 뒤적거리고 있길래..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레뷰(www.revu.co.kr)에서 진행하는 ‘SMC쉴드몰 - 아이폰 24k 금도금 프론티어’에 응모했었지요. 그런데, 제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딱 남편 생일 전날 당첨이 되었어요. 그 덕분에 오늘 생일인 남편에게 아이폰 24k 도금 패키지를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생색도 내고 돈도 굳었죠.^^

그래서, 남편과 함께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SMC 쉴드몰’을 방문하여, 아이폰에 금도금을 했어요. 구식 아이폰 3GS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보여 드리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럭셔리한 아이폰이 됐답니다.

우선, 금도금을 하기 전의 아이폰 모습을 먼저 살펴볼까요? 남편의 아이폰은 3GS 32GB로 블랙입니다. 워낙 애지중지 하는 폰이라 앞뒤로 흠집 방지를 위해 필름을 붙이고 다녔죠. 거기에 포인트로 금색 배꼽 하나가 턱 붙어 있습니다.

이것도 처음 붙였을 때는 꽤 봐 줄만 했습니다만, 사용을 많이 하니 때도 많이 타고, 필름도 살짝 살짝 벗겨지면서 볼품이 없어지네요.

 

 

자, 드디어 금도금을 시작합니다. 먼저, 기존 아이폰에 붙어 있던 필름을 벗겨냅니다. 기존의 필름은 앞뒤로 한장씩 이어 붙이는 방식이라 맞물리는 부분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 사이로 먼지가 끼기도 해서 사용할 수록 더러워지는 경향이 있었지요. 물론, 대부분의 필름 매장에서 A/S를 해줍니다만, 그것도 꽤 번거로운 일이더라고요.

필름을 벗겨낸 후에는 구석구석 끼어있는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실시합니다. 역시 구석 때를 벗겨내는 데는 칫솔이 최고네요. 칫솔로 충전케이블 연결부분, 이어폰 연결부분, 마이크 등 구석구석 닦아 내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약품을 이용하여 도금을 할 부분을 중심으로 때(?)를 한번 더 벗겨내더군요. 정확히 때는 아니지만, 일종의 쇳가루 같은 것을 벗겨내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한참을 닦아 낸 후, 닦은 솜을 보여주는데.. 앗.. 검댕이네요. 부끄럽네요.

 

그리곤 잠시 뒤, 오렌지색 뚜껑이 달린 유리병에 약솜을 넣어 약품을 적셔 냅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이 유리병에 들어 있는 것이 금용액입니다.

신기하게도 금용액이 묻은 솜의 색은 보라색이더군요. 나중에 금용액이 다 빠져나가면 다시 하얀색으로 변하지만요. 정말 신기하죠? 보라색에서 금색이 나오다니..

신기해 하는 것도 잠시, 직원 분의 손길은 아이폰의 금속부분을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여갔습니다. 용액을 많이 묻힌다고 해서, 금색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조심스럽게 잘 칠해 나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잠깐. 여러분 금도금의 원리를 아시나요? 도금은 +극에서 –극으로 전기를 흐르게 하면서, 금이 들어 있는 용액이 도금 대상에 묻어 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작업을 하는 한쪽에 전류발생기가 있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죠. 따라서, 아이폰을 도금하는 과정도 전기가 흐르는 작업이라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어쨌든, 직원 분의 조심스런 손길이 몇 번 지나가자, 아이폰의 테두리가 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이론적으로 이해를 한다고는 해도, 직접 보니까 정말 신기하더군요. 테두리가 모두 금색으로 변하고 나니, 이번엔 볼륨 조정 버튼과 진동모드 전환 버튼이 있는 곳까지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수를 놓듯이 세심하게 작업하더군요.

 

이제는 아이폰의 뒷 부분을 작업해야 해요. 그런데, 아이폰의 뒷부분은 철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래서, 도금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막 아쉬워하려는 찰나, RC카나 프라모델에 사용되는 에나멜 도료로 카메라 렌즈부분과 아이폰 제품 정보가 적혀 있는 부분을 조심스럽게 칠을 해주시네요. 아~ 감동입니다.

여기서 잠깐. 에나멜 도료는 일반 물감과 달라서 유해한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어요. 저희의 경우엔 뒷부분에 다시 필름을 씌울 예정이라 칠을 했지만, 만약 필름을 붙일 계획이 없다면 도료 작업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네요.

다시 돌아가서, 이번엔 아이폰의 상징인 애플 로고 부분을 작업합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작업할까 궁금했는데, 금빛 스티커로 간단히 마무리해주시네요. 살짝 허탈? ^^

금도금과 에나멜이 마르기를 잠시 기다리더니, 이번에는 쉴드 필름 작업을 시작합니다. 저는 금도금한 부분이 실제 순금과 같은 재질이 느껴질 수 있는 무광 필름을 선택했는데요. 이 작업 역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더라고요. 기존의 필름들은 앞쪽 필름과 뒤쪽 필름이 있어서 그냥 앞뒤로 붙여주면 되는 것인데요. 근데,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이런 방식은 때가 잘 낀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래서인지, ‘SMC 쉴드몰’에서 사용하는 필름은 뒤쪽에서 아이폰 전체를 감쌀 정도로 크기가 크더라고요. 그래서, 뒤쪽부터 촘촘히 붙여낸 다음 커터칼을 이용하여 세심하게 잘라내더군요. 남는 필름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빈틈없이 꼼꼼히 붙여진 필름을 보니 ‘역시’라는 탄성이 나오네요.

 

사진을 보니 완전 럭셔리 해졌죠?^^ 100% 만족하려는 찰나, 마지막 순서가 있네요.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가장 속이 상하는 것이 충격으로 인해 액정이 깨지는 것인데요. 그래서, 액정 강화용 아이가드 필름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드 필름을 붙이게 되면, 필름이 없는 상태보다 액정의 강도가 약 두 배 이상 좋아진다고 하네요. 든든하지요? 제 남편은 추가로 액정의 명도가 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고 지문방지 기능이 있는 아이가드 필름을 선택했는데요. 생각보다 어둡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남편 아이폰의 핵심이었던 금 배꼽도 다시 잘 붙여주셨어요. 예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사용을 많이 하다 보니, 금 배꼽의 방향이 틀어져 있었는데요. 다시 금 배꼽을 붙여 주시면서, 움직이지 않게 동그란 홈버튼용 필름을 두 겹으로 붙여주셨어요. 아.. 남편은 연속으로 감동받고 있네요. ^_^

 

이제 완성. 다 완성된 남편의 골드버전 아이폰 3GS. 매장 사장님의 아이폰 4와 함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성능은 떨어지더라도, 아이폰의 간지만 놓고 보면, 아이폰 3GS가 절대로 뒤지지 않네요.

완성된 골드버전 아이폰을 보고 나니, 제 갤럭시S도 금도금을 하고 싶어졌는데요. 그러나, 금도금은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재질로 된 기기에만 가능하다는 말에 포기하고 말았죠. 갤럭시S나 갤럭시S2는 금속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거든요. 아~ 아쉽네요.

어쨌든, 약 1시간 정도의 작업으로 완전히 새것이 된 남편의 아이폰. 애처럼 들떠 있는 남편의 표정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참, 남편의 아이폰을 골드버전으로 재탄생 시켜 준 곳을 소개해 드려야죠. 신도림역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테크노마트 9층 33호에 위치한 ‘SMC 쉴드몰’이 바로 그곳입니다. 참고로, 9층에는 33호와 34호가 정반대편에 붙어 있어서, 잘 찾아가셔야 해요. 33호 ‘SMC 쉴드몰’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뒤쪽으로 돌아서 정면 끝 쪽에 있답니다.

 

지호맘 〈탑라이더 lifelog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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